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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 사랑
2000년 01월 01일 (토)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악이라고 하면 그 개념이 너무 넓다. 그러나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지 않는다'는 말에서 볼 때 악은 사랑의 반대 개념이다. 악은 그 근본이 사탄이요 하나님은 사랑이기 때문에 악은 사랑일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악은 사탄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사탄에게 속한 것이다. 저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화와를 타락시킬 때부터 나타나는 사탄은 지금도 모든 악을 만들고 악 뒤에 숨어 있다. 그러나 반대로 사랑은 그 근본이 하나님이다. 사랑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사랑하는 자만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나타낼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랑에는 악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악을 행할 수가 없으며 만인 누구에 대하여 악을 행한다면 그것은 사랑의 관계가 아닐 때만 가능할 것이다. 자식을 이용하여 자신의 출세를 노리면서도 자식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참 사랑이 아니다. 친구를 이용해 먹는 우정도 사랑이 아니다. 나라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나라를 해롭게 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할 수 없을 것이며, 또한 교회를 사랑한다고 하며 교회를 해롭게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너무나도 쉽게 악에 빠진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쳐 주시며 "악에서 구하여 주옵시고"라고 기도하라고 하셨을 것이다. 이 점을 사랑과 연결시켜 보자면 인간이 참 사랑을 하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말이다. 마땅히 사랑해야하는 관계에서도 악을 행한다는 말이다.

  세상에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만큼 크고 뜨거운 것은 없을 것이다. 자기 생명을 바쳐서라도 자식을 구하는 사랑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다. 그런데도 이 땅에는 자식까지 이용하여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부모도 얼마든지 있다. 반대로 부모에 대한 자식의 의무도 마찬가지다. 날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를 사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부모의 눈에 피 눈물 나게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식이다. 이 땅에 자식 때문에 울고 있는 부모는 얼마나 많은가?

  부부관계는 어떤가? 부부처럼 사랑해야만 하는 관계는 없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에 대한 사랑 다음에는 부부의 사랑이 인간의 사랑 중에 최초의 사랑으로 나타난다. 부자간의 사랑보다 부부의 사랑이 앞선다. 그런데도 부부가 서로 사랑하지 않을 때 부부만큼 서로 악하게 행하는 경우가 없다. 남편 때문에 치료되지 않는 상처를 입고 일평생 눈물 흘리며 말도 못하고 살아가는 여인들이 많다.

  성도의 교회에 대한 자세도 마찬가지다. 진정으로 은혜를 받으면 교회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구속의 은혜를 깨닫고 나면 바로 그 교회 위하여 피 흘리신 교회에 대한 사랑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법이다. 그래서 순교자를 가리켜 그리스도에 대한 순교자요 또는 진리에 대한 순교자라고도 하지만 또한 동시에 교회에 대한 순교자라고 하는 것이다. 교회를 사랑하지 않고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교회를 사랑하지 않고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그러나 순교하기까지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위하여 눈물 흘려야 할 성도가 그 교회에 악을 행한다 것이다.

  국민의 나라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다. 내 나라를 사랑해야 하는 것은 그 나라 백성이다. 그런데 나라를 해롭게 하는 사람은 외국인이 아니요 바로 그 나라 백성이다. 그것도 선량한 국민들이 나라를 해롭게 하기보다 애국자를 자처하는 정치인들이 나라를 해롭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성도는 악을 생각하거나 악을 꾀하거나 악을 좋아하거나 악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나에게 악을 행한 사람에게조차 악을 악으로 갚지 않는 것이 성도이다.

  그렇다면 악은 무엇인가? 파스칼(Pascal)은 말하기를 선은 하나이나 악은 너무나 많다고 하였다. 악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생각의 악과 말의 악과 행동의 악이다. 악은 생각을 뿌리로 하여 말과 행동으로 피어나는 잎과 꽃과 열매와 같다. 악한자는 악을 말하고, 연구하고, 계획하고, 도모하고 악을 뿌리며 산다(잠 22:8).

  잠언 17장 4절에서는 궤사한 입술을 악이라고 하였다. 정직하지 못한 말이 악이란 말이다. 안과 겉이 다른 말, 계산하고 하는 말, 추켜세워 주고 내편 만들어 이용하려는 말, 수군수군하는 말, 파당 짓는 말은 모두 악이다. 비록 마음에 쌓인 악은 말의 악으로 행동의 악으로 나타나지만 마음에는 악이 있어도 말의 악으로 나타나지만 안는다면 그렇게 해를 끼치지는 안는 것이다. 디모데전서 6장 10절에서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라고 하였다.

모든 생각의 악이나 말의 악이나 행동의 악은 물질을 사랑하는데서 나온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는 돈을 위해서 살면 안 된다. 신앙이란 돈을 사랑하는 가치관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진리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가치관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가리킨다. 돈을 사랑하는 사람은 악한 길을 갈 수밖에 없다. 돈 때문에 부모도 죽이고 형제도 죽이고 돈 때문에 나라도 팔아먹고 돈 때문에 사기도 치고 공금도 횡령하고 심지어 돈 때문에 지옥까지 가는 것이다. 돈이 사람보다 위에 있는 세대는 악이 충만한 세대이다.

  사랑은 악과 함께 있을 수가 없다. 로마서에서는 세상 사람을 가리켜 "악을 도모하는 자"라고 하였다(1:30). 배를 하나님으로 여기고 사는 자는 악을 위해 살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시편 1장에서는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라고 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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