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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지 않는 참사랑(2)
1999년 04월 01일 (목)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랑을 한다. 그리고 내가 나에 대하여 자랑을 해야 최소한 최대한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고 그래야 이 세상을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현대인에게 자랑만큼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없을 것이다. 나도 자랑하고 살며 너도 자랑하며 산다. 너의 자랑도 받겠으니 나의 자랑도 받아 달라는 말과 같다.

 그런데 성경에 의하면 자랑은 성도의 특성이 아니라 세상 사람의 특성이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하며, 또한 저들은 수군수군하고, 비방하고, 하나님을 미워하고, 능욕하고, 교만하고, 악을 도모하고, 부모를 거역한다는 특성들 외에 '자랑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롬 1:29-30). 그러니 우리가 세상 사람의 신분에서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자랑이 사라져야 한다.

  먼저 우리에게는 자랑할 것이 없다. 우리가 자랑하려고 하는 것은 대부분 세상적이요, 현세적인 것이요, 그리고 육적인 것들이다. 성경에서는 지혜도 용맹도 부함도 자랑하지 말라고 했고(렘 9:23), 또한 내일 일도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잠 27:1). 우리에게는 아예 자랑할 것이 없다고 말하였다. "그런즉 자랑할 데가 어디뇨 있을 수가 없느니라"(롬 3:27)고 했다. 심지어 우리가 받은 구원도 자랑하다 보면 구원을 주신 주님보다 받은 우리 자신을 자랑하기 쉽다.

우리가 비록 겸손하다고 하여도 자랑할 것이 없다. 그 이유는 겸손도 내 힘으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요, 겸손도 자랑하다 보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될 수 있다. 내가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였다고 해도 역시 자랑할 것이 없는 것은 참 사랑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내게 성령의 열매가 다 있다고 해도 자랑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은 성령이 주신 선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자랑하는 혀를 끊으신다는(시 12:30) 무서운 말씀을 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자랑할 수 없는가? 그렇지 않다. 성경은 오직 자랑할 수 있는 조건으로 두 가지를 들고 있다. 하나는 "주 안에서"라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하나님"만이란 것이다.

주 안에서 자랑할 수 있다.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니라"(고전 1:31)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할지니라"(고후 10:17)라고 했다. 사실 주 안에서 자랑한다는 말은 헛된 것은 자랑할 수 없다는 말이 전제되어 있지만 나아가, "주님만" 자랑한다는 말이 들어 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말하기를 "내 영혼이 여호와로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가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시 34:2)라고 했고, "우리가 종일 하나님으로 자랑하였나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영영히 감사하리이다(셀라)"(시 44:8)라고 했다. 이것은 해도 되는 자랑이요, 할 수 있는 자랑이요, 아니, 해야할 자랑인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했든지 그것이 참 사랑에서 나온 것이라면 자랑할 수 있겠는가? 늘 자식 기른 공로를 자랑하는 어머니는 분명히 친어머니가 아니고 계모일 것이다. 친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어떤 희생을 했다고 하여도 그것을 자랑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그렇게 넓고 큰 참 사랑을 보았고 느꼈다면 자랑할 것은 바로 그 하나님과 복음과 진리와 그 사랑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존재는 부족한 것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울은 자기의 약함을 자랑했을 것이다(고후 12:5). 이것이 은혜받은 자의 자랑이다.

그런데 육체 중심의 성도들은 세상 사람처럼 자랑하려고 한다. 진리를 말하면서도 사실은 성경이 금하고 있는 자랑을 많이 한다. 기독교 연합 행사를 할 때면 들어보지도 못한 직책들을 수십 종류 만들어 수백 명의 사람들의 이름을 열거해 놓는다. 그리고 그 행사의 직책과 책임은 필요와 성령의 뜻으로 하지 않는다. 누가 돈을 얼마나 낼 것인가와, 그 사람의 체면과 지위에 따라 그 순서가 정해진다고 한다. 어떤 사람의 명함에는 직책이 수십 가지가 기록되어 있다. 이도 이름을 알리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육적인 크리스천들의 모습일 것이다.

인생을 마치 자랑하기 위해서 태어난 자들 같다. 그것도 수고로운 인생을 말이다(시 90:10). 그러나 인생이 헛된 것처럼 자랑도 헛된 것이다. 오직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을 아는 것과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 사랑만 자랑한다면 그 자랑은 영원할 것이다. 어렸을 때 그렇게 자랑스러웠던 것이 잠시 후에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았음을 알 것이다.

예레미야의 말을 들어보자.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 지혜를 자랑치 말라 용사는 그 용맹을 자랑치 말라 부자는 그 부함을 자랑치 말라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땅에 행하는 자인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이니라"(렘 9:23-24).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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