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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인(忍)과 사랑 애(愛)
1998년 11월 01일 (일)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성경이 말하는 사랑에는 여러 가지 속성들이 있다. 온유, 겸손, 예의, 진리에 대한 기쁨, 믿음, 희망 등이다. 그렇지만 사랑의 속성 중에 정말 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인내다.

 바울이 표현한 위대한 사랑의 말 중 고린도전서 13장을 보면 이 점이 더 선명해진다. 왜냐하면 사랑이 무엇인지 열거하면서 나오는 첫 번째가 바로 인내였다. "사랑은 오래참고"라고 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은 인내에 대한 말이 무려 세 번이나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은 오래 참고, …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 했다. 즉 사랑은 참되 오래 참아야 한다는 말이요, 사랑은 참되 모든 것을 참아야 한다는 말이요, 사랑은 견디되 모든 것을 견뎌야 한다는 말이다. 인내 말고 의미상으로 중복되는 것은 없다. 그런데 얼마나 사랑과 인내가 서로 떨어질 수 없었으면 세 번씩이나 언급을 했겠는가?

 왜 이렇게 사랑에 인내는 필수적인 것일까? 그것은 사랑을 해 보고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세상에 어떤 사랑도 인내 없는 사랑이란 존재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아니, 인내 없는 사랑이란 사랑이 아니다. 그래서 웨슬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인내 없는 곳에 하나님의 사랑은 없고 겸손과 온유의 정신이 없는 곳에 인내는 없다. 겸허와 인내는 하나님의 사랑이 더해지는 확증이다"라고.

  예컨대 스승이 학생에게 인내 없이 지식을 전수할 수 있을까?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던 아이들이 수학 박사가 되고, 건반을 장난하듯 치던 아이가 세계적이 피아니스트가 되고, 아장 걸음을 걷던 아이가 마라톤 선수가 되는 것은 스승의 인내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인내는 이보다 더 크다. 한 사람을 성숙한 인격의 사람으로 만들기까지 부모는 얼마나 울어야 하고 얼마나 참아야 하는가?

 성 어거스틴을 만들어 낸 것은 바로 그의 어머니 모니카의 사랑 때문이었다. 그런데 모니카는 어그스틴을 위하여 얼마나 참았는가 하면 그녀는 남편을 위하여 16년 동안 기도했고, 아들을 위하여 30년 동안 기도하였다고 한다. 한 여인의 46년 동안의 기도가 남편과 아들을 구원하였다는 말이다. 바로 이것이 사랑이다. 탕자의 비유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아버지는 집 나간 아들을 끝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스승의 사랑보다, 부모의 사랑보다 더 큰 인내의 사랑이 있다. 바로 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천년이 하루 같은 인내요, 하루가 천년 같은 인내이다(벧후 3:8-9). 이런 사랑은 세상에는 있을 수가 없는 것으로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사랑이다.

 이런 전설이 있다. 아브라함의 집 앞에 100세나 된 한 늙은 노인이 구걸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그 노인에게 식사를 대접하였다. 그런데 그 노인은 괘씸하게도 하나님께는커녕 식사를 대접한 아브라함에게도 감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기가 믿고 있는 다른 신에게 기도를 하며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화가 난 아브라함은 그 노인을 자기 집에서 쫓아내려고 하였다. 그 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내 버려 두어라 나는 지금까지 그 사람을 100년 동안 참았느니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귀한 결론을 얻게 한다. 즉 우리들이 해야하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사랑도 결국 우리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하기 원하고 우리들이 해야 할 사랑이지만 모두 하나님의 사랑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의 발광체가 아니다. 단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비추이는 반사체일 뿐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아야 줄 수 있는 사랑이요, 하나님으로부터 배워야 가르칠 수 있는 사랑이다. 천년이 하루 같은 사랑을, 하루가 천년 같은 인내의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간에게는 없는 사랑이다. 즉 하나님으로부터 받아야 가능한 사랑이다.

 이 점을 용서의 문제로 살펴보자. 사랑하면 나타나는 두 가지 행위가 있다. 하나는 주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용서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해 보려고 했다면 용서가 얼마나 큰 인내를 필요로 하는지 알 것이다. 나에게 입힌 피해로 인하여 아직도 고통을 당하고 있는 가족들을 보면서, 내 전 재산을 떼어먹고 간 사람을 쉽게 용서할 수 있겠는가? 나 버리고 간 한 남자 때문에 불행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그를 완전히 용서하기가 쉬운 일이겠는가? 오직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수십년 동안 나 버리고 간 한 남자를 미워하며 살아온 여인을 본 일이 있다. 만일 그녀의 가슴에 박힌 미움의 핀을 빼버린다면 인생 자체가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 미워하며 간신히 버티어 온 인생이다. 누가 그녀의 가슴에서 미움의 핀을 빼어낼 수 있겠는가? 인간으로서는 못할 일이다. 그녀에게는 미워할 권리와 특권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가슴에서 미움의 핀을 빼어냈다. 바로 바로 하나님께서 말이다.

 사랑 없이 인간은 진정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역시 인내 없이 사랑에 성공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인내 없이 성공하지 못한다. 사랑 없는 행복도 있을 수가 없고, 사랑 없는 자유도 기쁨도 능력도 있을 수가 없으며, 따라서 인내 없는 성공도 기쁨도 행복도 능력도 없다. 이런 말이 있다. "지식이 많은 자도 용기 있는 자도 성공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들은 인내심이 없기 때문이다."(Calvin Coolidge). 사랑은 모든 것을 오래 참는 것이다(월간 <교회와신앙> 199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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