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아름다운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인

신자들에게 선행은
자기를 하나님이 부르시고
죄를 용서하시며
의를 주셨음을 알게 하는 표적이다(3, 14, 20).

구원을 받을 때
우리는 죽음에서 벗어나 생명으로 옮겨갔다.
이것이 부활의 시작이다(3, 14, 6).

그러므로 선행은
그 생명이 우리 안에 있어서 약동하는 증거이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인도하시기 때문이다(3, 14, 18).

중생의 결과는
성령의 내주이며,
성령의 내주 하는 증거는 성령의 열매이다.
비록 그러한 열매가 육의 흔적으로 뒤섞여도
신자들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대히 힘을 다하여 선을 행한다(3, 14, 19).

비록 불완전한 선이라도
하나님은 완전한 것으로 받아 준다.
비록 칭의는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에 있다 하여도
믿음과 선행은 굳게 결합되어야 한다.
그리스도는 사람을 의롭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거룩하게도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소유하면서
그의 거룩함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 둘은 서로 나뉠 수 없기 때문이다.
주께서는 우리가 이 은혜를 누리도록 자신을 주셨다.
그러므로 의와 거룩은 동시에 우리에게 있다.
그리스도의 의에 참여함 못지 않게
거룩함이 중요함을
우리는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3, 16, 1).

우리가 부르심을 받은 것은
빛의 자녀로 거룩한 삶을 위해서이다(3, 16, 2).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산다고 하여도
그것은 하나님의 힘으로 되는 것이다.
성령은 우리 안에서 우리의 정욕을 죽이며
성결케 하신다.
우리 마음은 율법을 순종하며
하나님을 섬기며
모든 힘을 다하여
그의 영광만을 높이게 된다.
그러면서도
불완전의 자취는 여전히 남아서
우리를 겸손케 한다(3, 14, 9).

또한 완전에 가까운 순종을 하여도
우리가 할 필요가 없는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봉사를 하고 있을 뿐이다(3, 14, 14).

우리는 자랑할 것이 없다.
토지 사용권을 얻은 뒤에
소유권까지 자기 것으로 주장할 수 없다.
해방된 노예가 본래 자유인이었다고 주장할 수 없다.
우리에게 주신 너그러운 주인께 감사해야 한다(15, 3).

하나님의 힘으로 한,
그것도 우리의 부족함으로
제대로 수행되지 못한 행위라도
하나님께 인정을 받는다.
주께서는 우리 안에 살아 움직이는 자신의 사랑을
자신의 것으로 받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시고
기뻐하며 사랑한다(3, 17, 5).

죄용서를 받은 뒤에야
우리의 부족한 선행은
선행으로 인정된다.
행위의 모든 부족함은
그리스도의 완전함으로 덮여
모든 오점이 순결하게 되어 하나님께 드려진다.
다시 말해서
모든 죄악이 제거되며
선행의 불완전이 도말된 뒤에
신자의 선행은 하나님 앞에서 의로 인정된다(3, 17, 8).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으로만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의 행위까지도 의롭다함을 받는다(3, 17, 10).

우리의 삶에 대한 기준은
우리의 영원히 거할 나라에 비추어 세워져야 한다.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
우리가 현세에 관심을 가지면
우리의 마음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영원히 거할 곳에 우리의 재산을 보내고
일시적으로 불편한 것을 슬퍼하지 말자.
영원히 살 곳으로 재산을 많이 보낼수록 기쁜 것이다.
이 묘미를 아는 사람은
가장 큰 확신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하늘에 옮겨 놓겠는가?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잠 25:40)이라고 했다.
육신적으로나 영적으로나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은
하나님을 돕는 것이다(3, 18, 16).

그리스도인은 양심의 자유를 누린다.
하나님의 선물들을 감사히 받아 기쁨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열락과 쾌락 속에 뒹굴며
과식하며 술취해 정신이 몽롱한 것은
절대로 하나님의 선물을 바로 쓰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소망을 둔 사람들은
무절제한 낭비를 그치고
허영과 교만을 그치고
허영과 교만을 버린다.
이 땅에서 절제하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룩하게 살며
장차 올 구원의 완전함을 대망하며 산다(3, 19, 9).

그리고 언제나
하나님의 이름이 높여지게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과 재산을 기꺼이 사용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기독교의 현실은 어떠한가?
신자와 비신자간의 차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가
한 집 건너 여관이고 술집인 경우가 있었던가?
품페이가 그랬던가
소돔이 그랬던가.
신자들은 이런 세상에서 무엇을 하였던가.
전쟁이 경제력만 가지고 이겨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어느 날 정신이 썩어 흐느적거리는 사람들 위에
재난이 강도처럼 임할 때,
신자들이 가진 재물과 지위는 모두 다 빼앗기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무서운 일들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영원한 멸망이 임하게 될 것이다.
현대판 소돔 고모라에서
중생한 신자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