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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저주론 성경적 증거 찾기 힘들지만 진리다"
이윤호 목사 인터뷰
2000년 03월 01일 (수) 00:00:00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 이윤호 목사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이렇게 끊어라」는 책으로, 소위 ‘가계저주론’ 사상을 주장해,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아온 이윤호 목사가 집회 차 국내에 들어왔다. 지난(2000년) 1월 31일부터 2월 19일까지 3주간에 걸쳐 삽교감리교회(정병한 목사), 서청주교회(서충훈 목사), 서울순복음교회(김용완 목사), 인천시온교회(우종규 목사)에서 가계치유, 축사사역, 영적전쟁 등의 주제로 집회를 연 것이다. 

기자는 지난 2월 16일(수) 오후 6시경 이 목사를 만났다. 가계저주론 사상과 관련해 “나중에 대화하자”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이 목사는 정작 인터뷰가 시작되자 “정치적 싸움이다. 악의적 감정 때문이다”며, 그 동안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 풀러신학교 교수 초빙 건으로 내가 거론되자, 일부 학생이 이를 반대하기 위해 악의적 감정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그 증거를 가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어야 산다」는 책을 통해 이목사와 유사한 가계저주론 사상으로 먼저 국내에 잘 알려진 메릴린 히키에 대해서까지 “문제제기는 했지만, 신학적인 내용이 없다”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목사의 가계저주론 사상 중 핵심은 ‘유전인자를 통해 가계의 저주가 유전된다’는 것이다. 이목사는 유전인자의 ‘성경적 근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성경을 넓게 이해해야 한다”,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다”라며 질문의 핵심을 벗어나려고 했다.

기자의 “유전인자를 통해서 가계의 저주가 흐른다는 것이 성경적인 사상인갚라는 반복된 질문에 그는 “성경적인 사상이 아니다”라는 말과 “성경적이다 아니다 자체를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다”는 등의 말을 순간적으로 언급해 가며 자신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혼동했다. 성경적 증거의 질문이 그를 곤혹스럽게 한 모양이다.

그는 “지구가 둥글다는 진리를 성경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느냐. 오늘날의 물리와 화학에서 말하는 진리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느냐”며 성경을 비하시키려는 듯한 이상한 논리로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시키려고까지 했다.

이러한 이목사 태도는 ‘조상죄 회개’라는 질문에서 가서 보다 극명하게 나타난다.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의 죄에 대해서 내 자신이 회개를 해야하는갚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목사는 “그렇다”며, “그러면 할아버지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해야하는가, 아니면 나를 용서해달라고 해야 하는갚라는 물음에는 “둘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의 알지도 못하는 죄를 어떻게 회개하는갚는 연속된 질문에, 이목사는 자리를 들썩거리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때는 일반적인 죄에 대해 회개하면 된다”며 얼버무렸다. ‘모르는 게 약’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가계저주론 사상은 ‘병 주고 약 주는 꼴’인 것이다.

‘정신병은 8대에 걸쳐 유전된다’는 말에 대해 이목사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8대’라는 말의 근거를 다시 묻자 그는 “그것은 모 신학자가 말한 것이지,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모른다”고 즉석에서 말을 뒤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목사의 가계저주론을 분석, 본지에 기고(99년 10월호)한 바 있는 오광만 교수(현 장신신학원, 전 웨스트민스터신대원)는 “죄 문제를 강조하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이목사의 가계저주론은 예수님의 구속 사건을 약화시키거나 심지어 부인하려고 하는 위험한 사상이다”고 지적했다.

이목사의 인간론에서는 ‘이원론’ 사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는 “인간은 영, 혼, 육으로 구성되었는데, 상태적으로 볼 때 영은 저주의 영향에서 벗어났지만, 혼과 육은 아직 저주의 영향 아래 놓여 있다”고 말했다. 즉, 영과 혼육을 분리시키는 사상인 것이다. 이에 대해 오광만 교수는 “그렇다면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은 우리의 영만을 위한 것이 된다”며, “이목사는 로마서 5장과 8장 고린도전서 15장 등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목사는 결국 ‘가계저주론은 진리다. 성경적 증거는 찾기 힘들다. 그렇지만 진리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는 그의 책과 인터뷰를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그는 가계저주론과 관련된 많은 지식을 끌어오려고 했지만, 정작 성경적 증거 부분에서는 도망가는 식의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더욱이 그는 가계저주론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성경 자체를 ‘proof text’(증거 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성경적 증거’ 자체를 불필요하다는 식의 위험수위를 넘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았다. 또한 그는 “신학의 뒤안길을 한국교회가 연구하지 않았다”며, ‘뒤안길 신학’(?)이라는 희한한 주장으로 계속해서 가계저주론을 지켜보려고 노력했다.

이목사는 “조상의 죄 회개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영적전쟁의 80%를 잃는 것”이라며, 가계저주론이 자신의 사상의 핵심임을 시인했다. ‘임상적 결과’로 증명된 것임을 또한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훈택 교수(총신대신대원)는 본지(99년 10월호) 보도를 통해 “그에게 찾아온 사람과 이야기하는 가운데 문득 떠오른 그의 직관에서 나왔다고 평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증명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냥 고집하는 방법이다”며, “이윤호의 저주론은 성경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인터뷰 후반, 이목사는 “보도할 만한 내용이 못되는 것 같다”며 처음 당당하게 인터뷰에 응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자세를 취했다. 또한 그는 “기사로 나가기 전에 내가 먼저 받아볼 수 없겠느냐”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한 마디로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지 않기를 바란 것이다. 

이목사는 현재 가계저주론 두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첫번째 책의 영문판도 곧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오는 6월과 10월에 각각 한 달여씩 두 차례 더 한국을 방문해 가계저주론 집회를 가질 계획도 갖고 있다.

(월간<교회와신앙> 200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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