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아름다운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인

하나님께서 우리를 왜 양자로 삼으셨는가?
아들이 되어 살아서
자신의 기업을 받으라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저주스런 삶을
자기 몸에 대신 짊어지고 죽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가 우리 몸을 가지고 살도록
자신을 드려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의에 몸을 바치지 않음은
하나님께 반역하는 사악한 행위요,
구세주를 배척하는 죄악이라고
칼빈은 말했다(3, 6, 3).
주께서 우리를 자신에게 접붙이셨으므로
지체인 우리는 그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면서 주의 권능을 경험하게 된다.

성령을 통해서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형상이 인쳐졌다.
이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지 않은가!
이제는 하늘 백성의 의식과 권능으로
세상과 자신의 삶을 통치해야 한다.
그리스도가 승천하여 신적 축복으로 하늘에 계시니
우리도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하늘의 처소를 바라야 한다.
성령께서 우리 몸으로 성전을 만들어
하나님께 드렸으니
우리의 주책 때문에
이미 우리 안에서부터 비춰나오는 하나님의 영광이
어두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영혼과 육체는
불멸의 존재가 되기로 정해졌으니
거기에 합당하게
자신을 보존해야 할 것이다(3, 6, 3).

이러한 삶은
외형적인 행위나 혀의 놀림보다도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복음이 우리의 영혼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아야 한다(3, 6, 4).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신자의 삶의 전부이다.
나의 이전 사고와
나 자신의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이 나의 삶을 운영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영적이고 신적인 보화가
성령과 함께 우리 안에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도
우리 속에서 성령이 가르치신다.
비록 비틀거리며 절름거리지만
성실하게 부단히 전진하자.

이렇게 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더 이상 아니고
하나님의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과
우리의 소유를 잊어버리고
주인을 위해 살아야 한다.
주를 우리의 목표로 삼고
생활의 모든 부분이
그를 향하여 계획되고 운영되어야 한다.
그의 지혜와 그의 뜻이,
그의 복음이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주관해야 한다(3, 7, 1).
하나님의 것은 거룩하다.
그리스도인
일평생 하나님을 상대로 살기로
마음을 정해야 하며
매순간 하나님을 우러러보며
모든 것을 맡기며 의지한다.
자신을 부정하고
자신에 대한 걱정을 버리고
하나님의 결정에 완전히 맡긴다(3, 7, 2).

그러한 삶은
곧 근신함과 의로움과 경건으로 나타난다.
즉 세상의 것을
순결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사용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모두를 공정하게 대하며
하나님과 항상 결합함으로 살아간다.
이렇게 함으로
우리의 삶은 잘 정돈되어 간다(3, 7, 3).
세상 풍조에 아부하는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세상의 상을 받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
우리가 받은 재능과 재산은
영적이든 육적이든
일정한 조건하에 위탁된 것이다.
그 조건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그 능력이
내 속에서 비쳐나가도록
이웃에게 사용하는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2001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