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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그저 보고 들어라
2005년 10월 06일 (목) 00:00:00 장경애 jka9075@empal.com

<하나님의 신비에 눈뜨는 영성> 중에서
유진 피터슨
좋은 씨앗

이 모든 상황 속에서 크리스천이 행해야 하는 주된 활동은 예배하는 것이다. 당신과 내가 주일 아침 교회에 가서 누군가 “하나님께 예배드립시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우리는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멈춘다. 자리에 앉고 서거나 무릎을 꿇으며, 한시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찬송하거나 “아멘”이라고 말할 때에만 입을 연다. 예배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를 다시금 인식하게 된다. 너무 바쁘거나 마음이 산만하여 주목하지 못했던 사실을 떠올린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사람 가운데, 주일마다 많은 목회자들이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 “하나님께 예배드립시다”라고 말하며 그들과 한시간 동안 함께 예배하는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훌륭하고 좋은 일이라고 말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한 시간 동안 돌보는 일을 중단하는 그 때 범죄율이 떨어지고, 사고가 감소하며, 공해가 줄어든다. 우리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고, 책임을 맡는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바로 그 점이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의 눈은 열려 있고, 우리의 입은 닫혀 있으며, 우리는 그저 바라보며 듣기만 한다. 그렇다고 잔뜩 긴장하고 있지도 않다.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라” 또는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찬송도 몇 곡 부른다. 하지만 그런 행동들은 모두가 실용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 윌리엄 제임스는 “그것은 돈으로 살 수 없을 만큼 고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돌보지 않는다. “돌보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소서”라는 엘리엇의 기도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일주일 간격으로 예배의 자리에 나아간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사역도 행하지 않는 자리로 간다. 거기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눈으로 보며, 선포되는 말씀을 듣는다. 여기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이다. 우리는 방해가 될세라 입을 다물어야 한다. 그 자리에서 선포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요, 곧 하나님께서 행하시고 말씀하시는 놀라운 일들이다. 그저 바라보고 들으라.

크리스천들은 사회에 흩어져, 길모퉁이와 교차로 등 곳곳에서 활동한다. 우리에겐 “보아라, 귀기울여 들어 보라”고 말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 사이에 끼어 들어 이런 저런 일들을 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시끄러운 소음과 열광적인 활동에 한몫을 담당한 결과만 낳게 된다. 하나님께서 이미 행하신 일과 지금 행하시는 일들은 당신이나 다른 이들이 하려고 하는 일들보다 더욱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말씀하셨고 지금 말씀하시는 내용은 당신이나 다른 누군가가 말하려고 하는 내용보다 훨씬 중요하다.

우리가 이처럼 하나님의 거대한 영역에 대한 인식으로 끊임없이 이끌려 나오지 않고, 이처럼 광대한 하나님의 임재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훈련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마치 황무지에 거하고 있는 것처럼 맥락에서 벗어나 행동하며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황무지란 없다. 우리는 정원에, 그것도 장미의 정원에 거하고 있다. 우리의 동기가 아무리 순수하다 하더라도 우리가 환경보다 하나님께 반응하여 사역에 임하지 않는다면 결국 이득보다는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거룩한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신성한 공간에서 거주한다. 이 거룩한 땅은 엄청난 죄악에 노출되어 있다. 신성한 공간이 지속적인 신성 모독에 고통 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거기엔 거룩함이 있으며, 신성함도 있다. 우리 삶이, 그리고 우리의 돌보는 삶이 거룩함으로부터 비롯되지 않고 죄악과 신성 모독에 대한 반응으로 형성되었다면, 그것은 이미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그릇된 환경, 거짓된 환경, 황무지와 같은 환경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쓰레기 청소부가 아니라 정원지기로 부름을 받았다.

고통 당하는 영혼들과 질병에 시달리는 몸, 그리고 무질서한 공동체를 돌보는 사역을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 우리는 자주 사역을 중지하고 하나님에게 예배를 드려야 한다. 또한 우리에겐 주변 환경의 본래 모습에 대해 주의를 집중시켜주는 인물이 필요하다. 신호등이 바뀌기도 전에 서둘러 길을 건너기 위해 우리가 무관심하게 되는 그곳을 바라보게 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사람들로 만들기 위해 서두르다가 놓쳐버리는 주변의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손길을 발견하고 그곳에 주의를 집중하기 시작해야 한다.

“주여, 우리에게 돌보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주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당신과 당신의 종들이 친히 행하고 돌보는 사역들을 보고 듣게 하소서.” 황무지에는 거룩한 곳이 하나도 없다. 그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황무지에서 돌보는 사역을 수행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항상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만을 가지고 그 속으로 들어가려 할 것이다. 이것은 결코 놀랄 만한 현상이 아니다. 황무지에서 우리가 행하는 일은 이미 거기에 있는 것을 개량시키고 향상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장미의 정원에 있다면, 아무리 어지럽혀 있고, 아무리 맥주 깡통들이 장미 덩굴 속에 버려져 있다 하여도, 그곳은 여전히 장미의 정원이다. 우리의 경외심과 경이로움을 이끌어낼 볼거리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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