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아름다운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인


믿음은
우리의 이성과 마음에
동시에 주어지는 선물이다.
믿음은 단지 이해가 아니다.
이것은 심령에서 나는 확신이다.
인간의 이성은
하나님의 진리를 맛보고
마음은 그것을 확신한다.
인간은 땅의 것만 이해할 수 있지
영적이고 초자연적인 하늘의 지식은
보아도 알지 못하게 되어 있다.
죄로 인해 영적인 세계와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진리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순전히 성령이 하시는 일이다.
성령은 믿음을 일어나게 한다.
그리고 믿음이 더욱 커지도록
이미 맛본 지식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한다(3, 2, 33).

이 믿음을 더하게 위해
주의 학교에서 배우는 우리는
우리의 통찰력을 부정해야 한다.
우리의 선입관이나 경험이
휘장처럼 하나님의 비밀을 덮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지혜가 감추어져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정하기 때문에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 하나니"
이는 저에게
하나님의 교훈이 성령의 감동이 없어
유치하게 보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직 성령의 빛으로만
인간은 시력을 얻어
이전에는 유치하게 보이던 하늘의 비밀이
찬란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이해력도
성령의 힘으로 발동되게 된다(3, 2, 34).
이 하늘의 비밀은
반드시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다.
이것은 인간 모두에게 객관적으로 주어지는 계시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언어라는 옷을 입고 오기에
죄인은 인간의 그 이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마치 불신자가
그리스도를 훌륭한 사람 이상으로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성경을
도덕 교과서 이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성령은
우리가 그것을 통해 믿음을 얻고
하나님을 보게 한다.
아이의 유치한 말로
부모가 자시의 마음을 전하듯
하나님은 인간의 글과 논리를 통해
우리에게 복음을 말하신다.
성령은 그것을 마음에 울려 준다.

그러므로 믿음은 하나님의 역사이다.
그것은 사람의 지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일어나며
불치의 병이 아무리 많이 낫는다 해도
외적인 기적 자체는 믿음을 일으킬 수 없다.
영적으로 눈이 먼 상태임으로
거기서 하나님을 볼 수 없다.
단지 성령이 인간의 마음에 인을 쳐야
믿음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지
우리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3, 2, 35).
그러나 일단 믿음을 가진 사람은 감사하라.
성령이 당신 속에서 일하고 계신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를 의지하라.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우리라.
그러면 믿음이 더해질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과 그의 말씀에 대한 확신을 전제로 한다.
그러므로 믿음의 지식은 이해보다 확신이다(3, 2, 14).
믿음은 참된 확신을 준다.
또한 확신은 담대함을 준다.
바른 믿음은
하나님 앞에 평온한 마음으로 담대하게 선다(3, 2, 15).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도
양심이 확신을 얻으므로 평안할 수밖에 없다(3, 2, 16).
폭풍이 치고
폭탄이 날아오르고
암흑에 휩싸여도
양심의 확신으로 평안을 소유한다.
하나님이 절대로 나를 벌하거나 해치지 않고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
분명한 구원이 내 안에 있어
내가 마귀와 저주와 사망을 굴복시킨다.
뿐만 아니라 현재 보이지 않는 영원한 기업이
나를 기다린다.
이러한 확신은 신자의 삶의 기초이다.

성령은 우리의 믿음이 견고하여
끝까지 서게 만든다.
우리가 이 순간에 믿음을 가졌다 해도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가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겠는가?
그러나 사도 바울은 담대히 선언한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
이것은 성령 받은 사람의 담대한 고백이다(3, 2, 40).
이러한 확신은 성령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우리의 느낌이 아니라
성령이 주는 확신이므로
더욱 확실하게 설 수 있는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