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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발생의 사상적 원인은 무엇인가(1)
최삼경 목사의 이단문제 일문일답
2005년 09월 26일 (월) 00:00:00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Q: 한국교회에 이단이 많은 사상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이단을 직간접적으로 도와주고, 또 이단을 만들어내는 사상적 토양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자유주의요, 다른 하나는 신비주의입니다. 먼저 자유주의 문제부터 생각해 보겠습니다.

신비주의와 자유주의는 외형적 모습과 형태로 보면, 신비주의는 감정 중심이라면 자유주의는 이성 중심이란 점에서 서로 정반대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는 것이며, 함께 이단을 만드는 사상적 온상이 됩니다. 보십시오. 가장 과학적인 시대를 살아가는 것처럼 자처하는 현대인들이 좋아하는 것은 오히려 비과학적인 신비로운 사건들이란 점입니다. 현대인들은 하나님도 과학적으로 설명될 때만 하나님이라고 믿으려고 합니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진리는 없다고 믿습니다. 그러면서도 전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도 없고 증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공상과학 같은 것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현대인의 모순된 양면입니다. 바로 이 양면이 기독교 신앙에서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신비주의요 다른 하나는 자유주의입니다.

먼저 자유주의 신학이 이단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이단들이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신학을 자신들의 교리적 방패막이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정통교인이라면 만인이 이단으로 여기고 있는 통일교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통일교는 정통신학을 인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부정하는 자들입니다. 물론 이는 이단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 점을 성경관에서 살펴보겠습니다. 통일교에서는 성경을 믿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성경을 부정합니다. 통일교가 정통교회의 성경을 인정하는 것 같은 모습은 이렇습니다. 통일교에서 발행한 <통일교 소개>(1982년 8월 30일, 발행인 유광열, 성화사)란 책을 보면 통일교는 스스로 기독교임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통일교가 기독교임을 자처하며 내세운 6개의 교리 중 그 두 번째에 “신구약 성서를 경전으로 받는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기독교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통일교는 성경을 부정하고 원리강론을 성경 위의 계시로 받아들이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그 교리적 근거를 자유주의 신학에서 찾는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통일교도였던 김영운이란 사람이 쓴 <통일신학>(서울, 성화사, 1981)을 보면 성경은 유오하다는 것이요, 그러기에 새로운 계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김 씨가 성경이 유오하다는 5가지 증거라는 것을 제시할 때 교계의 모 자유주의 신학자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성경에는 모순이 많고, 원본의 내용을 알 길이 없고, 성경에는 신화와 비과학적 설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전설도 많고, 도덕적으로 무가치한 구절이 있으며, 예수님도 구약성서의 무오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위의 책, 40-41쪽).

자유주의 신학이 이단자들에게 이용당하는 실례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통일교인이었던 김영운 씨가, 루돌프 불트만(Ru dolf Bultmann)이 주장한, 성경에는 신화가 가득 찼다는 사상을 이용한 것이 그 단적 실례가 됩니다(위의 책, 42쪽).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이단을 옹호하고 나서거나 후원해 주는 경우는 더욱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자유주의 신학자 하비콕스가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통일교를 도와 준 일이 있습니다. “통일교의 시도는 첫째, 역사적인 기독교의 특수성을 초월하며 위대한 종교관념을 하나로 융합시키고, 둘째, 종교와 과학의 이원성을 초월하고자 계획적으로 노력하며, 셋째, 종교적 교육을 통하여 경제적, 문화적 생활을 신성하게 되도록 유도한다”(통일교 소개, 21쪽)고 했습니다.

또한 고인이 되었으나 통일교를 지지해 준 강홍수 목사의 경우도 같습니다(위의 책, 21쪽). 역시 고인이 되었으나 연세대 신학과 교수였던 서남동 씨의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에 걸친 통일교에 대한 논쟁은 자유주의 신학이 이단의 온상이 됨을 더욱 선명하게 입증해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통일교에서는 지금도 그때 서 교수가 통일교를 지지해주었던 글들을 인용해서 통일교를 변증하고 있고 나아가 정통교인들을 미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자유주의 신학이 이단들을 옹호해줄 수밖에 없는 어떤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왜 그럴까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우선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이성’에 대하여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도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이요, 하나님이 주신 선물 중에 귀한 선물입니다. 그러나 그 이성도 타락한 것입니다. 그런데 자유주의 신학에서는 이성의 모순과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그 이성이 온전한 양, 타락하지 않은 양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주의자들에 의해서 학문이 발전되는 장점이 있으나 반면에 학문과 이성을 우상화하는 잘못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심지여 신학의 이름으로 하나님이 죽었다고도 하고 역시 하나님이 주신 성경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게도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이화여대의 정모 교수가 W.C.C에 참석하여 한국의 고유한 신학으로 초혼제를 드린 일을 보면 자유주의 신학이 때론 얼마나 사탄적일 수 있는가를 보게 합니다. 감리교의 모 신학자들에 의하여 학문이란 이름으로 동정녀 탄생이 부정되고 또는 예수님의 육체 부활이 부정된 일로 인해 감리교에서 이단논쟁이 뜨거웠던 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건들을 보면 어떤 점에서 자유주의 신학은 이단보다 훨씬 더 악한 주장을 하기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유주의 신학은 신학과 신앙을 이원화하는 상대주의에 빠지게 됨으로 이단을 규정할 객관적 기준을 가질 수 없게 됩니다. 다른 두 개의 저울로는 무게의 대소를 알 수 없음 같이, 다른 두 개의 자로는 길이의 장단을 알 수 없음 같이 상대주의적 기준에 의해서는 이단을 규정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믿음을 전제한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고 비판을 받지만, 그들에게 이성은 또 하나의 신앙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사적으로 볼 때 신학이 친이성주의적 입장과 반이성주의적 입장으로 나누어지는데, 반이성주의적 교부들에게도 약점은 있으나, 친이성주의적 교부들에게 이단성이 더 농후하다는 것이며, 오히려 반이성주의적 입장을 가졌던 학자들에게 더 정통성이 있었던 것은 이 때문입니다. 우리가 논리와 학문이란 이름으로 나타나는 이단 사상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자유주의자가 동정녀 탄생을 부정해도 이단이라고 규정하지 못하는 현실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프란시스 쉐이퍼란 학자의 말을 결론으로 삼겠습니다. 자유주의자들은 영적으로 간음을 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떠나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간음으로 규정하고 저주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유주의 신앙과 신학에 근거하여 이단 사상을 주장하는 자들에게 동일한 저주의 포문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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