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아름다운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인


복음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계시된 은혜를 선포한다(2, 9, 1).
그리스도가 오셔서
불멸하는 생명을 주셨다는 소식이다.
그 생명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우리 속에서 약동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탁월한 모든 것을
우리 것으로 누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가 그리스도처럼 되어 가서
결국에는 영원한 부활에까지 이른다.
이것이 복음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그렇다면
복된 소식이 전파될 때 요구되는 단 한 가지 사항은
그 내용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은
율법을 폐지하고 주어지는
전혀 다른 구원의 방법이 아니다.
율법의 완전한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노력으로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의 힘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
복음은 그것이 다 이루어졌음을 알려 준다.
율법이 명령한 것을 완전하게 실천해서
하나님의 요구를 만족시켜 드렸기에
하나님은 더 이상 무서워할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약속된 모든 축복이 주어졌으니
받기만 하라는 소식이 바로 복음이다.
구약의 모든 요구와 약속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성취되었다.
그리하여 그를 통해서 천국이 지상에 건설되었다.
이것이 복된 소식이다.

세상 것들이 눈에 분명히 보여도,
보이지 않지만 영원한
영적인 것들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율법은 글자로 분명하게 나타나지만
영적인 복음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율법이 돌 판에 새겨져 죽음과 정죄를 준다면
복음은 마음에 새겨져 생명과 의를 준다.
전자는 양심에 공포와 전율을 주지만
후자를 통해 양심은 해방과 만족을 얻는다.
복음은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다 지키고
우리의 의가 되셔서
하나님과 우리가 화목되었음을 밝혀준다.
원수요 지옥 자식이
자녀가 되고
하늘을 상속받았음을 선언한다.

복음에는 완전한 영적 혜택이 담겨져 있지만
그것을 완전히 즐기는 것은
아직도 희망 속에 있다.
복음의 내용은
이 육체를 벗고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변할 때
완전하게 파악될 것이다.
하지만 이 영적 혜택을
이 땅에서도 놀랍도록 누린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을 추방하고 병자를 고친다.
그 이름으로 복음을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는 장차 올 것에 비교하면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생명 있는 삶을 위한
모든 필요한 것을
현재 그리스도 안에는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장차 올 복음의 만개를
소망으로 바라고 있는 것이다(2, 9, 3).

과거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고상한 마음으로 하늘의 것들을 사모하도록
땅의 좋은 것들을 모형으로 주셨다.
그들의 삶을 기적 속에 이끌어 주심은
땅에서의 번영으로 그치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즐긴 땅의 상급들을 거울로 삼아서
영적이고 초자연적인 것과
미래의 상속을 내다보도록 그렇게 하셨다(2, 11, 1).
신약시대에 사는 우리도
땅의 모든 좋은 선물을 감사하게 쓰면서
그것을 통해 영원하며 영적인 축복을 명상하면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능력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얻을 때
그것을 통해 영원한 복지를 상징한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그것을 주겠다고 약속할 때
더 큰 약속을 주신다.
"아브라함아 나는 너의 방패(보호자)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창 15:)고 하셨다.
이것을 보면
아브라함의 궁극적인 상급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2, 11, 2).
그분 안에 모든 좋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눈으로 보는 모든 좋은 것은
그분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그분 안에 있는 것에 비하면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분 안에 있는
무궁한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되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