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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Duelist> / 뮤직비디오를 보듯, 멋지고 아름다운 영상
국내 제작 선교영화에서 보기 힘든 부러운 작품
2005년 09월 13일 (화)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 <형사 Duelist>중 한 장면
조선시대 여형사(하지원)와 자객(강동원)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형사 Duelist>가 개봉되어 연중 최대 성수기인 추석 극장가의 점령을 노리고 있다. <형사 Duelist>는 지난 1999년 <인정사정 볼것없다>로 한국 영화계에 독보적인 스타일리트로 등극한 이명세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형사 Duelist>는 조선시대 여형사 이야기라는 설정으로 인해 몇 해전 방영했던 ‘드라마 <다모>의 극장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더구나 여주인공이 드라마와 동일한 배우이니, 한때 ‘다모폐인’을 양산할 만큼 인기를 구가했던 드라마의 덕을 보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눈총을 살 만도 하다. 하지만 이명세 감독은 영화 제작 때부터 공공연히 “<다모>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장담했다. 영화가 개봉된 후 평단과 관객의 평가는 <다모>와는 다르다는 분위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형사 Duelist>는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스타일을 구가하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스토리를 중시여기는 국내영화에 비해 스타일의 비중을 크게 생각하는 외국영화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니 그 이상의 완성도 높은 화려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한편의 잘 만든 뮤직비디오가 두 시간 동안 내내 펼쳐지는 듯하다. 배우들은 대사를 최소화하고 행동으로 말을 대신했고, 두 주연배우가 칼을 들고 액션을 취하는 모습은 마치 춤을 추는 듯 보인다. 상영 내내 스크린에 펼쳐지는 빛과 색의 향연은 보는 이의 눈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황홀한 장면들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는 많은 것을 포기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는 있지만, 역사적 고증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심지어 스토리의 내용조차도 크게 비중을 두고 있지 않고 있는 듯하다. 오직 멋진 화면과 환상적인 배우들의 몸짓, 그리고 음향에만 신경을 썼다.

영화가 이런 모양새로 관객 앞에 등장하자, 관객들의 반응은 양분된다. “빈약한 스토리로 인해 이미지만 과잉”이라는 측과 “한국영화 최고의 장면들이 줄지어 등장하는 환상적인 영화”라는 관객들이 극명하게 나눠지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이명세 감독은 어찌됐던 그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게 됐다. 이명세 감독의 다음 작품을 또 다시 기대하게 만든 <형사 Duelist>는 영화가 의도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나, 관객들의 호응은 크게 얻어내지 못한 미완의 걸작이다.

   
  ▲ <형사 Duelist> 중 한 장면
내용 중심이었던 과거의 영화에 비해 최근 영화는 영상미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장면을 통해 얻어지는 감동은 대사를 통해 설명조로 얻게 되는 그것보다 더 강하고 오래 기억된다. 월남전을 사실적으로 다룬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플래툰(Platoon)>을 통해 전 세계인들은 월남전을 다시 평가하게 됐고, 리들리 스콧 감독은 <블랙호크 다운(Black Hawk Down)>에서 현대전의 실상과 함께 명분 없는 전쟁의 폐해를 화면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했다.
앞서 말한 이명세 감독의 전작 <인정사정 볼것없다>는 화려한 장면과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형사들의 삶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으로 인정받아 경찰청에서 시사회를 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수려한 영상을 통한 주제의 전달은 최근 영화계에 큰 흐름 중 하나이다.

기독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항상 성경내용을 그대로 화면으로 옮기기 급급했던 기독영화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영화 <벤허(Ben-Hur)> 역시 화려하고 웅장한 화면을 통해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갔다. 지난해 전 세계 크리스천들을 감동시켰던 멜 깁슨 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에 이르면 영상을 통한 감동의 극치를 드러낸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예수님의 수난 이야기를, 큰 각색이나 변형 없이 성경 내용 그대로 화면에 담았으나, 극사실적인 장면으로 인해 보는 이들에게 전혀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나라가 만든 기독영화 중에 <형사 Duelist>처럼 멋있고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인 작품이 있다면 선교적 차원이나 신앙생활에 좀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는 데까지 생각이 다다르게 되면, <형사 Duelist>는 마냥 부러운 작품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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