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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오늘이 마지막 싸움인 것처럼
에밀 놀데 <최후의 만찬>
2005년 09월 10일 (토)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 에밀 놀데,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1909, 코펜하겐, 국립미술관)
성만찬 때마다 단호한 영적 결단 해야

마치 야바위꾼들이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열두제자들은 서로 얼굴을 밀착시키면서 예수님 앞에 서 있는 가룟유다를 모두들 응시하고 있다. 이 독특한 구도를 구상한 화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에밀 놀데(Emil Nolde 1867~1956 독일, 표현주의)는 성서중 가장 극적이고 또한 클라이맥스에 해당되는 사건은 최후의 만찬이라고 보았다. 그려진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1909, 코펜하겐, 국립미술관)은 인물 나열식의 최후의 만찬이 아니라 무언가 이곳에서 최후의 결단을 하는 비상한 영적 싸움터임을 알리고 있다. 즉 <최후의 만찬>은 과거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전 행하셨던 사건 속의 최후의 만찬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적 갈등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지금 붉은 머리를 하고 붉은 옷을 입고 계신다. 이것은 신의 아들로서 그 권위와 위엄이 살아있다는 표일 뿐만 아니라 사탄의 세력에 대하여 응징하시겠다는 결단에 불타고 계시다는 표이다. 가룟유다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예수님 앞에 굴복할 것이냐? 아니면 예수를 제거할 것이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가룟유다의 모습은 검정에 가까운 보라색 옷을 입고 예수님의 붉은 옷에 맞서서 대항하고 있다. 그 외 제자들은 예수님 편에서 함께 가룟유다를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 이 영적 싸움에 방관자로서 동참하고 있을 뿐이다. 심지어 어떤 제자는 가룟유다의 어깨에 손을 얹고 동지애를 자랑하고 있고, 또 왼쪽의 한 제자는 가룟유다에게 팔을 내밀어 연민의 정을 표시하고 있다. 참으로 긴장감이 흐르는 그림이다.

야수파적 표현주의에서 빌려온 강력한 색의 대비는 이 영적 싸움이 얼마나 치열하며 대단한가를 보여주고 있고, 어두운 남보라 색을 입은 가룟유다와 또 그를 동정하는 진한 녹색을 입은 어느 제자 앞에 찬란한 붉은색 겉옷을 입은 예수님을 대비시켜 언제나 영적 싸움의 승리자는 예수님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천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여전히 성만찬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이 치르고 있는 성만찬의 모습은 예수님 곁에 죽 둘러서서 구경꾼처럼 서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아닐까?

성만찬은 그 잔을 들고 그 떡을 입에 물을 때 강력한 영적 결단을 해야 되는 것이다. 그 동안 늘 죄에 넘어졌던 내 모습을 이제는 예수님의 강력한 영적 능력에 힘입어 새롭게 결단하고 일어서야 한다. 예수님 주변에 내 자리를 잡고 악한 세력, 마귀의 세력 앞에서 당당히 이겨 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몸을 기념하는 일이요,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일이다. 또다시 돌아오는 성만찬의 시간에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결단을 해야 할 것이다. 주님의 몸과 피에 동참하면서….

“조각을 받은 후 곧 사단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요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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