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아름다운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인

성경에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분명하게 계시된다.
선하심과 은혜 주시기를 원하시는 그의 부성애가
성경 구석구석에 널리 부각되었다.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나
형벌 받을 자는 결단코 면죄하지 않고
아비의 악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출 34:6～7)
여기 두 번 반복된 그의 숭엄한 이름에서
자신의 영원성과 자존성이 선언된다.
그리고 인자?선?자비?공의?심판?진리?권세와 능력에서
완전하심이 표현된다.

또한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렘 9:24)에서
하나님의 세 가지 특성이 나타난다.
첫째, 인자하심에서
우리 구원의 모든 것이 시작되고 마쳐진다.
둘째, 공평으로 하나님은
날마다 행악자들을 심판하시거나
가혹하게 영원한 멸망에까지 이르도록
내버려두기도 하신다.
셋째는 의로서 신자들이 보존되며
자비로 양육된다.
앞서 말한 하나님의 성품은
인간을 향해 악인의 심판과
의인의 구원 및 양육으로 나타나는 것이다(2,10,2).

사실상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지식은
모든 자연 만물에 분명히 새겨져 있는
하나님의 지식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게 만든다.
즉 하나님을 진정한 두려움과 사랑으로
순종하고 경배하게 한다.
그럴수록 하나님을 더 많이 이해하면서
구원의 지혜도 깊어 간다.
그리하여 그 하나님이
자녀에게 선하고 자비로우시다는 것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만든다(2,10,2).
그렇게 되면
우리는 자신의 악함과 무능을 버리고
철저하게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한다.
그리하여 사도 바울의 말대로
약할 때 강하다는 진리를 터득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의 무엇으로도 표현될 수 없이 높으신 분이다.
만약 하나님을 볼 수 있는 형태로 만들면
즉시 하나님의 영광은 파괴되어 버리고 만다.
성삼위 어느 분의 모습도
성경에는 묘사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라고
일단 그려 놓고 나면
언제나 못마땅하기만 하다.

하나님에 대한 형상이나 화상은
최상의 것을 사용하여도
언제나 성경에 위배될 뿐이다.
어찌 세상의 물질로
그것을 만드신 분을 묘사할 수 있으랴.
하나님은 세상 모든 것 위에 계신다.
그러므로 세상적인 수준으로 하나님을 생각함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다(11, 1～6).

세상의 그 무엇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거나 무서워하는 것도
같은 우상숭배의 죄에 빠지게 된다.
인간은 너무 쉽게
재물이나 명예를 하나님처럼 사랑한다.
권력자나 부자를
하나님처럼 섬기고 아첨한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
병이나 가난이나 실패를 무서워한다.
하나님이 만든 피조물 그 무엇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은
참 신자의 태도가 아니다.
진실로 사랑하고 두려워할 대상은
한 분 하나님뿐이다.
그 외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다스리신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