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아름다운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인


우리에게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알려 주는 것은
성경뿐이다.
해와 달이 분명히 있어 찬란한 빛을 발해도
시력이 대단히 나쁜 사람은 안경 없이 볼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만물을 통해서 자신을 아무리 명백히 계시하여도
죄인들은 알아볼 수 없다.
성경은
마치 영적인 세상을 볼 수 있는 안경과도 같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혼란한 지식을 바로 잡고
참 하나님을 보여 준다.
하나님이 무언의 교사인 성경을 통해
거룩한 입을 여시는 것은
참으로 특별한 은사이다(2, 6, 1).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만이 참 신이며
그로부터 모든 것이 만들어졌고
그를 통해서 만물이 운행되는 것을 알게 된다.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의 모든 분야가
하나님에 의해서 통치된다.
배신과 모략이
역사의 방향을 묘하게 이끌어 가는 것 같지만
언제나 인간은 하나님의 도구일 뿐이다.
이러한 창조주 하나님의 지식이
성경에는 분명히 계시된다.
성경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 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의 기준이 세워진다.
그리고 미래의 일
즉 온 인류와 만물의 마지막이 예고된다.
하나님의 진리를 받기 위해서는
성경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성경을 통해서 내적 지식이 주어진다.
그것은 죽은 영혼을 소생시킨다.
거기에는 영적 일들이 계시되어
우리가 믿음을 통해서
영의 세계를 내다볼 수 있도록 만든다.
이러한 지식들은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뿐 아니라
구세주까지 계시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내부 곧 영혼으로부터 고침을 받고
영적인 모든 은사를 얻도록 돕고 있으니
참으로 큰 은사가 아닐 수 없다.
교만한 마음이나 신실치 않은 태도로 성경을 보면
단 한 줄도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참으로 성경은 하나님 자녀들의 특별한 학교이다(2, 6, 4).

인간은 너무도 쉽게 하나님을 잊어 버리며
각종 잘못된 교설에 빠지며
인위적으로 신기한 신앙을 추구하려는 본성이 있다.
만약 성령이
기도를 많이 하는 특정한 인물들을 통해서
계시하신다고 한다면
진리는 객관성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은 미신에 빠지고 말 것이다.
신비적인 체험을 내세워
우매한 신자들을 오도하는 이들이
요즘에도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마치 성령이 장사나 잘되게 해 주고
장래 일이나 예언해 주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기록된 객관적인 증거로서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신다.
이 사실을 믿는 이들의 신앙은
반석과 같을 것이다.

계시는
인간의 어떠한 기준으로도
해석할 수 없다.
성경 해석을 이성에 종속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성경은 스스로 증거한다.
성령을 통해서
내면적인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은
성경을 신뢰한다.
이 지식은
인간의 모든 논리와 이론 위에 뛰어난,
아니 지금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탁월한
타락 이전의 인간 지성을 만들 수 있는
하나님의 이성으로 입증된 것이다.
그것을 믿을 때
하나님의 위엄과 권능이
성경 안에서 살아 쉼쉬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것은 하늘나라의 계시이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다(2, 6, 5).

성경에 대한 확실감이
인간의 판단보다 높고 강하지 않으면
어떠한 논증으로도,
교회를 포함한 그 무엇의 지원으로도,
성경의 성경됨은 증명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성경의 존엄성을
경건하게 받아들이게 되면
여러 가지 논증들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2, 8, 1).
진리는 외부적인 힘에 의지하지 않고
그 자체가 스스로 증명된다.
성경은 문체의 아름다움보다도
그 주제의 위엄으로 인간을 압도한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자녀된 확신
그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능력은
신자를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강하게 무장한다.
성경진리의 힘은 너무도 강력한 것이다(1).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