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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는 둘이 하나 될 때 이루는 것
엘 그레코 <사도 베드로와 바울>
2005년 08월 25일 (목)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아래 위로 길쭉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 스페인)는 그의 생애 전부를 종교화를 그리는데 바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서 그가 그린 그림들이 아래로부터 위쪽으로 더 길게 과장된 것은 아마도 하늘로 향한 그의 관심이 그런 모습을 만들지 않았을까 추측하기도 한다.

   
▲ <사도 베드로와 바울>(1587~1592, 에르미타주 박물관,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러시아)
지금 소개되고 있는 <사도 베드로와 바울>(1587~1592, 에르미타주 박물관,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러시아)도 보통 사람의 키보다는 훨씬 크게 보이는 그림이다. 두 사람의 모습은 사도행전에서 묘사된 특징들을 포착하여 두 사람의 서로 독특한 삶의 스타일과 신앙심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우선 바울을 보자. 바울은 지적이며 열정적 사람이며, 또 활동적이고 정력적이다. 그는 정열을 상징하는 붉은 외투를 입고 한 손으로는 경전을 짚으며, 그가 얼마나 성경적 지식에 능통하였으며, 하나님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세상의 지식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의 눈은 총명과 지혜로 가득 찼으며, 그의 벗겨진 머리는 예리한 정신의 소유자임을 나타내고 있고 그의 각지고 커다란 귀는 설교자란 무엇보다도 듣는데에 익숙해야 된다는 듯 보여 지고 있다.

반대로 베드로는 누런 외투를 입었다. 하얀 바울의 손과는 대조적으로 그의 삶은 햇빛에 노출되어 검게 그을린 노동자의 손이다. 그는 예수님을 직접 따라다니면서 산전수전 다 겪고 난 후, 이제 그의 모습이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거룩한 모습으로 변해 있다. 그의 왼손에는 교회의 권위를 나타내는 열쇠를 쥐고 있고, 조용히 바울의 옆자리에서 기도로 응원하는 성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왜 이 두 사람은 꼭 붙어서 한 몸처럼 보여지고 있는가?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의 구현은 바울과 같이 이지적이고, 정열적인 전도와 선교의 사명, 말씀을 가르치는 사명도 감당해야 될 뿐 아니라, 베드로처럼 뒤에서 기도로 후원하며, 교회에서 최선을 다하여 봉사해야 하는 일꾼도 함께 존재해야 됨을 가르치고 있다.

두 사람의 뒤로 열린 문이 보이는데, 이제 조금 있으면 그 둘이 그 문을 통과할 것을 암시하고 있고, 우리도 그들처럼 그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그림은 말하고 있다. 그 문은 무슨 문인가? 말할 것도 없이 천국문이다. 천국은 서로서로 짐을 지고 누구에게나 있는 달란트를 주를 위하여 헌신할 때 소리없이 뒤에서 열려지는 것이다. 천국은 독불장군이 가는 곳이 아니라 서로 밀어주면서 가는 곳이다.

“저의 역사로 말미암아 사랑 안에서 가장 귀히 여기며 너희끼리 화목하라”(살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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