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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 속죄와 희생 강조하는 어른 위한 동화
2005년 08월 23일 (화)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중에서
<웰컴 투 동막골>은 어른들을 위한 한편의 동화다. 그것도 아름다운 그림과 음악이 있는 그림동화다. 6·25 전쟁당시 강원도 오지 동막골에 길을 잃은 국군과 북한군, 그리고 불시착한 연합군 조종사가 함께 모이게 된다. 서로 대립하던 중 북한군의 실수로 동막골의 식량창고가 없어지고, 군인들은 자신들의 실수로 식량을 잃게 된 마을주민들을 위해 총 대신 호미와 쟁기를 들고 노동을 한다.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총부리를 겨누던 군인들이 서로 도와가며 함께 마을주민처럼 살아가던 동막골에 연합군의 폭격이 계획되고, 마침내 군인들은 연합하여 마을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웰컴 투 동막골>에는 냉정한 현실이 없다. 자신의 이데올로기와 신념을 모두 버리고 만들어내는 동화적인 화합은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 현실이다. 남북이 대치하는 많은 영화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대립과 갈등은 이 영화에는 없다. 동화적 설정이 영화의 현실감을 떨어뜨려 자칫 유치해 질수 있었지만, <웰컴 투 동막골>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현실성을 택하고 있다. 식량창고가 터지면서 안에 있던 옥수수가 팝콘으로 변해 내리는 팝콘눈, 최초의 연합작전인 멧돼지 잡기 등의 장면에서 볼 수 있듯 영화는 시종일관 비현실적 설정과 표현으로 진행된다. 덧붙여 아름다운 풍경과 잔잔한 영화음악은 동화적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웰컴 투 동막골>은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국군역할의 신하균과 인민군 역의 정재영은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고 있고, 정신이상자 역의 강혜정의 연기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해학과 과장을 오가며 연기하는 마을주민과 주역 연기자들은 동화적 설정으로 다소 늘어질 수 있는 극의 전개를 완벽하게 보완하고 있다.

후반부로 가면서 <웰컴 투 동막골>은 갈등의 요소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 갈등의 요소 또한 외부로부터 온 것으로 국군을 포함한 동막골 주민들의 단합을 유도하는 결과로 작용한다. 영화 초반 양국 군사들의 첫 대면에서의 긴장감을 제외하고는 <웰컴 투 동막골>은 착하고 아름다운 것만 가득하다. 따라서 동화적 전개와 결말이 가능하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고, 서로 이해하며 화합하고, 외부로부터의 갈등에 합심하여 대응하는 동막골의 모습은 현대인이 꿈꾸는 유토피아다. ‘이웃과 함께 더불어 함께 사는 모습’은 극단적 이기주의로 흘러가는 현대사회인들에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주제다.

영화에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속죄’의 미덕이다. 속죄에 따른 희생이 동막골을 지켜가는 힘으로 작용한다. 후반부 동막골이 폭격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양국 군인들은 스스로 마을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이때 그들을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마을 사람들이 베푼 호의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그들이 동막골에 오기 전 저질렀던 죄에 대한 속죄에 대한 결과이다.
한강 인도교를 폭파하여 수많은 피난민을 고립시켰던 국군, 자신의 부하들을 모두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민군. 그들은 동막골에서 체험한 함께하는 생활을 통해 자신들의 과오를 깨닫게 됐고, 결국 동막골을 위해 스스로 희생을 결심한다. 평온하던 마을, 전쟁의 포화도 비켜간 동막골이 결국 폭격을 당하게 되고, 많은 군인들이 희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모두 자신의 불시착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느낀 연합군 병사의 마지막 눈물 또한 속죄의 모습이다.
<웰컴 투 동막골>은 ‘속죄와 그에 따른 희생’의 고귀함을 강조하는 삭막해진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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