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아름다운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인


참된 지혜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부분만 말하고 있다면
그것은 절대로 완전한 지혜가 아니다.
이 지혜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과
우리 자신에 관한 지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둘은 서로 연관되었으므로 동시에 필요하다.
하나님에 관해서 무지하면서
인간이 자신을 알 수는 없다.
또한 자신의 모습을 모르면서
하나님을 알 수도 없다.
인간은 하나님의 빛 앞에 서야만
바로 자신의 참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때 가서야
하나님의 존재도 바로 알게 된다.

세상의 모든 찬란한 것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
모든 좋은 것들은 하늘에서 이슬이 내리듯
축복의 근원인 하나님에게서 왔다.
그들은 말하고 있다.
"당신이 찾고 가지고 싶어하는 나는
어디로부터 왔는지 아는가?
나는 내가 나온 곳에 비교하면
한낱 부끄러운 존재일 뿐이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왔고
하나님을 반영하는 그림자이다.
그러므로 본체인 하나님을 모르고
만물의 본성 어느 것도 바로 알 수 없다.

모든 존재의 꽃인 인간도
하나님이 만드셨다.
하나님을 모르고는
인간이 자신을 알 길은 없다.
사람들은 세상적인 가치 척도를 만들어
남들과 비교해서 자신을 이해하다.
남보다 돈이 많다.
좋은 학교를 나왔다.
높은 위치에 있다.
힘이 세다.
이러한 상대적인 것들을
비교의 기준으로 이용한다.
그래서 교만해지기도 하고
열둥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비교의 대상이
언제나 변하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자만과 좌절도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하나님의 속성을 명상하기만 하는 것은
우리에게 별 도움울 주지 못한다.
그분에 관한 지식은
우리가 우리의 비참한 모습을 깨달을 때
활성화되며 구체화된다.
사람은 모든 좋은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
존재 자체도
한 분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하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응시하고 그 빛에 비추지 않고는
절대로 자신을 바로 볼 수 없다(1,1,1)
하나님을 떠나서 인간이 홀로 자신을 바라보면
잘나고 귀하게 보이지만,
하나님 앞에서 보면
자신의 죄악된 모습과 초라함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지식과 인간의 지식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그 무서운 경이로움과 완전하심에 짓눌려
엎드려지지 않을 인간은 아무도 없다.
이 감당할 수 없는 찬란한 빛에 눌려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고 겨우 말할 것이다.
우리의 약함과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보게 되면
우리가 가진 의는 최대의 불의요,
지혜는 어리석음 자체요,
능력은 부끄럽도록 무력함을 알게 된다.
이러한 인간적인 자랑거리들이
하나님 의지하는 데 방해물이 되기 때문이다(1,1,2).

이 두 지식은 서로 도와서
더욱더 깊은 경지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에 관한 지식은
우리를 깨우쳐 하나님을 찾게 만든다.
자신이 원하는 참된 지혜, 덕과 선, 그리고 의와 능력은
자신 안에 존재하지 않음과,
그것들이 하나님 안에서만 있음을 알게 될 때
인간은 하나님을 찾는다.
인간이 자신의 죄악을 똑바로 볼수록
자신을 미워하고
하나님에게 피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변화된
자신 또한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변화된
자신 또한 알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간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8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