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홍측의 새노래(왼쪽)와 몰몬교의 찬송가(오른쪽)

우리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이단 단체들의 찬송가를 살펴보았다. 이들은 집회 시, 기성교회처럼 자신들만의 찬송가를 항상 사용한다. 그것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노래하고 있으며,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에서 이미 이단으로 규정 받은 ‘안상홍증인회 하나님의 교회’(안증회)는 ‘새노래'라는 그들만의 노래집을 사용하고 있다. 총 212개의 노래에는 교주 안상홍과 여교주 장길자를 신격화하는 노랫말이 노골적으로 적혀 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안상홍님...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아버지 강림하실 날에 부족함이 없이 영접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스도 안상홍님의 이름으로 간구하옵나이다 아멘”

▲ 안상홍측 <새노래> 중 한 악보. 교주 안상홍 신격화의 극치를 보여준다.

사망한 교주를 '하나님'으로 표현

그들의 노래집 2장에 적혀 있는 노랫말 중 일부다. 이미 지난 85년에 사망한 교주 안상홍을 ‘아버지’, ‘그리스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3장에서는 “안상홍 하나님 내 영혼 새롭게 하시고...”라며 안상홍을 아예 ‘하나님’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신격화의 극치다.

뿐만 아니라, 여교주 장길자를 추앙하는 노랫말 표현도 안상홍의 그것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4장에서 그들은 “우리들 어머니께 경배해 영광 찬송 받으소서 아멘”이라며, 또 35장에서는 “왕중의 왕은 안상홍님 귀빈 중 여왕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다. 여교주 장길자 역시 숭배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안증회측은 대부분의 노래에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안상홍과 장길자 신격화 노랫말을 삽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들의 노래집 한편에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부록이라는 형식으로 16개의 곡이 그 노래집 뒤편에 덧붙여 있는 것이다. 그 속에 ‘이 몸에 소망 무엔가'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기성교회 찬송가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더욱 눈에 띠는 것은 그 찬송가에 ‘우리 주 예수밖에는 믿을 이 아주 없도다’라는 가사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안증회 신도들은 노래집 편집상 한 입으로 두 개의 찬송을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에서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로 공식 명칭을 바꾼 몰몬교에서도 그들만의 노래집을 사용하고 있다. ‘찬송가'라고 부르는 몰몬교의 노래집은 201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탄과 관련된 몇 곡을 제외하곤 대부분 기성교회 찬송가와 다른 곡들이다.

창시자가 받은 '응답'을 노랫말로

그중 몰몬교의 창시자로 알려진 ‘요셉 스미스’를 기리는 내용의 노래들이 흥미를 끈다. ‘요셉 스미스의 첫 번째 기도’라는 제목의 그들 노래집 24장에는 “응답된 요셉의 기도 귀를 주께 기울였네”라며 요셉 스미스가 받았다는 특별한 기도 응답이 노랫말로 기록되어 있다. ‘찬양해 여호와와 대화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24장에서는 그 요셉 스미스를 찬양의 대상, 숭배의 대상으로 노래하고 있다.

“찬양해 여호와와 대화한 사람 예수 기름 부어 예언자 삼고 말일에 경륜을 시작케 하니 뭇왕과 온 백성 경배하리”

노랫말 중 ‘경배하리’, ‘찬양해’가 요셉 스미스를 향해 있는 점이 몰몬교 노래집의 특징을 잘 말해 주고 있다. 그 외에 ‘말일에 예언자 주신 하나님’(6장), ‘예언자의 음성’(12장), ‘우리 사랑하는 선지자를 위하여’(25) 등이 몰몬교를 잘 설명해주는 노래들이다.

몰몬교는 이미 예장 합신 등 주요 교단에서 이단 등으로 규정된 단체다. ‘성경 이외에 몰몬경을 더 권위 있는 계시로 받아들인다’는 등이 규정된 내용이다.

▲ 비성경적 단체들의 노래집들. 세계일부평화국의 <일주성가>와 자칭 선지자라는 우종만 씨가 만들었다는 노래집.

신앙의 목적과 대상이 우리와 달라

요즘 피스컵 축구대회 등으로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는 통일교도 자신들만의 노래집을 사용하고 있다. ‘성가'라고 부르는 그들의 노래집은 기성교회의 성경이나 찬송가와 합본 형태로 제작된 것도 있다. 모두 47곡으로 구성된 ‘성가'에는 ‘참아버지’ 또는 ‘아버님’이라는 낯선 호칭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성화용사의 노러라는 제목의 그들 노래집 14장에서 “삼천리 금수강산 아버님의 거룩한 땅 삼천만 백의 겨레 하나님의 선민이라”, ‘성화청년회갗라는 제목의 8장에서 “참아버지 아들 딸의 한 호령 앞에 천하 만상 모든 것을...” 그리고 ‘새 에덴의 노래'라는 제목의 27장에서는 “아버님이 계신 곳은 우리들의 생명의 원천... 참 아버님의 본성을 따른 참 아들 딸이 모두 되어지고...” 등 교주 문선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난다.

비성경적인 단체에서 사용하는 노래집은 교주 추앙 또는 자신들의 교리를 확신시키는 수단으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지난 64년 계룡산 신도안을 무대로 자칭 메시야라고 주장하던 양도천 씨(월간 <교회와신앙> 98년 5월호 참조)도 ‘일주성가'라는 노래집을 사용했다.

그 노래집에는 “한님께서 한 목자를 불러세우사 주한님의 어린양을 치라하셨네” 등 한님이라는 신이 교주 양 씨를 특별히 불렀다는 식의 노랫말들이 기록되어 있다. 세계일주평화국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신도안을 중심으로 열리게 되며 자신이 왕이 되어 다스리게 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노래집이다.

기성교회의 찬송가와 이들 노래집의 큰 차이점은 ‘누구를 찬양하는가'와 ‘무슨 내용을 찬양하는가'일 것이다. 신앙의 대상과 그 목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진리의 노래인 우리의 찬송가를 더욱 소중히 여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