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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포기한 자가 누리는 기쁨
로댕 <방탕한 아들>
2005년 07월 15일 (금)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 로댕 <방탕한 아들>
필자의 집에는 딸이 하나 있다. 어릴 때 그 딸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장난감이 새것이 나왔다하면 어김없이 새것을 사다 주었다. 어느덧 어린 딸은 아버지를 반기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손에 들려진 장난감을 반기게 되었다.

그러나, 그 아이가 혼자 노는 것을 가만히 관찰해보면 장난감이 아무리 좋아도 주변에 아빠, 엄마가 없으면 장난감을 내팽개치면서 아빠 엄마를 부르면서 뛰쳐나온다. 결국 아이에게 가장 귀한 것은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이지 내 손에 무엇이 있는가 하는데에 있지 않다. 결국 소유보다는 존재의 의미가 인간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소유냐 존재냐>에 대한 탁월한 해석

지금 보고 있는 작품 로댕(Auguste Rodin 1840-1917, 프랑스)의 <방탕한 아들>(L'enfant Prodigue 1889, 파리 로댕 미술관)은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인 에리히프롬의 1976년에 출간한 책 <소유냐 존재냐?>에 대한 탁월한 해석을 하고 있는 걸작이다.

성경 누가복음 15장에는 아버지에게 유산을 미리 달라고 하여 집을 떠나 방탕한 생활을 했던 탕자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자기 소유의 재산만 가지고 있으면 인생은 행복할 것이며,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소유가 그에게서 바닥이 날 즈음 그는 소유라는 것이 결코 그를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아버지의 품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소유보다는 존재의 의미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하나님께만 소망이 있음을 암시

로댕이 조각한 이 작품은 어쩌면 로댕 자신의 신앙 고백인지도 모른다. 두 팔을 하늘을 향해 몸이 꺾어질 대로 희어져 높이 쳐든 팔은 소유만을 우상으로 섬기던 이 땅에서의 것을 완전 포기함과 동시에 오직 하늘에 소망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의 왼손에는 소유함만을 촉구했던 그 무엇을 꽉 쥐고 있고, 오른손은 활짝 펴서 모든 것을 놓아 버렸음을 암시하고 있다. 지금껏 쥐고 있었던 왼손의 삶은 자신의 삶을 불행으로 이끌었지만 그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하늘을 향하여 펼친 오른손은 진정한 소망을 붙들게 된 것이다.

우리의 진정한 소망과 행복은 두 손을 활짝 펴고 하늘을 향하여 높이 올려 하나님을 바라고 구할 때 비로소 인생은 평안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 (눅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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