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열 목사 / 말씀사역원장, 노곡제일교회

종말의 시기와 때를 알 수 없다는 종말의 개념은 무엇인가?
우리들이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참으로 궁금한 일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종말이 있다고 하는데 그 종말이 언제 오는가? 또는 그 종말이 오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등 많은 궁금증들이 있다. 이단자들은 그런 긍금증들을 집요하게 이용한다. 시대시대마다 종말론을 가지고 장난한 이단자들로부터 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종말 오해와 잘못된 신앙
성경은 이런 종말의 시기와 때에 관해서는 말씀하시지 않았다. 시기와 때에 관해서 말하는 자들치고 이단 아닌자들은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종말의 때와 시기에 관해서 알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알려주시지 않았다. 그런데 알 수도 없는데 알려고 하니까 문제이다. 그러다 보니 사탄이 이 같은 종말의 때와 시기를 가지고 장난을 친다. 즉 이것으로 순진한 성도들을 유혹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한 성도들은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사탄이 먼저 종말의 시기와 때를 가지고 유혹해 와도 그것을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그 사탄을 물리칠 수 있다. 이와 같은 굳건한 성도들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종말의 문제에 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종말 이해는 우리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준다.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는가?
"예수께서 감람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종용히 와서 가로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 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마24:3)라고 질문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종말과 그 징조에 관해서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 종말과 그 징조들에 관해서 말씀하셨다. 마 24:5-12절에서 종말의 징조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① 적그리스도의 출현이 많은 사람들을 미혹하게 될 것이다. ② 난리, 전쟁, 기근, 재난이 일어날 것이다. ③ 성도들이 환난을 당하고 미움을 받게 될 것이다. ④ 많은 사람들이 시험에 빠질 것이다. ⑤ 거짓 선지자의 출현과 미혹이 있을 것이다. ⑥ 불법이 성하며 사랑이 식어진다.

종말의 징조들로 두려워 말라
마태복음 24:6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

예수님은 종말의 징조들을 말씀한다. 종말이 일어나기 전에 많은 환난과 재난과 기근과 거짓 영의 유혹이 반드시 있어야 하되 그것으로 인하여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예수님은 왜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는가? 그것은 성령님을 통하여 우리들을 지켜 주시기 때문이다.

그렇다. 제아무리 무서운 종말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비극적이 재난과 기근이 있고 사탄의 유혹이 있을지라도 겁내지 말라고 하신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사랑하는 그의 자녀들을 지켜 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붙들어 주시면 환난과 재난 속에 묻히지 않을 것이다. 파멸이 아니라 그래도 희망과 소망을 주실 것이다.

목적의 완성으로서 종말
종말의 장조는 반드시 있다. 그러나 종말의 징조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종말은 아니다. 좀 어려움이 오고 환난이 온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곧 종말인 줄 알고 낙심하면 안 된다. 임박한 종말의 징조를 말하면서 우리들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는 자들을 경계해야 한다. 그런 징조가 있을지라도 그것은 종말의 요건은 아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 4:7)
여기 '만물의 마지막'에서 이 '마지막'이 곧 끝, 즉 종말이다. 헬라어 가운데 '끝'이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에 끝(Finis)이 온다는 개념이 있고 계획된 목적이 완성될 때 끝(Telos)이란 개념이 있는데 성경에서 종말이라고 할 때는 '시간의 끝'이 아니라, '목적의 완성'으로써의 끝을 종말이라고 한다.

종말이란 자연적으로 세월이 흐르면 종말, 즉 끝이 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종말의 징조가 있는 다음에 세월이 몇 년 흐른 다음에 종말이 올 것이라는 것은 성경적의 종말 개념이 아니다. 성경의 종말은 하나님께서 뜻하신 목적이 완성될 때에 끝이 온다.

왜 종말의 시기와 때를 모르는가?
종말의 의미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뜻이 완성될 때를 가리켜 종말이라고 한다면 하나님께서 뜻하긴 계획이 언제 완성될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들은 종말의 때와 시기에 관해서는 모른다. 그것은 하나님만이 안다.

예를 들어 "일을 다 끝내 놓고 퇴근하라"고 했다고 하자. 그러면 일이 다 마쳐질 때 끝, 즉 종말이 온다. 그러나 "몇 시 정도 되어야 퇴근(끝) 하겠는가"라고 질문하면 답변할 수 없다. 일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즉 일이 끝나야 퇴근이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끝의 정확한 시간을 말할 수 없다.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모른다.

종말은 이미 시작되었다
하나님께서 처음 시작하시고 계획하신 일이 완성되는 그 때가 바로 종말이라고 했다. 그러면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진 것만큼 종말은 가까이 왔다. "이 일을 끝내 놓고 퇴근하라"고 할 때 일이 끝나는 시점이 퇴근이기 때문에 언제 일이 끝날지 모른다. 일을 해 보아야 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일을 30% 마치면 퇴근(종말)은 30%만큼 지나갔고 앞으로 70% 남았다. 일은 시작되었고 마지막을 향해 간다.

이미 종말은 시작되었다.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진 것만큼 종말은 지나갔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마24:6). 끝인 종말을 향하여 가고 있다. 따라서 이미 종말은 시작되었다.

우리는 시작된 종말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종말은 아니다. 종말이 가까이 왔을 뿐이다. 그래서 2,000년 전에도 "곧 종말이 가까이 왔다"고 하고 "지금도 종말은 가까이 왔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미' 시작된 종말과 '아직' 오지 않는 종말 사이에 살고 있다. '이미'와 '아직'사이에 긴장하며 살아가야 한다.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다 증거되어야 끝이 온다
마 24:14절에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고 했다.

"종말이 언제 오는가"라는 질문에 예수님은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고 전파되어야 그 때야 비로소 종말이 온다. 여기서 우리들은 한가지 분명한 종말관을 정리하게 된다. 종말이란 하나님께서 처음 계획하셨던 뜻과 목적이 완성되는 그 때가 바로 종말이라고 말씀 드렸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계획하신 그 목적이 완성될 때 종말이 온다. 이 같은 목적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족속에게 다 증거되어야 한다. 복음이 증거되고 그 복음을 믿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다 돌아올 때 그 때가 바로 종말이다.

따라서 우리들이 복음을 증거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고 하나님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 종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전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종말이 오게 하는 하나님의 섭리이다.

깨어 종말을 준비하라
"형제들아 때와 시기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쓸 것이 없음은 주의 날이 밤에 도적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앎이라 저희가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잉태된 여자에게 해산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홀연히 저희에게 이르리니 결단코 피하지 못하리라"(살전 5:1-3)

준비하지 않는 자들에게 종말은 큰 불행일 것이다. 그러나 준비하고 깨어 있는 자들에게는 종말은 결코 불행이 될 수 없다.

"형제들아 너희는 어두움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적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두움에 속하지 아니하나니"(살전 5:4-5)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언제나 준비하고 기도할 때 종말은 결코 두려움이 될 수 없다. 그 종말은 오히려 새 생명의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빛에 자녀들로서 늘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