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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룟 유다입니다"
달리 <최후의 만찬>
2005년 06월 29일 (수)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내가 죄인 임을 고백하는 일이 주님 기념하는 것

   
    ▲ 살바도르 달리.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1955. National Gallery of Art in Washington D.C)
"내 안에 너 있다"

얼마 전에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의 주인공들의 대사가 크게 유행하였다. “내 안에 너 있다”라는 대사다. 특히 여성들에게 크게 감동을 준 모양이다.

그러나 이 말은 예수님이 즐겨 쓰시던 말씀이시다. 요한복음 15장 4절을 보면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이 말씀대로 하면 “내 안에 너 있다. 뿐만 아니라, 네 안에 나 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주님은 더 나아가서 요한복음 14장 10절에는 “나는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하셨다.

이 말씀은 그저 사랑한다는 표현이 부족하여 끔찍이 사랑하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이런 사랑을 화가들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보이는 사실만을 그렸던 화가들은 이런 표현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초현실주의’라고 일컬어지는 화가들은 시공을 초월하여 마치 꿈에서나 무의식 속에서 볼 수 있는 현실을 화폭에 옮겨 놓았다. 그 중 대표적 화가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 스페인)이다.

초현실주의가 주는 색다른 감동

그가 그린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1955. National Gallery of Art in Washington D.C)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성경으로 보아오던 사실과 매우 다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금 열두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참회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여기서 가룟 유다를 가려내는 언급은 전혀 없으시다. 다만 주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데, 그 자리는 갈릴리 호수 안에 잠기셔서 말씀하고 계신다.

그것은 바로 그들을 부르셨던 첫 사랑의 현장이다. 주님은 변함없이 사랑하셨다. 그리고 지금도 크게 팔을 벌리셔서 “내 안에 너희들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성경에 보면 최후의 만찬에서 주님은 “나를 기념하라!”(고전 11:25)고 하셨다. 무엇을 기념할 것인가? 우리는 해마다 의식적으로 치루는 성례전을 가리켜 그것이 주님을 기념하는 것인 줄로 알지만 주님의 말씀은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라는 말씀일 것이다.

지금 식탁에 둘러앉은 열두제자 모습은 옛날 주님의 시대에 열두제자와는 모습이 다르다. 주님의 얼굴이나 제자들의 모습은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오늘도 주님의 상에 제자들은 둘러앉아 있다. 여기에 가룟 유다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열두 명이 모두 참회하는 모습은 바로 “누가 가룟 유다냐?”묻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룟 유다입니다”라고 할 때 진정한 주님의 사랑 안에 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주님을 기념하는 일이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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