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회도중 쓰러지고 바닥에서 구르는 등의 희한한 행태의 집회가 교계에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예수왕권세계선교회’(대표 심재웅)라는 단체가 다수의 목회자들을 포함한 1천여 명의 신자들을 모아 진행한 중대형 집회에서도 그와 같은 행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심지어 말씀을 받아먹겠다며 손으로 허공을 움켜 입에다 넣는 행동을 집단적으로 하는 장면까지 보였다.

▲ 최근 교계신문에 실린 예수왕권선교회 광고

평방으로 이루어진 집회장에는 상당수 목회자들을 포함한 1천여 명의 참석자들이 남녀를 구분하여 자리 잡고 있었다. 단상에는 사무용 큰 책상과 의자가 있었고 왕권선교회 대표인 심재웅 목사가 그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오전부터 계속된 집회로 피곤한 모양인지 곳곳에 드러누워 있는 참석자들도 상당수 눈에 들어왔다. 심 목사의 강의가 있기 전 조별로 가장행렬과 같은 행사가 진행됐다.

저녁 8시 15분 경, 심 목사의 아가서 강의가 시작됐다. 그는 의자에 앉아서 미리 준비된 원고를 읽다가 종종 자리에서 일어나는 형식을 취했다. 그는 “아가서는 성경의 중심이다, 아가서를 모르면 성경전체를 모른다, 아가서를 제대로 영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등의 독특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의 강의는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심 목사의 강의도중 희한한 모습들이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서 발견됐다. 소위 ‘입 벌리기’ 행위다. 곳곳에 다수의 참석자들이 입을 크게 벌리고, 양손으로 자신의 입을 향해 마치 공기를 집어넣는 것처럼 연신 손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어떤 이는 입만 크게 벌리고 있기도 했다. 무엇인가 자신의 입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기를 기대하는 듯 곧은 자세를 취한 채 그 같은 행동을 했다. ‘말씀을 받아먹는’ 행위라는 것이다. 심 목사가 종종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대고 무엇인가 강조하려는 듯 큰 소리를 낼 때면 참석자들의 위와 같은 희한한 행위는 도를 더해갔다. 조용히 앉아 있던 몇몇 참석자들도 그때 동일한 행위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집회 중에 보인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뒤로 쓰러지기’ 행위가 이어졌다. 심 목사가 마이크에 큰소리를 낼 때마다 곳곳의 일부 참석자들은 앉은 자리에서 뒤로 넘어졌다가 다시 제 자리에 앉는 행동을 했다. 처음에는 참석자들이 피곤한 몸을 풀기 위한 행동으로 보였으나, 잠시 후 그것은 이 집회에 특정한 몇몇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나는 행위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참석자들이 집회중에 앉은 자리에서 일제히 뒤로 쓰러지고 있다

심 목사가 이때 ‘재정 문제’와 같은 집회 참석자들이 갈급해 하는 ‘문제’ 한 가지를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마치 그 순간에 그 문제가 해결이라도 될 듯 양손을 들고 소리를 내는 행위에 적극적이었다. 이때 집회 주최측의 한 사람은 마이크에 입을 대고 ‘쉿, 쉿, 쉿’ 등의 음향 효과음을 내주기도 했다. 집회장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다. 이때 심 목사는 “하나, 둘…”이라는 예고음을 낸 후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댄 후 “빠르르르르…”라는 알 수 없는 큰소리를 스피커가 찢어질 듯 질렀다. 동시에 심 목사의 한 손은 좌우로 큰 획을 그으며 움직였다.

그러자 참석자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대부분 앉은 상태에서 뒤로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다. 그들은 마치 오뚝이가 뒤뚱거리는 것처럼 그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사진참조). 행위가 거듭될 때마다 심 목사는 재정, 인간관계, 목회자의 설교, 자만심 등 참석자들이 갈급해 하는 여러 문제들을 거론해 갔다. 각 문제의 제목이 거론될 때마다 일부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 바로 앞으로 뛰어가기도 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뒤로 넘어지는 것은 물론 좌우로 구르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넘어지거나 구르는 것 외에 ‘웃는 행위’도 집회 중에 있었다. 참석자들은 심 목사의 멘트에 따라 ‘하하하, 깔깔깔, 히히히’ 하며 웃어대기도 했다. 이와 같은 행위가 약 40분간 진행됐다. 그날 집회는 밤 10시가 다 되어서 끝났다.
다음 날 기자는 심재웅 목사 인터뷰를 위해 예수왕권세계선교회측에 전화를 했다. 그러자 김흥성 목사라고 자신을 밝힌 이가 인터뷰를 단호히 거절했다. 그는 자신이 그곳의 총책임자이며 ‘회장님(심재웅)을 보필하고, 스케쥴 담당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예수왕권세계선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와 같은 모습에 대해서 일부 교계 언론의 관대한 시각도 없지 않으나 한국기독교의 질을 떨어뜨리는 불건전한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충웅 목사(예장합동 이단조사연구위원회 위원장)는 “위와 같은 모습은 성경에서 말하는 예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며, “교회 외적 성장, 체험중심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려는 기성 목회자들의 반성이 촉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예수왕권세계선교회에 대한 조사 헌의가 금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총회장 서기행 목사)에 상정되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