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요, 버드나무 가지를 본적 있거든요….
휘청하게 가지를 떨구어서요,
사람들에게 작은 그늘이 되어주는… 쉼터가 되어주는걸 봤어요. ㅎㅎ
아마도 그런 뜻이겠지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누구에게나, 편하게,
그리고 여유를 주는.
^^ 버드나무에 와서 많은걸 느끼고 생각하다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좋은 사진 부탁드려요.
다들 행복하 시길… 샬롬~”    (ID: 헌종이)

--------------------------------------------

‘버드나무(www.birdtree.net)’는 인터넷이란 세계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쉼이 되고픈’ 공간이다. ‘생활 대중 문화 예술’이라는 소재를 사진, 영상, 글, 음악 등 일반적인 도구를 사용해 인터넷을 통해 세상과 대화하는 교제의 장이다. 겉으로 보기에 기독교적 색채가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일반인이 부담없이 다가와 어울릴 수 있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모든 글과 사진, 영상 등에 담겨있는 본질적인 정서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담고 있다.

‘버드나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편안함과 익숙함이라 할 수 있다. 항상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들이나 사람들, 혹은 삶의 모습들이 글과 사진, 영상으로 소개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인터넷에 홍수처럼 넘치는 자극적인 사진이나 부정적인 글들은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흔한 소재를 흔한 표현수단으로 나타낸다고 해서 ‘버드나무’를 우습게 보는 것은 금물이다. 아무리 사소한 한 편의 글, 한 장의 사진이라도 그 작품에 담긴 정성과 최선의 흔적을 쉽게 느낄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버드나무’는 이미 인기 사이트다. 지난해 7월에 오픈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문화마당이지만, 방문자들의 호응의 정도는 웬만한 대형사이트 부럽지 않다. 한 게시물은 1만5천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고, 450개 답글을 이끌어낸 게시물도 있다. 심지어 1만명이 동시접속을 하기도 했다. 따뜻한 삶의 이야기가 네티즌이 원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현재 ‘버드나무’를 꾸려가는 식구들은 대략 10명 정도이다.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각 분야의 재능자들이 우연히, 하지만 필연적으로 만나서 ‘버드나무’를 탄생시킨 것이다. ‘버드나무’의 설립 목표는 인터넷을 통한 신앙의 실천이다. 현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매개체인 인터넷에 대한 가치가 교회에서는 비교적 낮은 것이 사실이다. ‘버드나무’는 선교적 비전과 가치만 얘기하지만 정작 교회 홍보수단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을 주님 뜻에 합당한 삶을 이끌어 낼 지배력을 가진 매체, 정치와 사회를 주님 뜻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속에 감춰진 예수 그리스도의 섭리를 이 곳에 찾아와서 쉼을 얻는 비신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버드나무’ 식구들은 자신들이 들려주는 삶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반드시 오병이어처럼 퍼져나갈 것을 확신하고 있다.
‘친구야 놀자’는 세상과 그 곳에서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이요셉 씨가 꾸며가는 코너이다. ‘사진으로 말하는 생활’을 메시지 강요 없이 진지하지만 유머가 있고 따스함이 묻어 있는 포토에세이를 선보이고 있다.

‘버드나무 가지들’은 여러 재주꾼들이 모여서 다양한 문화적 표현으로 푸른나무를 만들고, 쉼을 주고 있는 코너이다. 현재 20여 명의 작가들이 뛰어나기보다는 진솔함으로 네티즌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낮은음자리’는 연변과학기술대학의 커뮤니티 장소이다.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문화적 갈등을 해소시켜주고, 성취감을 주는 공간으로 흩어진 이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에 ‘제3시’(www.3-rd.net)라는 기독교사이트를 개설했다. 십자가에 달리신 때(막 15:25)와 ‘성령으로 충만한’(행 2:15) 시점을 의미하는 ‘제3시’는 일반인들을 향한 ‘버드나무’와 맥을 같이하면서 기독교색채를 좀 더 진하게 가미한 또 하나의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부흥의 진정성 추구하고 있다. 인터넷 속에서도 살아계신 주님을 체험하는 부흥을 경험하게 된다. 
‘버드나무’를 꾸려가는 이들은 누가 뭐라할 것 없이 자신들이 좋아서 자원해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작업실 또한 권경섭 장로(홍광교회)가 자신이 운영하는 (주)소비코 건물 한 켠을 지원해 주어서 사용하고 있다.

사이트를 운영하고 유지하다 보면 많은 시간을 빼앗기기 마련이어서 모두들 생계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생계유지에 지장을 느낄 만큼 모두들 ‘버드나무’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오병이어처럼 주님께 드려지는 도구가 되는 것이 ‘버드나무’ 식구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구성원들 간의 인간적인 갈등, 사람이 가장 우선인 ‘버드나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버드나무’를 만들었고 현재 다큐멘터리 작가인 김우현 집사는 “우리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섬길 수 있는 일들이 있어 기쁠 따름”이라며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의도하심이라고 한다. 김 씨는 “우리들의 글과 사진, 영상을 통해 쉼과 힘을 얻었다는 댓글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의 계획은 이 시점에서 주님께서 하시고 싶은 일을 담아내는 작은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는 것이 계획인 동시에 희열”이라며 ‘버드나무’의 운영자는 주님이심을 강조한다.

-----------------------------------------------------------

“주님 닮은자 만날 때 기뻐”
 
   김우현 집사

KBS의 <제3지대>, <인간극장> 등의 프로그램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김우현 집사(사랑의교회, 사진 가운데)는 교회가 인터넷 문화에 대한 향유가 아직 미숙하다고 한다.
“인터넷 시대에 맞는 감각이 열려있어야 하는데 교회는 다소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교회 관련 사이트는 우리만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주님은 이 땅에 신이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기중심적이면 결코 세상과 나눌 수 없습니다.”
김 집사는 ‘버드나무’의 모든 내용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 위한 작은 몸짓들”이라고 표현한다.

“그 시대의 매체를 이용해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작은 대중들이 친숙한 그들의 매체를 통해 직접 하나님을 만나야 부흥이 오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 매체가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은 하나님이 주신 도구입니다.”
김우현 집사를 비롯한 ‘버드나무’의 모든 지체들은 주님을 닮은 자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머리가 그리스도이신 우주적 교회, 그 안에 계시는 우주적 그리스도를 우리가 표현하고,  아름다운 사람과 그들의 정직한 삶속에서 그분을 만나는 것이 ‘버드나무’의 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