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청(www.pcky.net)’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청년회 전국연합회’다. 본명이 너무 길어 이제는 모두 ‘장청’이라고 줄여서 부른다. 장청의 전신인 ‘기독청년면려회 조선연합회’가 조직된 것이 1924년이었으니, 장청의 나이는 올해로 딱 80세다. 장청이 해온 일들은 그 역사만큼이나 다양하다. 민족독립운동을 비롯해 사회악습타파 등 사회계몽과 함께 복음 전파에 힘썼고, 70~80년대에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지금 21세기를 살아가는 장청의 목표는 바로 ‘생명살리기’다.

전국장청은 전국 34개 노회소속 청년연합회의 모임이다. 각 노회에 소속된 청년들의 의견을 모아 다양한 사역을 추진하고 있다. 장청이 가장 중점을 두는 행사는 한 해씩 번갈아가며 개최되는 지도력대회와 청년대회다. 올해 8월에는 지도력대회가 있었다. 지도력대회는 전국에 있는 장청의 지역 지도자들이 모여서 펼치는 축제로, 지난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20여 명의 다소 적은 인원이지만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서로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대회는 명실상부한 장청의 최대 행사이다. 2년에 한 번씩 전국에 흩어져 있던 청년들이 모여서 펼치는 축복의 향연이다. 청년대회는 기도와 찬양, 그리고 나라와 민족을 끌어안는 몸부림으로 가득찬 축제다. 지난 해 청년대회는 경주에서 열렸다. 1천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 ‘생명축제’를 펼쳤다. 장청이 속한 예장통합교단의 주제이며, 또한 세계교회가 주목하는 이슈인 ‘생명’을 주제로 “청년인 내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 2003년 경주에서 열린 전국장청대회

주제강의와 특강을 비롯해서 자전거타기와 체육활동 등 자연과 어우러져 생명을 느끼고, 또 식후 잔반없애기 운동 등으로 생명의 보존을 몸소 실천했다. 
2005년에 열릴 청년대회는 지리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생명이 숨쉬는 자연속에서  땅밟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쉼이 있는 축제로 진행할 계획으로 장청 사무국은 벌써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전국장청은 각각의 부서로 나누어 전문적인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우선 최근 출범한 ‘평생조직국’은 평화와 생명살리기를 실천하는 부서로, 각 지역연합회의 생명운동의 상황을 파악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이슈를 찾고, 모델을 제시하며, 각각의 노회가 보유한 정보를 교환하는 역할을 한다. ‘교육훈련국’은 청년이 교회 내 임원의 역할을 벗어나 기독청년의 사회에서의 삶에 대한 교육을 담당한다. ‘국제협력국’은 국내 청년을 해외 프로그램에 참가자로 보내고, 참가 전 필요한 사전 훈련을 시키며, 세계교회의 흐름을 나타내는 문서나 책을 번역해서 우리화하는 역할을 한다. 각 사무국에서 협의된 사안은 월 1회 열리는 임원회에서 결의하여 실행에 옮기게 된다.

전국장청은 예장통합 교단에 소속된 단체이기에 교단내의 일에도 큰 관심을 가진다. 최근 장청의 고민은 줄어드는 청년들. 장청은 이 문제에 대해 교회가 영적 해결함만을 줘서는 청년을 불러 모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감성적인 측면과 이성적인 측면 모든 욕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교회와 청년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장청은 또 교회를 건강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생명살리기가 바로 사회를 살리는 일이고, 사회를 살리기 위해선 교회가 우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교회가 외형중심으로 흐르는 것을 지양하고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에 비중을 두어야 함을 강조한다. 교인의 숫자와 교회의 건물, 그리고 목회자의 위치에 연연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이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다.

피 끓는 젊은이들이기에 장청은 고민거리도 많다. 아직도 내외부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내부적으로는 수많은 지역연합회와 사무국간의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사역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어 서로간의 활발한 정보교환과 교류로 조율을 시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외부적으로는 장청의 정체성 확립이 시급하다. 아직도 장년들은 ‘장청이 그런 것도 해? 데모만 하는데 아니었나?’라는 시선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필요성이 사라진 이때, 장청은 실천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따라서 장청은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나눔과 실천운동에 전력하고 있다. 자선음악회와 독거노인 돕기 등의 활동을 통해 장청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의지를 담아 2004년 장청의 슬로건은 ‘장청-하나님의 생명을 나누는 평화공동체’로 정했다.
장청은 교단이 정한 매년 5월 둘째주일을 청년주일로 지키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청년주일을 통하여 청년선교의 중요성을 확대하고, 청년선교의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하며 특히 전국적인 청년주일 지키기 운동을 전개한다.

1년에 한 번이지만 청년주일을 지킴으로써 청년으로서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는 예배를 드리고, 청년이 교회에 엄연히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교육적, 선교적 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이다.
이선애 상임총무는 장청의 장점을 “교단에 속해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외부 선교단체와 훈련단체에 비해 프로그램이나 참가자는 열악하지만, 이러한 외부에서 배워서 실천하는 곳이 바로 ‘내 교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배운 것을 활용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장청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이다.

장청은 젊은이로서의 교단내의 역할도 소홀하지 않는다. 이선애 총무는 예장통합교단의 문제점에 대해 “120년 동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열성적으로 일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한 건 사실이만, 그에 따른 겸손함이 필요한 시기이므로 신앙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고민해야 할 때”라며 청년 특유의 냉철함으로 자신이 속한 교단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평신도인지 교육부인지 애매한 위치에 서 있는 청년, 장청은 자신들이 살아있음을 한국교회에 알리면서 청년이 단순히 명령을 받아 실천하는 존재가 아니라 교회의 엄연한 한 구성원이며, 장로, 권사 등과 마찬가지로 교회의 소중한 자원임을 행함으로 표현하고 있다.

----------------------------------------

“젊은이 고민 대변하며 민족위해 기도” 
   
강지웅 회장

지난 8월 15일 열린 예장통합청년회전국연합회 56회 총회에서 강지웅 씨(대전 영광교회)가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1년간 장청을 대표할 강지웅 신임회장은 “회기 동안 ‘청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역방향을 밝혔다.
“오래된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장청이 차지하는 위치는 미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26만명의 회원들이 시기에 따라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현안에 대한 정보를 습득한 후 고민하여 젊은이의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이미 강 회장은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바로 얼마전 89차 총회에 발표된 시국선언문에 대한 반대성명을 10월 5일 발표한 것이다.
“한 정당의 주장을 그대로 받은 것에 불과합니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민주화에 역행하는 것이죠. 교회의 갱신과 사회의 개혁을 요구해야 할 교회가 정부를 비난하고 정권에 도전하는 내용 일색인 시국선언문을 채택한 것은 분명 잘못한 일입니다.”

강 회장은 세대 간의 갈등은 교회 내에서도 피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해결하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한다.
“청년은 성인이기에 위치를 인정해 줘야 합니다. 총회의 입장과 장청의 입장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의 강요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이 공존하고, 서로 대화하는 장이 바로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어찌됐건 교회의 미래는 청년에게 있습니다. 청년에게 보다 많은 기대를 해 주시고, 또 사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