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음성 작은 소리 큰 울림> 중에서
맥스루카도 외
요단출판사 펴냄

나는 순종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순종 혹은 복종이라는 말을 상투적으로 듣고 생각했다. 하지만 순종이 실행하기에 썩 흥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자들의 삶에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을 나는 지속적으로 배우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순종이라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순종에 대한 상급과 순종으로 인한 기쁨이다. 물론 누구나 순종하고자 마음먹으면 순종할 수 있으나 자발적인 마음이 없는 한 그 상급과 가치는 기대할 수 없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모습을 본받아 살라고 권면했다. 바울 스스로가 이미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왔고 또한 거기서 삶의 목적을 발견했으므로, 사랑하는 자들에게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살도록 또한 권면했던 것이다. 따라서 바울은 신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를 본받으며 살 수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 기꺼이 그 방향을 제시했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이 말씀은 엄청난 순종의 차원을 보여주고 있다. 내 자신 이제껏 한 번도 다다라보지 못한, 또한 결코 다다르지 못할 순종의 모습이 아니던가!
우리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 위해 오셨으며,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시는 행위 또한 아버지의 뜻에 속할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순종은 일정한 희생이 뒤따른다.

그러나 우리 주님에게는 순종의 희생보다는 그 뒤에 올 상급이 한결 크고 값졌다.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진 후 주님은 하나님께 찬미 받으셨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 영광의 보좌에 앉아 계신다. 성경에 묘사된 말씀 중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영원히 거하리라는 말씀보다 더 영광스럽고 장엄한 것은 없다.

순종하는 자녀들에게는 우리 주님께서 또한 주님과 연합하는 상급을 주신다. 죄의 값은 단번에 치러졌고,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그분과 분리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기쁨이요, 창조주의 기쁨인 것이다.
그리스도께 소망을 둔 자들처럼 우리는 순종에는 언제나 희생과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것은 남을 섬기는 일로, 혹은 오해와 멸시의 모습으로 나타낼 수 있다. 그것은 소중한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일 수 있으며, 실패를 감내해야 한다는 뜻일 수 있다.

 이렇듯 희생과 대가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 희생과 대가는 영광스럽다.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이들에게 상을 주시며 그 상은 지극히 영광스럽다.
언젠가 우리는 큰 대사를 치르는 순종의 부르심을 입으리라. 그러나 그 대가에는 우리 주님의 상급이 따름을 반드시 기억할 일이다. 그분께서는 몸소 겪으시고 이루어 보시지 않을 일은 결코 우리에게 해보라고 요구하시지 않는다. 주님은 그렇게 친히 “우리 입장이 되어, 우리를 위해, 영원히” 모든 것을 성취하셨다.

하나님께 순종하기란 지극히 어렵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스스로 세운 계획에 따라 무언가를 시행하실 때에만 삶이 행복하다고 느낀다. 우리는 순종하기를 원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별반 불편하지 않은 순종, 혹은 보상이 뒤따르는 순종에 한해서만 그렇다. 결국 제 스스로 뭔가를 지휘하겠다는 태도는 영예로운 자리에 앉아 계시는 하나님의 특권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

순종은 나의 지휘권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그분의 방식대로 행하도록, 허락함이다. 순종은 한 발 비켜서서 하나님께 자리를 내어드리고,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함이다. 순종은 우리의 아버지, 곧 과거에도 아버지셨고 현재에도 아버지시며, 영원히 아버지이실 그분을 깊이깊이 신뢰함이다.

“이렇게 나는 내 삶의 여러 방면에 걸쳐 순종의 문제와 더불어 씨름했다. 이제는 순종에 따르는 희생과 대가를 인정하는 법을 배우고자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 앞에 두신 목적에 초점을 맞추며 살고 싶다”(켄 모아).
“나는 나의 배를 내 뜻대로 조종하려 애썼다. 최근까지도 나는 그 부분에 대한 지휘권을 놓고 하나님과 씨름했다. 이제는 이 지휘권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사랑하시는 자녀를 보살피실 특권을 허락해 드리고 싶다”(쉘리 차핀).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