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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망은 생명 주시는 주’
빈센트 반 고흐/ 만개한 아몬드 나뭇가지
2004년 09월 22일 (수)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네덜란드)의 <만개한 아몬드 나뭇가지> 1889.
어느 할아버지가 그랬다지요. 갓 태어난 손자를 보면서 “이런 기쁨을 주는 생명이 태어나는데, 어떻게 세상을 어둡다고만 하겠습니까?” 캄캄한 밤일수록 별이 빛나 보이듯이 하나님은 어두울 때일수록 더욱 선명한 빛이 되심을 깨닫게 된다.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네덜란드)는 이 땅에서 37년밖에 못 살았지만, 그 생애의 절반은 늘 하늘나라를 보고 싶어 했고, 그 곳을 소망하였다. 지금 보고 있는 <만개한 아몬드 나뭇가지>(1889)는 그가 그린 그림 중에 몇 안 되는 밝고도 힘찬 소망적 그림이다.

이 그림을 그린 1889년은 고흐가 생레이 정신병원에서 요양을 마칠 무렵으로 그의 내면이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이기도 하였지만, 이 작품은 고흐의 정신적으로나 물질적 지주였던 동생 테오에게 아들이 태어난 것을 기념하여 축하하는 뜻으로 그린 그림이다.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 무의식 속에서도 그 하나님께 대한 소망으로 가득찬 그림이다. 지금 아몬드 나뭇가지는 하늘로 쭉쭉 뻗어 올라가고 있다. 대나무처럼 곧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꿈틀대면서 그 끝은 하늘에 닿겠다는 듯이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어떤 때는 엉키는 것 같고, 또 뻗어 나갈 수가 없어 뒤틀어서 그 길을 바꾸기도 했지마는 어느 가지 하나라도 엉거주춤하게 있는 가지가 없고 힘없이 주저앉은 가지가 없다. 거기다가 만개한 꽃은 아몬드나무의 생명의 환희와 내재된 기쁨을 전하려고 하는 희락의 전도사요, 노래이다.
배경으로 칠하여진 눈이 부시도록 맑고 투명한 하늘색은 만개한 아몬드 꽃을 축복하며 아몬드 나무의 소망의 약진에 대하여 성원하는 듯이 보이고 있다. 결국 이 아몬드 나무는 누구를 보여주는 것일까? 바로 고흐 속에 내재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고흐를 생각할 때마다 불행한 삶을 살았구나 하면서 동정과 연민의 눈길을 보내고 있지만, 사실은 그 불행을 넉넉히 이기고 있는 잠재된 소망이 그에게 항상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가 이런 그림을 힘차게 그렸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고흐의 전기를 보면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그 또한 목회자의 길을 가고자 했지만, 그 꿈이 꺾여진 이후에 불안과 고독을 안은 채 생의 방랑의 길을 걷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꿈은 화폭에서 새롭게 승화되어서 오늘날 그의 그림을 보고 있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대화를 늘 만들어 가고 있다. 그와의 대화에서 발견되는 것은 ‘소망’이다.

아마도 그 자신이 캄캄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빛을 더 갈망했는지도 모르겠다.
테오의 아기에게 만개한 아몬드 꽃의 찬란한 생명과 희망을 선사했듯이 그는 그의 그림을 보고 있는 우리에게도 환희에 찬 생명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생전에 고백했듯이 “나는 믿는다”라는 고백과 함께….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케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롬 15:13)

<선한이웃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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