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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내, 그 신비적 결합
2001년 05월 01일 (화)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소재열 목사(말씀사역원장)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같이 하고 아내도 그 남편을 경외하라"(엡 5:33)

우리들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을 지킨다.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부부 관계도 참으로 중요하다. 어린이를 잘 가르치고 부모를 잘 공경해야 한다는 것은 제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사실은 가정의 핵인 부부 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성경은 이것을 가르치고 있다.

성경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여러 곳에서 언급하고 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우리들과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묘사하기도 한다. 또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중요한 부부 관계인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가정을 이루는 핵이 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남편과 아내 관계는 철저히 언약 관계에 있다. 서로에게 신의와 정절을 지켜야 한다. 이 관계를 통해서 우리들은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바르게 이해하게 된다. 우리들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통해서 허물을 덮어주는 하나님의 사랑을 농도 짙게 깨닫게 되는 신비적 결합체이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통한 하나님의 비밀을 터득하기 위해서 우리들은 올바른 부부 관계를 맺어야 한다.

언약 관계로서 부부

에베소서 5:31절에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은 창세기 2:23절 말씀에 기록된 내용을 바울이 여기서 인용하고 있다. 이 말씀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부부 관계의 중요성도 말해 주고 있다. 창세기의 가정에 대한 창조의 질서 속에 주어진 부부 관계의 중요성을 암시해 주는 본문 말씀이기도 하다. 가정의 중심은 부부 관계라고 말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이다. 부부는 곧 '하나'이다. 이 말은 부부가 서로 몸과 마음이 완전히 일치해서 조화와 화목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부부 관계의 신비는 무엇인가?

첫째,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설명한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알려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알면 된다. 반대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알려면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배우면 알 수 있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는 언약 관계이다. 그렇다면 남편과 아내의 관계도 언약 관계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스도가 교회를 생물학적으로 낳는 관계는 아니다. 그렇다면 남편과 아내 역시 생물학적으로 서로를 낳는 관계는 아니다. 부모가 자녀를 낳지만 남편이 아내를 낳지 않았다. 반대로 아내가 남편을 낳지 않았다.


하나님과 백성의 관계나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는 생물학적으로 맺어진 부자(父子)와 같은 관계가 아니다. 바로 언약, 혹은 계약 관계이다. 성경은 하나님과 우리 관계를 언약 관계로 설명한다. 언약을 통해서 "너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된다"라고 하는 것은 핵심이다. 이것이 구약성경에서나 신약성경에서 중요하게 취급된 언약 사상이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도 언약의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이 말은 철저히 교회는 순종하고 복종해야 하는 그런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가정의 핵인 부부 관계가 언약 관계이며 가정이라는 것도 사실은 언약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편과 아내는 피를 나눈 혈통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이 혈통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전혀 다른 환경과 가정 속에서 자란 두 사람이 서로의 합의 하에 부부가 되어 한 가정을 이룬다. 이 관계가 언약 관계라면 서로에 대해서 신의를 지켜야 한다. 서로에게 충실할 것을 서약하지 않고서는 부부로서 성립이 될 수 없다. 서로에게 충실할 것을 약속한 다음에 한 가정이 되었음으로 이것이 파괴되면 부부 관계는 깨진다. 이것을 성경은 간음이라고 한다.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길 때 그것 역시 간음이다. 하나님과 우리와 하나 됨의 관계가 깨어졌다는 말이다.

부모와 자녀는 피로 나눈 혈통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쉽게 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부부 관계는 어느 한 쪽이 약속을 파기할 때 쉽게 깨어진다. 여기서 우리들은 하나의 결론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가정의 행복이란 자동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약속을 지키고 서로에게 신의를 지키려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언약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충성해야 하듯이 또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충성해야 하듯이 남편과 아내 사이 역시 서로에게 충실해야 하고 헌신해야 한다. 그리고 사랑해야 한다. 남편과 아내인 부부 관계는 서로에게 배신과 거짓이 있으면 안 된다. 서로에게 진실해야 하고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행동을 하면 안 된다.

마음 속으로도 자신의 남편 아닌 다른 남편을 음란하듯 생각하면 안 되고 남편 역시 다른 아내를 음란하듯 생각하면 안 된다. 이것은 다 간음 행위이다.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면 안되지만 또한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도 하면 안 된다.

얼마 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어떤 아내는 자신의 남편에 대한 불륜의 현장을 목격하고 법에 고소를 했다. 그런데 남편의 상대는 처녀였다. 그러나 그 처녀는 남편과 잠자리를 같이 했지만 깊은 관계는 맺지 않았다고 했다. 그 증거로 병원에서 자신이 처녀라는 것을 입증하는 서류를 해서 재판부에 제출했다. 성경은 그렇다고 해서 간음죄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둘째,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하라"
왜 아내들은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는가? 그 이유는 에베소서 5:23절에 기록된다.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라고 한다면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라면 남편이 아내의 머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되심이 변하지 않는다면 남편 역시 아내의 머리됨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정이라는 제도를 만드실 때 결혼 창조의 질서는 아내의 머리로 남편을 세우셨다. 그래서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

이 말은 남존여비 사상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가정의 위계 질서로 볼 때 남편은 아내의 머리가 되고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 또한 반대로 남편은 아내를 자기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 같은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말씀한 전후 문맥은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5:21)고 했다.

셋째,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함같이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면 남편은 자기 아내를 자기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 그리스도가 교회를 위해서 자기 몸을 바쳐 사랑하였듯이 말이다.

엡 5:25절에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고 했다. 서로 복종하고 사랑하는 관계가 바로 부부 관계이다. 가정 생활에 있어서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규범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나면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창조의 질서가 유지된다. 또한 무슨 문제가 있으면 주장하는 자세가 아니라 서로 의논하여 결정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내를 위하여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정신은 아내로 하여금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남편을 사랑하고 신뢰하고 복종할 수 있게 한다. 반대로 아내가 남편을 위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사랑하고 신뢰한다고 할 때 남편 역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아내를 사랑한다는 점이다. 어느 한쪽에게만 복종과 사랑을 강요할 때 그 가정은 하나님의 의도를 드러내는 가정이라 할 수 없다.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곧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비밀도 터득해야 한다.

관계의 순결성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가 순결성에 기초한다면 부부 관계도 순결해야 한다. 엡 5:26-27절에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했다. 

첫째, 서로에게 목숨을 바칠 정도로 사랑하면 순결해진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서 자신을 주신 사랑은 교회로 하여금 순결하게 한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할 때 서로 순결하게 된다. 왜 남편이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바람을 피우는가? 아내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가? 반대로 왜 아내들은 가정을 지키지 않고 바람을 피우는가? 남편에게서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하다. 부부는 서로에게 목숨을 내어놓을 정도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신의를 지키면 순결해질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의 남편이 아니어도, 자신의 아내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는 다른 대상이 있다고 한다면 그 가정은 결코 순결해질 수 없다. 자기 남편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자기 아내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마치 우리에게 오직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고 해야 자신의 행위에 곁눈질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들이 깨닫는 것은 남편에게 문제가 있을 때 남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내에게 문제가 있으면 아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로에게 문제가 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서로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그 대화 속에 서로의 문제를 발견하여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로에게 목숨을 내어놓을 정도로 사랑할 때 부부 관계가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이 순결해질 수 있다.

둘째, 주안에서 서로 사랑하면 순결해진다.
부부가 얼굴을 맞대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고 봉사할 수 있는가? 이런 생각으로 가득한 부부는 순결해질 수 있다. 이런 생각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충만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실현될 수 없는 것이다.

주일 하루 교회 나가는 것이 짐이 되는 사람에게 무슨 교회의 문제를 걱정할 수 있겠는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무장한 부부는 서로 사랑하게 되고 부부 관계는 더욱 순결해질 것이다.

맺는 말

엡 5:32절에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고 한다. 부부 관계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다. 왜 우리들이 좋은 부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가? 물론 가정의 행복이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부부 관계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설명하는 비밀을 터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 우리들의 부부 관계가 정상적이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 행복한 부부가 핵으로 있는 가정은 언제나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다.

칼빈은 이 세상은 하나님으로 훈련받는 좋은 학교라고 했다. 세상뿐만 아니라 가정 역시 좋은 학교이다. 하나님의 농도 짙은 사랑을 체험하고 배워가는 학교이다. 부부가 서로 주안에서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자란 자녀들은 마냥 행복하다. 그런 자녀들은 진정한 사랑을 배운다. 그런 행복한 가정 속에 자란 자녀들이야말로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길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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