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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에 약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1999년 04월 01일 (목)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만풍 목사(워싱턴 지구촌교회 담임, 국제전도폭발 미주 한인본부 대표)

 한국판 톰 앤 제리 이야기 하나 해 드리겠습니다. 쥐와 고양이가 한 집에 살았습니다. 미국 쥐 제리와는 달리 한국 쥐는 고양이에게 늘 당하고만 살아서 주눅이 들어 가슴 펴고 다닐 날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밤 쥐는 숨을 죽이며 살금살금 다니다가 그만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술독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배가 남산만 해 가지고 익사 직전에 겨우 기어 나온 쥐는 너무나 취한 나머지 조심할 것도 없이 마구 흔들며 지나갔습니다. 그 때 고양이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쥐는 이제 무서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네 이놈, 덤빌 테면 덤벼라!" 하고 냅다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 동안 쌓였던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이었습니다.

 고양이는 너무나 뜻밖이라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가만히 살피니 쥐가 술에 만취해서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술 냄새는 진동하죠, 머리 꼭대기서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어 있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죠, 배는 불룩 튀어 나와 있죠, 눈동자는 돌아가 있죠, 말도 횡설수설하죠, 발음도 분명치 않았습니다. 상황을 판단한 고양이는 피식 웃으며 "너 지금 술에 취해서 제 정신이 아닌 모양인데, 술만 깨면 내가 가만 두지 않겠어! 오래 살다 보니 별꼴 다 보겠네" 하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쥐는 지지 않고 "그럼, 술 또 먹지! 또 먹지!" 하고 맞섰습니다. 술 또 먹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죠! 안 그래요?

 네, 여러분, 오늘 우리의 주제는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은 누굴까요?"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스트레스에 강하다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약하다고 생각하세요? 지난 시간에 용납감, 소속감, 자신감, 공평감, 주체감, 안전감, 가치감, 초월감을 갖고 사는 사람이 스트레스에 강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기억하시죠? 따라서 자신에 대해서 그러한 태도를 갖지 못하면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크레익 엘리슨(Craig W. Ellison)은 용납감이 부족할 때 거절감과 수치심을 갖게 되고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한 사람은 완전주의 쪽으로 나아가거나 아니면 자기 주장이 없는 행동 유형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속감이 부족한 사람은 고립감에 빠지게 되고, 따라서 친밀한 교제를 열망하게 됩니다. 그러한 사람은 비정상적으로 열심히 일을 하거나, 낭만주의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자기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지나치게 의존하여 부담을 주거나, 성적인 매력을 나타내기 위해서 지나치게 노력하거나, 과감한 성적 행동을 하는 경향을 보일 수가 있습니다.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 상대방이나 하는 일 또는 어떤 상황에 적합하지 못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자신은 무력하고 실패한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자존감이 심히 낮아서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앞에 나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실수를 할 때는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과잉보상을 하게 됩니다. 매사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공평감이 부족한 사람은 자기가 남들에게 이용을 당하고 희생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대인관계에 수시로 상처를 받습니다. 마음에 쓴 뿌리가 나고, 억울하다는 생각에 분노를 품게 됩니다. 그러다가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자기 동정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숙명론적인 생각과 자기 방어적 태도와 피해의식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쉽게 자포자기하거나, 고집을 부리거나, 권력을 잡기 위해 집착할 수도 있습니다.

 주체감이 부족한 사람은 당황하기 쉽고, 마음에 공허를 느끼며, 자신이 무너져간다는 생각을 하고, 불안정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합니다.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남을 지나치게 의존하고, 분노를 억제하며 남의 비위를 맞추는 태도를 취할 수 있습니다.

 안전감이 부족한 사람은 늘 불안해 하고, 남을 잘 믿지 못하고, 의심이 많고, 피해의식을 갖기 쉽습니다. 확신 갖기를 힘들어합니다. 이러한 심리상태가 심해지면 강박증세와 편집증세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가치감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갑니다. 자존감이 낮아서 상처를 잘 받습니다. 자기 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시기하고 질투합니다. 자기를 남들에게 비교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서로 비교하는 버릇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남들이 자기를 무시하고 격하시킨다는 생각에 상처받기가 쉽고, 심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초월감이 부족한 사람도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무가치하다는 생각을 하고, 마음 속에 참 평안을 누리기가 어렵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 실망을 잘 하고, 싫증과 혼돈을 느끼며,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심하면 절망에 빠져 죽음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용납감, 소속감, 자신감, 공평감, 주체감, 안전감, 가치감, 초월감이 부족한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민감해져서 여유를 잃고 짜증스러워지게 됩니다. 대개는 이런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처하면 자신의 약점을 부인하고,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리고, 합리화하고 대치하는 등 자기 방어기제를 사용합니다. 그럴수록 대인관계는 더욱 부담스럽게 되어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것이죠. 우리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되겠죠. "또 술 먹지! 또 먹지!" 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여러분의 삶을 한번 새롭게 만들어 보실 것을 격려해 드리고 싶습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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