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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을 향해 달리는가?
외젠 뷔르낭/ 달려가는 제자들: 베드로와 요한
2004년 08월 11일 (수)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언젠가 지하철역에서 가방을 두고나와 황급히 뛰어 들어간 일이 있다. 매우 중요한 물건들이 들어 있었음으로 마음이 뛰고 숨이 가쁘게 뛴 적이 있다. 사람이 급하게 뛰어갈 때는 반드시 무슨 사건이 난 것이다. 뛰어가면서 경황이 없을 때도 있지만, 별별 생각을 다 할 때도 있다. 자녀가 사고가 났다든지 부모님이 위독하시다는 생명에 관한 소식을 듣고 달려갈 때는 눈앞이 캄캄한 채로 뛰어가는 때도 있다.

뛰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군가 말했다. “사랑하는 마음은 뛰는 마음이다”라고. 가장 애타는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이다. 사랑은 사람을 뛰게 만들고 눈앞을 아득하게 만들어 버린다.
지금 이 그림은 뛰어가는 두 사람을 그렸다. 하나는 베드로요 또 한 사람은 요한이다. 젊은 요한은 두 손을 모으고 뛰면서도 베드로보다 앞서 있다. 그의 흰 옷은 동터오는 아침의 피어나는 여명을 받아 태양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가장 신비하고도 따뜻한 노란색으로 변해 있다.

동시에 베드로는 갈색의 두터운 옷을 입었다. 이른 아침 아직도 냉기가 가시지 않은 날씨인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라놓는 밝고 어두움이 문제가 아니다. 날씨가 만들어내는 춥고 따뜻하고가 문제도 아니다.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두 사람의 머리카락은 짧은 머리임에도 불구하고 꽤 빨리 뛰고 있다는 속도감을 알려주고 있다. 멀고 가까운 것도 문제가 아니다.

   
▲ 외젠 뷔르낭(Eugne Burnard 1850~1921. 프랑스화가)의 <달려가는 제자들: 베드로와 요한. 1898>
이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려고 뛰어가는 것이다. 적어도 이 순간 만큼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시체라도 그곳에 있으면 언제라도 무덤이라도 만날 수 있건마는 누군가 시체를 꺼내갔다는 말에 그들의 얼굴은 초조와 염려와 두려움 그 자체이다. 그러면서도 그리지도 않은 발이 쉴새없이 힘차게 그곳을 향하여 뛰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얼굴을 보면 더 실감난다.

베드로의 퀭한 눈과 약간의 눈물이 비치는 그 얼굴은 예수님과의 사이에서 만감이 교차되는 얼굴이다. 요한의 기도하는 모습의 간절함과 초조한 그 모습은 마치 지금 이들이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는 것처럼 세밀하고도 사실적이다. 역시 위대한 사랑의 힘이 그들을 뛰게 만드는 것이다.
외젠 뷔르낭(Eugne Burnard 1850~1921. 프랑스화가)의 <달려가는 제자들: 베드로와 요한. 1898>은 예수를 만나기 위한 우리의 신앙심의 현주소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만나기를 그토록 소원한다면 우리들의 이런 굼뜬 모습의 신앙으로는 주님을 만날 수가 없을 것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애초부터 만나기를 염두해두지 않고 교회에 나오는 것은 아닐까? 일본의 건축가 타다오 안도(TADAO ANDO)는 로코산 위의 교회(Church on Mount Rokko)를 지으면서 교회보다 더 긴 복도를 만들고 교회로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그 복도를 통과하도록 하였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까? 마음의 준비도 없이 하나님을 만난다는 자체가 모순이 아니냐는 의미로 긴 복도를 지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하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만나면서 기대도 없고 황홀한 두근거림도 없이 만난다고 하는 것은 이미 사랑이 빠져 버린 모습이 아닐까?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뛰어가는 두 제자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뷔르낭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황홀한 기대감과 또한 눈이 부시도록 그리워하는 내재적 심리묘사를 탁월하게 그려 놓았고, 그것은 여명의 아침이 미세한 대기의 떨림과 더불어 그 신비한 공간을 창출해 놓았다. 나도 그렇게 주님께 달려가고 싶다.

“둘이 같이 달음질 하더니 그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아나서…”(요 20:4)

<선한이웃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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