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필요한 선물을 준비할 때면 많은 크리스천들이 어김없이 찾는 곳이 기독교서적과 함께 기독교용품 등을 판매하는 기독교서점이다. 지금은 시내 곳곳에서 쉽게 기독교서점을 발견할 수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서울 시내에서는 고작 몇 군데, 그리고 지방 도시에서는 기껏해야 한두 곳의 기독교서점이 있었기에 크리스천 사이의 중요 명소가 되기도 했다.
서울 내에 있는 기독교서점으로는 많은 이들이 강남고속터미널 맞은 편 반포쇼핑상가에 밀집한 여러 기독교서점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강북에 홀로 위치하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 ‘크리스천들의 명소’ 가 되어온 ‘생명의말씀사 광화문젼을 떠올리는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생명의말씀사 광화문젼(이하 말씀사 광화문점)은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1가에 있는 구세군빌딩 2층에 위치하고 있다. 50년 전통의 ‘생명의 말씀사’ 출판사와 역사를 같이하고 있는 말씀사 광화문점은 전통에 걸 맞는 축적된 노하우로 고객들을 맞이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내 대형서점에서 찾을 수 없는 기독서적이 이곳에 있는 경우는 허다하고, 오래된 근무연수로 인해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신학서적에 대한 정보가 상당수준이어서 고객이 찾고자 하는 책을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아 준다.

특히 원서 코너가 있어 현재 번역되어 시중에 유통되는 책의 원서를 찾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심지어 다른 서점에서도 기독서적에 대해 이곳 말씀사 광화문점으로 문의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말씀사 광화문점은 국내 기독서적을 다루는 한서부와 원서를 취급하는 영서부, 그리고 음반을 비롯한 각종 자료와 기독용품을 판매하는 용품부로 나누어져 있다. 서점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만나는 장소가 용품부와 영서부다.

다양한 음반 매장 뒤로 교회에서 필요한 갖가지 용품들이 진열돼 있다. 부활절이나 여름성경학교 등 특정한 기간에는 특별 판매대를 설치해 고객들이 이곳저곳 관련 물품을 찾아 헤매는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대형 서점들과 인터넷 서점의 활성화로 인해 기독교서점을 찾는 이유는 대부분 용품을 구하기 위해서 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말씀사 광화문점을 찾는 고객들은 6대 4 정도의 비율로 서적코너를 찾는 이들이 많다.

최근 사랑 받는 베스트셀러 도서를 비롯, 신학교재 및 전문서적, 어린이 도서까지 총 5만 여 종의 도서를 구비하고 있다. 다양한 서적의 보유라는 특징과 더불어 이곳의 또 다른 한 가지 뛰어난 점은 바로 분류의 세밀함이다. 베스트셀러 코너는 물론 서점에서 자체 선정한 베스트셀러 코너와 시청각 교재와 다양한 어린이 도서, 그리고 상세하게 분류된 신학서적들이 고객들의 도서 찾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켠에 마련된 테이블은 바닥에 주저앉아 책을 읽는 대다수의 서점과는 차별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 중 가장 많은 수는 단연 목회자들이며,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말씀사 광화문점은 평일 및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단 수요일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개점한다. 주일은 당연히 휴무다.
말씀사 광화문점은 다른 서점들에 비해 교통 여건이 열악하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내려서 5분을 걸어야 하고, 또 대다수의 서점의 장소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임을 감안할 때 이곳 광화문 말씀사의 주변은 한적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말씀사 광화문점은 이미 크리스천 사이에서는 명소가 됐기에 비교적 불편한 환경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곳 오래된 서점은 주변에 즐비한 한국 기독교의 상징적인 장소들과 더불어 또 하나의 기독문화터를 정착시키고 있다.
광화문 말씀사의 위치는 국내에 처음 복음이 들어왔을 때 복음의 중심지였던 정동거리와 맥을 같이한다.

산책길로 이어진 정동거리에서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정동제일교회의 문화재 예배당과 복음과 함께 신학문을 전했던 이화학당, 배재학당의 유적을 만날 수 있다. 구세군회관과 장로교 최초의 교회인 새문안교회가 걸어서 1분 거리에 있고, 바로 옆에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이 자리잡고 있기에 말씀사 광화문점은 기독교문화의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수궁과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이 땅의 역사를 확인한 후, 초기 선교사들의 활동무대인 정동거리를 산책하며 초기 복음의 열정을 맛보고, 말씀사 광화문점에서 책을 통해 현재의 복음을 체험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은 크리스천 젊은이들과 가족들의 데이트코스로 강력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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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력이 목회에 도움되길 기도”

황존성 과장 

▲ 직원들과 함께한 황존성 과장(오른쪽 첫번째).

생명의말씀사 광화문점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황존성 과장은 이 곳이 많은 크리스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곳에서는 참으로 다양한 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년 된 단골 손님도 여럿 있고, 이곳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는 노 목회자들도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또 외국에서 목회를 하시다 국내에 잠깐 체류하실 동안 이곳을 찾으셔서 필요한 도서 및 용품을 몇 박스씩 구입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일이 챙겨서 외국으로 보내드릴 때마다 이 곳에서 구입한 책과 물건들이 목회지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황 과장은 광화문 말씀사가 크리스천들이 찾는 모든 도서와 상품이 있는 곳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가끔 품절이나 절판된 도서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의외로 그런 책들이 많아서 이곳까지 찾아왔지만 어쩔 수 없이 못 구해 드리게 되어 괜히 저희들 마음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황존성 과장이 업무 중 접하게 되는 수많은 도서들 중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한 권의 도서를 추천했다. 

“<화해의 아이>라는 책인데요, 식인종에 대한 선교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주고 있죠. 선교를 떠나든 떠나지 않든 크리스천이면 누구든 읽어보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책이 저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죠. 이런 점이 바로 한 권의 책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