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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남성과 여성에 차이가 있을까요?
1999년 06월 01일 (화)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만풍 목사(워싱턴 지구촌교회 담임, 국제전도폭발 미주 한인본부 대표)


 어떤 분이 '밀가루'와 '밀가리'의 차이점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대답했더니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봉지에 담으면 밀가루요, 봉다리에 담으면 밀가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밀가루를 가지고는 국수를 뽑고 밀가리를 가지고는 국시를 뽑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듣고 보니 그럴 듯한 차이였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문자적으로 차이가 난다면 '남'이라는 글자와 '여'라는 글자만 다르고 '자'자는 똑같다고 할 수 있겠죠. 신체적으로 본다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성장 발달의 속도가 늦은 경향이 있고, 남성의 평균 수명은 여자보다 4-8년 정도 짧고, 남성은 여성보다 혈액 속의 수분 농도가 더 낮고, 적혈구가 20% 정도 더 많고, 폐활량이 더 크기 때문에 피로를 덜 느끼며, 남성은 체중의 40%가 근육인 반면에 여성은 23%가 근육이기 때문에 여성보다 육체적인 힘이 1.5배 정도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남성은 여성에게 있는 임신, 수유, 월경 등이 없습니다. 남성의 신진대사는 여성보다 더 왕성하기 때문에 고온을 견디기를 더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호르몬에 있어서도 남성의 경우 보다 여성의 경우가 종류도 많고 더 복잡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냐구요? 네, 여러분, 오늘 우리의 주제는 "스트레스, 남성과 여성에 차이가 있을까요?" 하는 것입니다. 물론 남성들 간에도 개인차가 있고, 여성들 간에도 개인차가 있겠죠. 그런데 남녀의 성별로 인한 스트레스 차이가 있겠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관심사라 그겁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요인들에 차이가 있고, 그러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반응들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신체적인 차이만 아니라 성장과정에서 남성은 남성으로, 여성은 여성으로서의 교육을 받아서 사회?심리적인 차이도 보이게 됩니다.

 남성과 여성은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어떤 고통이나 장애를 겪는 데에 빈도수의 차이를 보이고, 서로 다른 요인들에 노출됩니다. 그리고 같은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서도 강도의 차이를 느낍니다. 또한 그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에도 문화와 성격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남성들은 대개 전쟁이나 중대한 책임, 인력관리 등에서 오는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여성들보다 더 높습니다. 한편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남성을 지원하는 역할에, 매월의 생리, 임신, 신체적인 과로, 성폭행, 직장생활과 가사의 이중부담 등을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더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남성보다 더 높습니다.

 여성은 특히 여성만이 경험하게 되는 월경과 임신과 출산과 수유와 양육 과정에서 남성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매월의 생리작용은 주기적인 심리변화와 신체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민감한 기분의 변화를 경험하게 만듭니다. 임신한 여성에게는 신체적, 심리적, 정서적으로 엄청난 변화와 그에 따른 부담을 안겨줍니다. 유산을 하거나 사산을 하는 경우는 더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그리고 태어난 아기가 잘못될 경우에는 감당키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남성이 느끼지 못하는 부담을 가질 수 있는 것이죠. 순산을 못하고 난산을 하게 된다든지, 제왕절개를 할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가중되겠죠.

 출산 후에 양육의 과정에서도 대부분 어머니가 주된 일들을 담당하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 수 있습니다. 밤에도 자주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수면부족으로 인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더욱이 직업을 갖고 있는 어머니는 몸을 더 혹사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일손을 더 많이 놀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겁고 힘든 일보다는 잔손이 많이 가고, 더 일찍 출근해서 더 늦게까지 일을 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또한 여성에게 오는 위협과 불이익도 적잖게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남성은 대개 마당일을 하고 여성은 집안 일을 하게 되는데 일손이 자주 많이 가게 되는 일은 여성의 차지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니, 듣자 하니 여성 편을 드는 것 아니냐구요? 네, 그럴지도 몰라요. 물론 각 가정마다 남녀의 역할에 차이가 있을 수 있죠. 남성이 훨씬 더 힘들게 사는 가정도 있고, 여성이 더 힘들게 사는 가정도 있겠죠. 그러나 사회?문화적으로, 신체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잔잔하나 더 많은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겠다는 겁니다.

 남편 여러분! 오늘 퇴근하셔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 던지고, 양말이며, 저고리, 바지를 벗어서 사방에 널어놓고는 텔레비전 앞에 길게 앉자,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리모트 컨트롤을 잡고 채널을 돌려가며 아내가 식사준비를 마치기만 기다리시는 건 아니겠죠? 아내 여러분, 토라지고 불평하며 게으름 피우고 피곤한 남편 더 피곤하게 만들어 둘 다 지치도록 하시는 건 아니겠죠?

 삶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는 말이죠, 서로 받아 쓰레기통에 말끔히 치우시는 게 좋아요. 어떻게 그러냐구요? 네, 우선 이런 말을 주고받도록 해 보세요: "여보, 수고 많았어요. 잘 하셨어요. 고마워요. 난 당신이 존경스러워요. 이것 좀 도와주실래요? 미안해요. 용서해 주세요. 피곤하시죠?" 그리고 따뜻한 눈길, 사랑의 손길을 주고받으세요. 또 도와달라기 전에 마음을 담아 서로 도와주세요. 아마 달라질 겁니다. 어때요? 한 번 노력해 보세요. 알았죠? 오늘도 좋은 하루 만드세요.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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