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 ‘사이버 시대에 대한 기독교적 조망’이라는 주제의 학술발표회가 한동대학교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교회학교 교수학습의 유형 탐구와, 사이버 철학과 기독교 세계관, 사이버 시대에 대한 목회적 대응 등 최근 이슈가 되는 주제에 관한 강연을 듣고 서로 토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일반학문을 조명해 나가는 연구단체인 기독교학문연구소(소장 김의원, 기학연)에서 주최했고, 강사진 역시 기학연의 연구위원과 회원들이 담당했다.

기독교학문연구소(www.kcsi.or.kr)는 학자, 목회자, 전문인, 학생 등 기독지성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한국교회와 사회를 섬기기 위해 제 학문분야를 성경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교육하는 기관이다. 현재 기학연에는 200여 명의 박사 등 총 800여 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있고, 여러 교회가 후원하고 있어 국내 크리스천 학자 모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학연은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을 성경적 원리에 입각하여 검토, 비판하여 기독교적 학문의 이론적 틀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생명공학의 위험성, 동성애를 비롯한 변화하는 성 윤리, 청소년에게 미치는 대중문화, 정보기술 혁명으로 인해 제기되는 사회문제 등 사회 전반적인 현상들이 기학연 연구활동의 소재가 되고 있다.

기학연의 학술활동은 연례집담회와 분야별 연구모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연례집담회는 매년 여름 열리고, 각 분야별 월례 발표회를 매달 한차례씩 가지고 있다. 기학연은 세분화된 연구회 모임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집중적인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제학연구회는 매월 둘째주 금요일에 경제학 분야의 교수, 목회자, 연구원이 모이고 있다. 현재는 기독교경제학자협회에서 출판한 경제학 논문들의 번역작업에 집중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 내로 출간할 예정이다. 교육학연구회는 매달 2회씩 20여명의 교육학 전공 교수들이 연구모임을 갖고 있으며, 영미 교육학계의 중요한 저작들의 번역과 논문 발표에 전념하고 있다. 청년문학도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학연구회는 상반기 8차례 모임 가졌고, 젊은 기독교학자를 배출하기 위한 청년연구회는 올 4,5월에 세계관 학교 개설하여 젊은이의 시각으로 미래에 대한 안목 갖춘 10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기학연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 피상적인 관찰과 선언만으로 해결책 제시할 수 없음을 깨닫고, 실질적인 연구와 대안 모색을 통해서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른 기독교 세계관과 문화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기학연의 연구위원들과 회원들은 연구결과를 교회에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현실 생활과 직결된 정치, 경제, 사회, 윤리적 문제 등에 대해 기독교적 관점에서 실천적 대안을 모색한 후, 교회에 실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회를 섬김으로써, 올바른 기독교적 이해의 확산을 기대한다. 어떠한 문제에 대한 연구결과를 교회에 제시하는가 하면, 세미나와 출판, 교육을 통해 연구 성과를 나누고, 기독교 학문에 관련된 문헌들을 수집, 분류하여 자료센터를 운영함으로써 교회를 섬기고 있다.

기학연에서 주최하는 기독교 세계관에 관한 세미나는 84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데, 과목에 따라 많게는 100여 명이 참석하는 세미나가 되기도 하고, 적게는 10여 명의 소그룹으로도 운영하기도 한다. 지난 5월에 열린 세미나에서는 ‘오늘날의 복음화운동’이라는 제목으로 송인규 합동신학대학원 조직신학교수의 강의가 있었고, 6월에는 기독교 경제세미나를 개최했으며, 2004년도 1학기에는 총신대 신대원에 ‘기독교와 현대문화’ 강좌를 개설해 50여 명의 학생들이 수강하기도 했다.

또 오는 11월 6일에는 중앙대학교에서 ‘기독 학문 학회’를 기학연과 함께 기독교교육학술동역회, 한국누가회, 라브리, 성토모 등 5개 단체가 연합하여 주최한다. 과학, 철학 등 총 10개 분야에 대한 기독교 세계관적 시각을 연구하고 토론할 예정인데,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일선 목회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과목이 있어 주목을 끈다.

이번 학회에서 다루는 10개 분야 중 ‘사이버 목회’ 강좌는 인터넷을 통한 청년 전도와 선교전략 세우기, 인터넷의 목회 응용 사례발표 등 사이버시대의 목회법의 모델을 만들어 정보제공할 예정이다. ‘사이버 교육’ 과목에서는 수능과 영어교육, 인터넷 방송을 올바른 학습과 어떻게 연관시킬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과 이에 뒤따르는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연구한다. ‘사이버 심리’ 강좌는 최근 늘어나는 인터넷 중독과 게임 중독 등에 대한 원인과 현상, 그리고 대처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기학연에서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간행물로는 <신앙과 학문>과 <온전한 지성>이 있다. <신앙과 학문>은 다양한 전공분야의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담고 있어 해당 분야 전문연구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대중지 성격을 가진 <온전한 지성>은 기독교 세계관과 관련된 짧은 글들을 모은 것으로 일반 크리스천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기독교 세계관의 정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기학연은 앞으로 연구자들의 커뮤니티와 네트워크 강화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도 네트워크를 확장해서 보다 많은 지역의 연구자들도 그들의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해 주려고 한다. 네트워크의 강화와 함께 기학연은 교회와 관계를 더욱 친밀히 하고 싶어 한다. 기학연을 알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대부분은 학자들만의 모임이라고 인식하고 있어 다소 거리감을 느끼고 있음을 직시하여 기학연은 연구결과를 교회에 돌리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므로, 목회현장의 이슈를 보다 신속히 포착하여 목회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최근에는 주5일근무제나 다단계 마케팅 등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현상과 대안을 모색하여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학연은 교회에서 최근 문제나 이슈들에 대해 상세하고 구체적인 분석과 대안을 원한다면 연구를 통해 답변해 주기 위해 항상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이처럼 교회와의 동행을 통해 기독교학문연구소는 그들의 정체성을 다시한번 정립하게 되고, 기학연 회원들은 한국교회에 올바른 기독교 세계관을 보급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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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인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신기호 사무국장

  신기호 사무국장은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해 새시대교회 강도사를 맡고 있으며, 파리제2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현재는 기학연의 전반적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신 국장은 기학연이 좀 더 많은 기독인들에게 알려져 보다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기학연의 존재 자체가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기학연의 존재를 모르니 당연히 관계 확장이 어렵게 되죠. 또 알더라도 전문적 집단으로 규정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아직 활발한 교류가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듯 특정단체라는 선입견을 고치는 것이 기학연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신 국장은 기학연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음을 강조한다.
“기학연의 연구와 세미나에는 일반회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선입견으로 인해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기학연의 모든 회원들이 교회와의 교류에 관심을 가지고, 기학연이라는 이름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어서 곧 기학연의 문턱낮추기가 이뤄질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