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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말의 속도 차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2001년 07월 01일 (일)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만풍 목사(워싱턴 지구촌교회 담임, 국제전도폭발 미주 한인본부 대표)

미국펜실베이니어주 스캇데일의 헤럴드 프레스에서 1977년도에 낸 제임스 페어필드의 책 휀 유 돈 어그리  56페이지(James G. T. Fairfield, When You Don‘t Agree, Scottdale, PA: Herald Press, 1977, p.56)에 보면 흥미 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생각하는 속도는 1분에 400 단어이고, 방송 뉴스 어나운서들이 말하는 속도는 170 단어, 그리고 일반 사람들은 “엘··저···또 ···그러니까···음···저 뭣이냐···거시기“ 까지 합해서 평균 100 단어 정도 된다는 것이죠.

 애독자 여러분, 여러분은 생각하는 속도와 말하는 속도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평소에 생각해 보셨나요? 일반 사람들의 경우 생각하는 속도는 말하는 속도 보다 네 배나 빠르다는 걸 말입니다. 아니, 그래서 어떻다는 거냐구요? 네, 만풍 칼럼! 오늘 우리의 주제는 “생각과 말의 속도 차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하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속도가 말하는 속도 보다도 빠르기 때문에 우리가 얻는 유익이 있는 동시에 문제를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먼저 그 유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까요? 여러분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세요? 네. 그렇죠! 생각이 앞질러 가기 때문에 우리가 원만한 대화를 나눌 수가 있는 것이죠. 생각이 4배나 앞서 가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겁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어떤 단어를 사용할까? 무엇을 먼저 말할까? 순서는 어떻게 정할까? 어디에 강조점을 둘까? 시선은 어디에 둘까? 목소리의 크고 여림과 높고 낮음을 어떻게 조정할까? 얼굴 표정은 어떻게 할까? 제스쳐는 또 어떻게 할까? 불필요하게 반복하는 낱말은 없나? 지루한 내용은 없나? 이렇게 다각도로 점검하면서 입술에 할 말을 조리있고 재미있게 공급해 주는 것이죠.

 그러므로 생각하면서 말하는 사람은 의사전달을 분명하고도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는 겁니다. 생각을 깊이 할수록 입술로 나오는 말은 더욱 세련되고 유창하며 듣기에 편하고 좋은 내용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생각이 말보다 앞서 가기 때문에 얻는 유익이 또 있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대답할 말을 미리 준비해 둘 수가 있는 거죠. 말하는 속도와 듣는 속도는 같습니다. 그런데 들으면서 생각하는 속도는 네 배나 빠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결론이 어떻게 될 것인지, 겉으로 하는 말 배후에 무슨 의도를 갖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점검할 수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사용하는 낱말이나 관용구나 문장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섬세하게 살필 수가 있는 것이죠. 그러면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무슨 표현을 사용할 것인지, 어디에 강조점을 둘 것인지, 언제쯤 무슨 말로 대답할 것인지,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 둘 수가 있는 것이죠.

 그러므로 들으면서 생각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대답을 준비해 두었다가 적시에 상대방에게 말할 수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생각을 깊이 할수록 적절한 대답을 효과적으로 하게 되겠죠. 여러분은 생각해 가면서 말씀하시나요? 들으시면서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시나요?

 자, 이제 생각하는 속도가 말하는 속도 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 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문제들이 생길까요? 여러분 생각을 한번 말씀해 보세요. 아니, 여러분이 말씀한들 지금 제가 어떻게 들을 수 있겠냐구요? 네, 그러니까 여러분 옆에 있는 분에게 말씀해 보시라구요. 아무도 없으면 혼잣말이라도 해 보세요.

 그렇죠. 상대방의 말을 듣는 동안에 우리의 생각이 사배나 앞질러 가기 때문에 상대방의 생각을 지레 짐작해서 말을 가로채게 되면 대화 분위기를 깨버리는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특히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 답답한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는 일이 자주 일어나게 되죠. 또한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고 하지 않게 되죠. 상대방을 무시해 버리죠. 그러다가 오해가 생기게 되죠. 때로는 싸우게 되죠. 결국 교제가 단절되고 말 수도 있어요.

 지레 짐작해서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는 것은 예의에서 벗어나는 것이죠. 그 짐작이 맞는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은 불쾌감을 느낄 겁니다. 또 짐작이 틀리다면 화가 나게 만들겠죠. 아무리 답답하게 말하는 사람이라도 상대방이 자기 말을 가로채거나 중간에 막아버리면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애독자 여러분, 여러분의 대화는 어떠신지요? 여러분의 상대는 여러분과 대화를 나눌 때 대체로 기분 좋게 교제하시나요? 아니면 짜증을 내거나 가급적 말을 적게 하거나 안하려고 하나요? 아니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부담 없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시나요? 여러분은 대화를 독점하지는 않으시나요?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들으시나요? 네, 생각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고 문제를 피하는 한편 유익을 누리는 방향으로 나아가 보도록 해 보시죠. 깊이 생각하시면 말씀하시고, 들으시면서 깊이 생각하시도록 해 보세요. 아셨죠? 네, 그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만드세요.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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