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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표출의 단계
2000년 08월 01일 (화)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만풍 목사(워싱턴 지구촌교회 담임, 국제전도폭발 미주 한인본부 대표)


 분노는 어떤 형태로든 표출이 됩니다. 물론 엄밀한 의미로 말하면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서 분노 표출의 방법과 모양과 지속시간과 정도에 차이를 보입니다. 가볍게는 외면적으로 얼굴 표정이 약간 달라지고 잠시 말이 없다가 이내 평상시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더 심한 경우에는 얼굴 표정의 심각한 변화와 함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목의 혈관이 부풀어오르고, 주먹이 불끈 쥐어지며, 음성과 억양이 달라집니다. 여기서 더 나가면 큰 소리와 공격적인 행동이 따릅니다. 분노 표현에 위협과 욕설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욱 심한 경우에는 파괴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게 됩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살인도 할 수도 있습니다.

 분노의 지속시간도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순간적인 분노로 그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한 시간, 두 시간, 하루 종일 지속하기도 합니다. 이틀, 사흘, 한 주, 한 달, 석달, 일년을 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극히 드믄 일이긴 하겠지만 오래 전 제가 어느 신문에서 본 사례는 10년을 끈 부부도 있었습니다. 한 집에 살면서 아이를 길러낸 그 부부는 분노를 풀지 않고 서로 간에 말이 없는 가정생활을 10년이나 지속했는데 과연 둘다 정신질환자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나야 멀쩡한 사람이지" 라는 제정신 아닌 소리를 했고, 아내는 "난 환자야, 치료를 받아야 해!" 하는 제정신 차린 듯한 소리를 했습니다. 그것은 둘다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소리였습니다. 아내가 그 말을 10년 전에 했더라면 소리가 아닌 말이었겠죠. 흥미 있는 사건이라기보다는 두려운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관심사는 분노가 표출되는 과정에 구별이 될만한 어떤 단계가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인간 사회에는 언제나 분노의 문제가 있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는 지역이나 인종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인간의 역사상 분노의 문제는 아담과 하와의 맏아들 가인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모세가 기록한 유대교의 경전이면서 기독교의 성경인 구약의 첫 책 창세기 4장에 아담과 하와의 가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범죄한 결과로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후에 자녀를 얻었는데 첫 아들이 가인이었고 둘째가 아벨이었습니다. 자란 후에 가인은 농업을 했고 아벨은 축산업을 했는데 얻은 소득을 가지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믿음 없이 드린 가인과 그의 제물은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시고 믿음으로 드린 아벨과 그의 제물은 기쁘시게 받으셨습니다. 이것을 본 가인은 동생을 시기하고 질투하였습니다.

 동생을 향한 가인의 시기와 질투는 곧 분노로 연결되었습니다. 가인의 분노가 어떻게 표출되었는지에 관하여 창세기 4장 5절 중간 이후의 내용은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5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6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 7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8 가인이 그 아우 아벨에게 고하니라. 그 후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 아우 아벨을 쳐 죽이니라. 9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가로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10 가라사대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가인은 그가 분노했을 때 먼저 안색이 변했습니다. 다음에 자기 동생 아벨을 공격하여 쳐죽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동생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는 하나님 앞에 자기는 모른다면서 아주 뻔뻔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가인의 경우 분노는 안색의 변화 → 살인적인 공격 → 뻔뻔한 태도의 단계를 거쳐서 표출이 되었습니다.

 모든 분노가 다 이 세 단계를 거쳐서 표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 그래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분노는 예방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예방될 수 없어 분노가 표출된다면 초기에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불행히 공격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더라도 속히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잘못한 경우에는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모두의 행복을 위해 아름다운 일입니다.

여러분은 분노를 어떻게 표출하고 있습니까? 안색이 변하는 단계에서 잘 추스려 해결하는 편입니까? 공격의 단계까지 나아갑니까? 아니면 공격을 한 다음에 큰 피해를 초래하고도 여전히 뻔뻔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편입니까? 분노의 표출!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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