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목회·신학 | 김만풍 목사 칼럼
       
분노의 심각성
2000년 10월 01일 (일)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만풍 목사(워싱턴 지구촌교회 담임, 국제전도폭발 미주 한인본부 대표)


 이집트에 속해 있는 시나이 반도 동남쪽에 자리 잡은 시내 산에 오를 때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40명의 그룹이 산밑의 낙타 역에 도착했는데 낙타 주인들이 잽싸게 손님을 골라 손을 잡고 끌어다가 자기 낙타에 태웠습니다. 한 낙타에 한 사람씩 타게 되어 있었습니다. 한 주인이 두 낙타를 부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순식간에 올라타고 산 정상을 향해서 속속 떠나고 있었습니다.

 그때 두 주인이 오더니 필자의 아내를 놓고 서로 데려가겠다고 실랑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필자에 대해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힘이 더 센 낙타 주인에게 붙들려 갔습니다. 아내가 겁에 질려 우는소리를 하는데 그 낙타 주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떠나버렸습니다. 결국 필자와 또 한 사람만이 뒤에 남았습니다. 빈 낙타들은 아직도 많았습니다. 낙타 주인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울상을 하고 서 있자 두 낙타를 거느린 주인이 와서 우리를 태웠습니다.

 낙타 주인들이 왜 우리 두 사람 태우기를 그처럼 망설였는지를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험한 산길을 오르는데 낙타가 참으로 힘들어하는 것이었습니다. 필자보다 체중이 더 무거운 그분을 태운 낙타는 도중에 세 번이나 주저앉아서 안장을 다시 매야 했습니다.

 필자가 탄 낙타는 앞서서 천천히 올라가다가 주인이 다른 낙타를 데리고 따라오기를 기다리며 한참씩 서 있곤 했습니다. 필자는 그때 낙타 주인의 소리를 흉내냈습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쉬르르르" 하다가 다시 내쉬며 "칫칫!" 하는 소리를 거의 비슷하게 냈습니다. 성대가 떨리지 않게 내는 무성음이었습니다. 어서 앞으로 가자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낙타는 들은 시늉도 안 했습니다. 계속 성화를 대니까 앞을 쳐다보고 서 있던 그 낙타가 갑자기 긴 목을 홱 돌려 필자의 코앞에 자기 코를 대다시피 하고는 커다란 두 눈으로 필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시내 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겠다고 올라가던 새벽인데다 달까지 기운 어두움이었는데 그 똥그란 두 눈으로 똑바로 쳐다볼 때 얼마나 놀랐는지 안장에서 떨어질 뻔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낙타가 화나면 무섭다는 것이었습니다. 낙타가 화나면 발길질을 하는데 앞으로도 차고, 뒤로도 차고, 옆으로도 찬다고 했습니다. 필자가 당했듯이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왕방울만한 두 눈으로 짜려보기도 하고, 평생 칫솔질 한번 안한 그 뻐덩니로 물어뜯기도 하고, 자기 등에 탄 손님에게 침을 뱉기도 하는데 한 번 침이 묻으면 그 냄새가 지독해서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고개를 다리 사이로 넣어 뒤집힌 얼굴로 짜려보는데 그 모습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아주 희안 망칙하게 겁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필자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낙타도 화날 때는 분노한 인간과 비슷한 데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노는 심각한 것입니다. 뷰크너는 분노의 심각성을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일곱 가지 치명적인 죄 가운데 아마도 분노가 가장 재미난 것일지도 모른다. 혀를 내밀어 아픈 상처를 핥고, 오래 전에 지나간 불평거리를 입술에 떠올려 쩝쩝 입맛을 다시고, 이제 한 바탕 해치울 쓴 뿌리를 입안에 넣고 혀로 이리 저리 굴리며, 받은 상처와 준 상처 조각을 맛있게 씹으며 그 향기를 음미하는 분노, 이 분노는 여러 가지 면에서 왕의 잔치에나 어울리는 음식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살점을 뜯어먹어 버리는 것이 분노가 치러야 할 혹독한 값이다. 그 잔치에서 뒤에 남는 뼈다귀는 바로 분노한 그 사람 자신의 것이다."(Frederick Buechner, Wishful Thinking: A Theological ABC[New York: Harper & Row, 1973])

 클라이매커스는 "분노가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불행한 자녀들을 수없이 출산하게 될 것이다."(St.John Climacus, Climax) 라고 했습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분노는 원수를 이롭게 합니다. 신뱃(Sinbad)과 그의 뱃사람들이 열대의 무인도에 상륙했을 때 높은 야자나무에 열매들이 달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배가 고프고 시장했던 그들은 야자 열매를 따먹고 싶었지만 너무 높아서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위에 원숭이들이 올라가 앉아서 소리를 지르며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신뱃 일행은 그 원숭이들을 향해서 돌과 나뭇가지들을 집어 던졌습니다. 원숭이들이 돌이나 나뭇가지에 맞은 것이 아니었는데 몹씨 화를 내며 야자열매를 붙잡아 뱅뱅 돌려서 따 가지고 밑으로 던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신뱃 일행은 나무에 올라가지 않고서도 야자 열매를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원숭이의 분노는 신뱃 일행만 이롭게 했습니다.

 싸이러스(Publicus Syrus)는 "남에게 화내는 사람은 그 화가 가라앉을 때 또다시 자기에게 화를 내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분노의 심각성을 인식하십시오. 이점 명심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만드시기 바랍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10월호).

교회와신앙의 다른기사 보기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이만희 교주 구속, 신천지 조직은
이만희 교주, 오늘(8/1) 새벽
“전능신교 가짜 난민들 추방하라”
신천지 피해호소와 전능신교 진단과
특별 기고/ 전광훈 목사를 한국교
기독 청년들이여! ‘연애는 이렇게
‘이단 예방’ 만화 보며 어렵지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교회와신앙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이용약관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