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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부부관계: 여러분 자신은 어떠신지요?
2001년 05월 01일 (화)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만풍 목사(워싱턴 지구촌교회 담임, 국제전도폭발 미주 한인본부 대표)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일본에서 남편이 은퇴하여 퇴직금을 받고 나면 부인이 그 돈을 챙겨 집을 떠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남편에게 복종 잘하고 희생을 아끼지 않기로 이름난 일본 여성들이 변심했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죠. 어디 변심하는 사람이 여성들뿐이겠습니까? 남성들도 그런 사람들이 있죠.

 국내에서도 황혼이혼이라는 말이 이미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부 인생 황혼기에 이혼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죠. 아이들 다 키워서 출가시키고 부부만 남은 황혼에 다시 연애시절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로맨틱하겠습니까마는 어찌 이런 일들이 한국에서도 점점 더 잦아지는 걸까요?

 아니, 연세 드신 어른들 부부만 아니라 결혼 초년병들 가운데서도 이혼율이 점점 더 늘어가는 것이 현실이라니 자못 염려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혼 5년 이내에 이혼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아 그러한 경우를 가리켜 냄비이혼이라 이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서글픔이 가슴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냄비 물 끓듯이 사랑이 파르르 끓었다가는 이내 식어버리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이던가요? 물론 행복하게들 사는 부부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희망을 잃지는 않습니다.

 "멀고도 가까운 부부관계: 여러분 자신은 어떠신지요?" 이것이 만풍칼럼, 오늘 우리의 주제입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런드에 살던 어떤 부인이 자기 남편을 걸어 이혼소송을 했습니다. 소송 근거는 남편이 자기를 버리고 집을 나가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남편 알렉스는 법정에 서서 자기가 아내를 버리고 집을 나간 사실을 판사 앞에 시인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왜 집을 나가게 되었는지 설명을 했습니다.

 벌써 오래 전에 알렉스의 아내는 동네에 있는 애완동물 보호소에 가서 잡종 개 한 마리를, 그것도 털이 꾀죄죄하고 아주 못생긴 놈으로 골라 집에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이름을 따서 그 못난 개를 알렉스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심심하면 아내는 '알렉스, 알렉스!' 하고 불렀습니다. 나는 아내가 나를 부르는 줄 알고 '왜 그래, 여보?' 하고 대답했죠. 그 때마다 아내는 손바닥으로 내 등을 치면서 '당신을 부른 게 아냐. 난 다른 짐승을 불렀어!' 하고 말하는 것이었어요."

 이런 일들이 잦아지고 나서는 그 개가 아닌 남편 알렉스가 집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판사는 그 남편을 불쌍히 여겨 아내에 대해서 아무 재정적인 부담이 없이 이혼하도록 허락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자, 만풍칼럼 애독자 여러분! 이 이야기를 읽으시면서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인격적인 모멸감을 느끼게 만드는 말과 표정과 행동은 부부관계를 멀어지게 합니다. 치욕을 느끼면 인격 전체에 영향을 받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상처는 깊어집니다.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면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그러다가 파국을 맞게 되기 쉽습니다.

 파국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부부간에 말이 적어집니다. 시선을 마주치는 일이 줄어듭니다. 어쩌다 마주쳐도 순간적으로 스칩니다. 물론 고운 눈빛일 리가 없죠. 공간적으로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피합니다. 서로 터치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등을 돌리고 잡니다. 배우자가 들어오기 전에 잠들어버립니다. 때로는 코를 고는 척, 이미 잠든 척할 수도 있습니다.

성생활이 뜸해지거나 장기 휴업을 하거나 아예 폐업을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표정이 밝아졌다가도 부부간에 대하면 굳어지거나 성난 얼굴이 됩니다. 아이들에게 신경질을 부리거나 화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욕구불만이 점점 심해집니다. 몸과 마음에 더욱 피곤을 느낍니다. 기억력이 둔화됩니다. 머리가 멍해지고, 시력이 약해지고, 골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즐거운 일들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우울해질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부부관계에서는 이런 증상이 일부 혹은 상당부분 나타나지 않습니까? 아마 당신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나 경험자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될지도 모릅니다. 기도하시고 자신의 부부관계를 점검해 보십시오. 시간 끌지 말고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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