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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열풍 교회에도 몰아칠까
2004년 07월 21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이며,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서 자식이 있었다. 그 후손들을 지키기 위해 시온 수도회가 만들어져 지금까지도 인간 예수에 관한 비밀을 간직해 오고 있다. 교회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예수의 비밀을 간직한 조직인 시온 수도회 회원들을 제거해왔으며, 회원들은 자신들만이 알아볼 수 있게 비밀을 숨겨왔다.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자신의 작품 속에 수많은 비밀의 열쇠를 숨겨놓은 시온 수도회 핵심 회원이었다.”

댄 브라운의 추리소설 <다 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베텔스만)는 예수 그리스도의 감춰진 삶을 소재로 해서 이와 같은 흥미로운 주장을 펼치며 국내 서점가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해 초 미국에서 발매되어 현재까지 700만권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무려 64주 동안 미국 서점가 소설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했던 화제의 소설 <다 빈치 코드>가 7월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 <다 빈치 코드>는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틀어 종합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7월 1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다 빈치 코드>는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서점가를 점령했다. 출판사인 베텔스만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16일 현재까지 16만부가 팔렸고, 판매량은 계속 증가추세라고 한다. 소설 <다 빈치 코드>는 교보문고, 영풍문고를 비롯한 오프라인 서점은 물론이며, ‘예스24’, ‘알라딘’, ‘모닝365’ 등의 인터넷 서점에서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이런 추세라면 판매량 50만부 초과는 거뜬하며, 올 한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도 문제없다고 한다.

   
소설 <다 빈치 코드>는 루브르 박물관 관장인 소니에르가 괴한에게 숨지면서 자신의 손녀에게 남긴 메시지에서부터 시작한다. 종교학자 로버트 랭턴과 손녀 소피 느뵈는 소니에르가 남긴 비밀과 여러 기호와 그림에 숨겨진 상징들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비밀조직 시온 수도회의 정체를 밝혀낸다. 시온 수도회가 간직한 비밀은 기독교와 로마 가톨릭의 역사를 뒤집을 만큼 충격적이기에 보수적 가톨릭 단체인 ‘오푸스 데이’는 시온 수도회의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소설의 전개는 속도감을 얻는다.

소설 <다 빈치 코드>는 예전부터 논쟁되어 온 ‘프랑스 메로빙거 왕조의 시조가 예수였다’는 가설을 소설의 주재료로 삼았다. 바로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고, 그 자손이 메로빙거 왕조를 세웠다는 내용이다. 또 이 비밀을 지켜가는 시온 수도회와 그들을 제거하려는 로마 가톨릭의 등장까지 대부분의 설정이 메로빙거 왕조 가설과 동일하다.

하지만 소설 <다 빈치 코드>는 몇 가지 장치로 소설의 내용을 더욱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지금까지 알려진 가설과의 차별성을 두고 있다. 우선 작가 댄 브라운은 독자들에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을 통해 비밀 메시지가 진실임을 확인시키고 있다. 작가는 다 빈치의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를 시작으로 해서,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에 이르기까지 실제 작품을 꼼꼼히 분석하면서 비밀이 사실임을 증명하고 있다.

또 소설은 아나그램(Anagram)이라는 철자 뒤바꿔서 단어 만들기 방식을 이용해 소설을 전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비밀을 풀어가게끔 유도하고 있어 자연스레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덧붙여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을 만큼의 숨막히는 추리적 전개를 펼치는 작가의 능력과 소설 <해리포터>시리즈와 같이 최근 불고 있는 추리소설의 강세인 소설계의 흐름으로 인해 소설 <다 빈치 코드>는 올 여름 서점가를 평정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지내형’이라는 아이디의 독자는 “읽었다기 보다 보았다고 하는 것이 더 나을 만큼 마치 헐리우드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했다”며 “단순한 추리적 기법에 의존하지 않고 예수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기호학에 의한 비밀 해독은 지식의 풍요로움도 같이 제공해 준다”고 소설을 극찬했다.

소설 <다 빈치 코드>는 종교적 사실과 맞물려 있고, 반기독교 정서를 반영하는 기호와 상징의 사용, 그리고 로마 가톨릭과 기독교의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회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지라엘’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독자는 “어릴 때부터 성당에 다니고 천주교의 교리를 의심하지 않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혼란스럽다”며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소설이 기독교인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증명했다.

미국의 경우 <다 빈치 코드>의 영향력이 커지자 소설의 내용을 반박하는 10여 권의 저서들을 서둘러 출간하면서 기독교의 입장을 대변했다. 어윈 루처 목사의 <다 빈치 코드 사기>, 제임스 갈로 목사의 <다 빈치 코드 깨기> 등의 책이 <다 빈치 코드>의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국내 교계에서도 점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선교연구원의 책임연구원 성석환 목사는 “보편적으로 믿고 있는 사안에 대해 기발하고 치밀한 전개와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소설을 이끌어 가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이 돋보인다”며 문학적 가치를 인정하는 동시에 “하지만 작가가 완전한 창작이 아닌 특정 단체에 의해 신념화 된 대상을 창작의 도구로 사용할 경우 좀더 신중했어야 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성 목사는 “작가는 기독교의 고유한 신앙심을 이해 못하고 오로지 과학적 분석으로만 소설을 썼다”며 객관적으로 증명된 과학이라도 진리가 아닌 경우가 있다며 과학에 대한 맹목적 의존의 불완전성을 지적했다.
지난 2002년 출간된 <예수는 신화다>(동아일보사)에 대한 절판운동과 몇 해 전 영화 <예수의 마지막 유혹> 상영 금지 운동을 펼치며 반 기독교적 작품에 강하게 대처해 온 국내 기독교계는 소설이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다 빈치 코드>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은 없다.

이 점에 관해 성석환 목사는 “반 종교서적, 혹은 신성모독이라는 주장으로 불매운동을 펼치는 것 역시 기독교에서 신중해야 할 태도”라며 “반 기독교 사상을 내세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은 것이 아닌 이상 소설은 소설로 인정해 창작의 영역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성 목사는 “교회는 독자를 향해 진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제시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폭넓게 문학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라며 소설에 대하는 교회의 올바른 태도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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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독교 출판 동향


기독교서회, 두란노, 생명의 말씀사 등 전국 20개 기독교서점의 판매량을 바탕으로 한국기독교서점협의회가 산출한 베스트셀러 집계를 분석한 결과, 상위권 내에 국내 저자의 작품이 선호되고 있다는 점과 유사시리즈 도서가 여전히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확인 됐다.

토마스 주남의 <천국은 확실히 있다>(서울문화사)와 김영애 간증집 <갈대상자>(두란노),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링컨>(생명의말씀사)이 종합 베스트셀러 공동 1위를 차지했고, 릭 워렌의 <목적을 이끄는 삶>(디모데)이나 김혜자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오래된미래), <나는 정직한 자의 형통을 믿는다>(규장) 등의 서적도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10위권 안에 든 책을 살펴보면 국내 저자의 작품이 7권, 번역서적이 3권으로 외국 유명작가에 의존하던 최근 몇 년간의 기독 출판계 동향에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0위권 안에도 외국 저자의 작품은 13권 뿐으로 국내 저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기독교 출판계의 가장 큰 특징인 한 권의 초대형 베스트셀러에 영향을 받은 유사 소재와 주제를 다룬 서적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서적 <아침형 인간>에 힌트를 얻은 <새벽형 크리스찬>(두란노)와 <섬김형 인간>(토기장이), <지식형 크리스찬>(교회성장연구소) 등 유사시리즈가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새벽사람 전성기>(규장)는 한국교회의 새벽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천국은 확실히 있다>와 유사한 천국과 지옥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정말 지옥은 있습니다>, <정말 천국은 있습니다>(은혜출판사)도 베스트셀러 50위 권에 진입해 있다.

또 독자들의 자녀 학습법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니엘 학습법>(규장)으로 시작한 학습법의 열풍은 동일저자가 지은 <다니엘 학습 실천법>(김영사)을 비롯해서 <파워 학습법>(나침반) 등이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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