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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요인, 함께 생각해 보죠
2001년 04월 01일 (일)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김만풍 목사(워싱턴 지구촌교회 담임, 국제전도폭발 미주 한인본부 대표)

 지미 카터 대통령 재임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한번은 백악관 직원들에게 공식 편지용지에 친필 메모를 적어서 돌렸습니다. 거기 적힌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나는 여러분 모두의 가정생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 모두가 남편과 아내, 자녀들과 함께 적절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합니다. 또한 가능한 한 여러분의 식구들을 백악관 생활에 참여시키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여기서 오래 살게 될 텐데 여러분 모두가 나에게만 아니라 나라와 국민과 안정된 가정생활에 더욱 가치 있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위기가 발생하면 우리 모두가 다 전심전력하여 출퇴근 시간이 없이 일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카터 대통령은 재임시절에만 아니라 은퇴 후에도 여전히 가정에 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집 없는 이들을 위하여 겉으로 보이는 집을 지어주는 일에 헌신하는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가정의 행복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풍칼럼 애독자 여러분, 오늘 우리의 주제는 가정과 관계가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인간관계에도 관계가 있겠습니다. 우리는 인간관계, 특히 식구들과의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일이 흔히 있습니다. 이 시간 우리는 여러 가지 모양의 갈등을 겪게 되는 이유가 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주제는 "갈등의 요인, 함께 생각해 보죠" 하는 것입니다.
 갈등이란 칡넝쿨이나 등나무 줄기가 서로 얽히고 감겨 있는 것처럼 인간관계가 꼬여 있어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고통을 받기 때문에 풀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하죠. 이러한 상황은 대인관계에서만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서로 배타적인 욕구나 반응들이 동시에 생길 때 일어나는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등의 상황은 우리를 고민하게 만들고 고통스럽게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경험을 통해서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대인관계를 원만히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에 도움을 가져다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갈등을 겪을 필요는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갈등을 피해야 하겠죠. 그러나 피치 못할 갈등이라면 바람직하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갈등을 바람직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갈등의 요인들이 무엇인지 파악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갈등의 요인들은 선천적인 요인, 성장과정의 후천적인 요인, 현재의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선천적인 요인이란 타고난 요인들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성격적, 체질적 요소들이 포함됩니다. 예를 들면 성격이 완만한가, 급한가라든지, 체질적으로 추위를 탄다든지 더위를 탄다든지 하는 차이들이 대인관계의 갈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말해서 추위를 타는 사람과 더위를 타는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고 일하고 여행한다면 서로 간에 불편을 경험하게 되면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혹은 가속화시키는 직접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한 사람은 에어컨을 틀기 원하고, 다른 사람은 끄기 원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부부의 경우라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일이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에, 갈등의 후천적인 요인들을 잠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천적인 요인들이 성장하는 과정의 환경적인 요인들과 접목이 되면서 각 개인은 독특한 인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우리의 인격 속에는 언어습관, 가치관, 신앙, 성격, 기호, 취미, 식탁의 문화, 가풍, 학풍, 생활습관, 사고방식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세대, 인종, 기후, 풍토의 차이가 상호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용납이 되고 불편이 없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들 간에는 공통점과 차이점들이 문제가 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즐기면서 함께 성숙해 가는 데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서로 간에 불편을 느끼고, 충돌이 될 경우에는 그
것이 갈등의 직접 간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 다음, 갈등을 일으키는 현재의 환경적인 요인들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욕구가 좌절된다든지, 섭섭한 일을 만난다든지, 억울한 일을 당한다든지, 위협이나 방해 혹은 채워지기 어려운 부족을 경험하게 될 때 우리는 심각한 갈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은 부부간이나, 직장의 동료, 친구, 부모 사이에서 다양하게 할 수 있습니다.

 갈등에 영향을 주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과 현재의 직접, 간접적인 요인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마다 갈등에 대해 보이는 반응들이 아주 다양해지는 것입니다. 비슷한 정도의 갈등에 대해서 남들에 비해 더 크게, 그리고 더 오래 동안 반응을 보이는 것은 갈등에 대처하는 태도와 방법과 기술이 있어서 능숙하지 못한 탓도 있거니와 선천적이고 환경적인 영향이 그만큼 더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 여러분 자신의 경우는 어떠한지 한 번 스스로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만드시길 바랍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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