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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향한 창조주의 지극한 사랑
샤갈/ 노아와 무지개
2004년 06월 09일 (수)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널리 알려진 대로 샤갈(Marc Chagall, 1887~1985) 예술의 큰 두 주제는 그의 고향인 러시아의 비테브스크와 성서이다. 성서에 대하여 샤갈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성서를 보았던 게 아니라 꿈을 꾸고 있다.” 행복한 철학자라고 불리는 가스통 바슐라르는 샤갈의 성서 읽기를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샤갈이 성서를 읽는다. 그러면 곧장 그의 독서는 한 줄기 빛이 된다.” 이 말은 참으로 샤갈을 적절하게 표현하였다. 샤갈은 삭막한 활자들의 이야기를 빛의 이야기로 바꾼 화가이다.

언젠가 인도네시아 발리에 간 일이 있다. 그 곳에는 바다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관광용 잠수함이 있는데, 보통때는 깜깜하던 곳에 태양빛이 비치니까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광경이 그대로 보이면서 입에서는 절로 탄성이 나왔다. 빛을 비추니까 죽었던 것들이 마치 다시 살아나서 춤추는 것 같았다.

샤갈은 예술과 성서와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표현한 바가 있다. “삶이란 죽음을 향해 가는 무정한 과정인 까닭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에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생기를 불어넣어야만 한다.

성서는 그냥 놓여있는 활자가 아니라 그 곳에 하나님의 말씀의 빛을 비추이면 삶은 약동하기 시작하고 그 이야기는 내 삶에 정수가 된다. 나에 관한한 삶과 예술의 완전함은 그 근원을 성서에 두고 있다.” 샤갈은 마치 캄캄한 바다속에 빛을 비추듯이 성서로부터 삶의 환희와 희망의 색을 입혀 주었다.

   
▲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노아와 무지개(1961~1966).

<노아와 무지개>(1961~1966)도 무지개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약속을 보면서 그분의 사랑에 감격하는 신앙고백과 같은 그림이다. 사십주야를 홍수 속에서 헤맨 노아는 다시는 그 같은 형벌로 인류를 벌하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본다. 그것이 바로 무지개이다. 맨 아래 푸른 옷을 입은 노아는 팔을 괴고 누워있고 노란색을 하고 있는 하나님은 하얀 무지개를 창공에 걸쳐놓고 있다. 그리고 노아와 무지개 사이로 앞으로 전개될 인류사의 온갖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그 고생을 한 노아는 웬일인지 여유만만하고 한가롭게 보인다. 그것은 곧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긴 믿음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요 초탈이다. 그것에 반해서 무지개를 놓은 하나님의 모습은 어떤가? 하나님의 한쪽 날개가 핏빛으로 물들었다. 그 핏빛 날개가 하얀 무지개에 닿아 무지개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자신은 이 땅으로 추락하려는 찰라이다. 영원한 말씀의 무지개가 세위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피흘림이 있어야만 했다.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서 그분은 대신 죽으셔야만 하셨다. 땅으로 추락하신 하나님, 그분이 곧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하늘의 이런 역사 이면에 땅에 있는 노아는 왜 이렇게 여유 만만할까? 그것은 곧 그분을 믿음으로 모든 짐을 다 그분께 맡겼기 때문이다.

필자의 딸이 오래 전 중학교에 다닐 때, 자기가 신고 다니던 운동화가 해어졌기 때문에 아빠에게 운동화를 사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런데, 말로 한 것이 아니라, 해어진 운동화를 그냥 보여주고 자신은 학교에 가버렸다. 그 다음부터 걱정은 누가 하는가?  아버지가 걱정한다. 염려는 아버지 몫이 되었다. 하나님을 의뢰하고 믿고 모든 것을 맡기면, 내 모든 염려는 하나님이 하신다. 스스로 자신을 희생하셔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것이다. 이것이 노아가 여유롭게 머리를 괘고 누워서 무지개를 보는 이유이다.

“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 2:1)
<선한이웃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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