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 중에서
유진 피터슨 지음/  홍병룡 옮김
IVP 펴냄 

예레미아는 어디서 끈기를 배웠을까? 어떻게 그 단어를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고 자기 삶에 도입했을까? 주변의 사람들을 보고 배운 것은 분명 아니다. 바로 하나님에게서 배운 것이다.
예레미아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꾸준하게 대하시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하나님을 향해 꾸준하게 사는 법을 배운 것이다. 예레미아 애가에 나오는 다섯 편의 시적인 기도는 예루살렘의 멸망 당시와 그 이후에 하나님의 백성이 겪은 고난 곧 그들의 역사상 가장 처참했던 재난을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캄캄했던 시대의 한복판에 그리고 죄와 고난을 슬퍼하는 다섯 편의 시의 거의 중심부에 이런 구절이 자리 잡고 있다. “주님의 한결 같은 사랑이 다함이 없고 그 긍휼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주님의 사랑과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고, 주님의 신실이 큽니다”(애 3:22~23).
바로 이것이다. “아침마다 새롭고… 주의 신실이 큽니다.” 하나님의 끈기는 완고한 의무의 반복이 아니다. 거기에는 놀라움과 창의성이 담겨 있는 동시에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듯 확실성과 규칙성도 포함되어 있다. 마치 해돋이처럼 자발성과 확실성이 동시에 귀착되는 시점이다.

우리 가운데 새벽을 습관적으로 식상해하며 맞이하는 이가 있을까? 매일 밤 우리는 “장차 언젠가 우리가 흙으로 분해될 것처럼 어둠 속으로 녹아 들어간다. 우리가 아는 한, 우리의 자아가 생물 세계에서 지워져 버렸고, 그후 새 날이 시작되면서 우리는 나사로와 같이 소생되어 우리의 갈비뼈와 감각이 모두 그대로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결코 식상해질 수 없다. 새벽은 언제나 놀랍게 다가온다.

물론 우리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곧 질병이든 우울증이든 우리 자신의 문제 때문임을 본능적으로 안다. 자연계에서 반복되는 현상도 결코 지겨운 것이 아니라면 하나님에게서 반복되는 것은 얼마나 더 그렇겠는가!
그것이 바로 예레미아가 지닌 생생한 끈기와 창의적인 일관성의 근원이다. 그는 해가 돋기 전에 일어나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주의를 집중하고 주님 앞에 조용히 나아갔던 것이다. 고함 소리, 조롱하는 짓거리, 불평의 말이 시작되기 훨씬 전에 이처럼 하나님께 초점을 두고 그분과 더불어 진리를 탐구하고 발견하는 순간이 있었던 것이다.
예레미아는 분명한 우선 순위를 갖고 있었다. 꾸준히 아침 일찍 일어나 하나님께 귀기울이고 나서 자기가 들은 말씀을 전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었다.

그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다. 다른 할 일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랬던 것도 아니다. 그는 예수님이 ‘필요한 한 가지 일’이라고 부르셨던 것, 곧 믿음의 자세로 주의를 기울여 하나님께 경청하는 일을 선택했던 것이다.
어떤 유의 천재는 평생 동안 상상력과 호기심을 품은 채 계속해서 동일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에너지가 그 특징이다. 결코 포기하지 말고 다른 일로 옮겨가지 말라. 결코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 말고 다른 것으로 전환하지 말라.

그리고 예레미아는 “이삼십 년 동안, 주께서 나에게 계속하여 말씀하셨고, 나는 그것을 여러분에게 부지런히(꾸준하게) 전하였다”고 말한다. 꼭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그리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때는 오늘뿐이다. 그것을 하라. 그리고 또다시 그 일을 하라. 그리고 또다시. 꾸준하게.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게 아니라 사방에서 재청의 소리를 들으면서.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