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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복수심
2004년 06월 02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가 제 5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면서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박찬욱 감독은 국내 최고의 감독임을 다시금 증명해보였고, 주인공 오대수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은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또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등 예전 박찬욱 감독의 영화와 <파이란>,<취화선> 등 최민식 주연의 영화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어, 한국영화계에 칸영화제의 영향력을 확인시키고 있다. 

<올드보이>는 전작인 <복수는 나의 것>에 이은 박찬욱 감독의 복수에 관한 두 번째 영화이다. 어린 시절 자신이 겪은 불행을 오대수의 탓으로 생각한 이우진(유지태)은 오대수를 15년간 독방에 감금시키며 복수를 시작한다. 하지만 감금 자체는 복수의 핵심이 아니며, 풀려난 이후 자신이 감금된 이유를 캐내는 오대수에게 더욱 잔인한 복수가 가해진다. 영화는 잔혹한 장면을 삽입시킴으로써 처절한 복수의 장면을 스크린에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치밀한 시나리오와 충격적 반전을 통해 완벽한 복수를 재현해내고 있다.

<올드보이>는 자신을 감금시킨 이에 대한 오대수의 복수심과 지난날 자신의 가족에게 끼친 오대수의 행동에 대한 이우진의 복수심이 맞부딪히고 있어, 관객으로 하여금 ‘과연 누가 복수의 주체인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영화 속에서 이우진이 오대수를 ‘미스터 몬스터’라 호칭하는데, 이 호칭 속에 영화의 주제가 담겨 있다. 두 명의 주인공 모두 복수를 행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괴물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은 인간의 복수심이 얼마만큼 철저하고 신속하게 인간의 인격을 황폐화시킬 수 있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올드보이>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묘사되는 복수 원리는 잘못된 명제임을 밝히고 있다. 또 영화를 통해 현재 이라크와 미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벌이고 있는 끝없는 복수의 결과가 어떠할지도 추측해 볼 수 있다. <올드보이>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선포가 복수를 이겨내는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방법임을 전하는 간접적인 메시지가 담긴 복수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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