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응 목사(전 서울침례교회 대학청년부·전도·교구 목사)

 필자는 대학부와 청년부를 통하여 믿음의 성장을 하는 중요한 과정을 지나왔다. 그리고 그 시절의 사역을 하였다. 교회를 개척하여 사역을 하기도 했다. 대형교회에서 대학부 사역을 하기도 하였다. 현재도 대학청년부 사역을 하고 있다.

 필자는 학부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였고,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그리고 특별히 기독교세계관에 관한 사역을 깊이 있게 하기도 하였다. 이론과 실제의 양면에 대한 체험적인 과정을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에서 경험을 하였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의 마음

 여기에서 필자가 써 내려가는 것은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필자가 사역해 온 과정들을 돌아보면서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고자 하는 마음에서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이다. 혹 지금 바로 사역 현장에 해당이 되어지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필자가 알고 쓴 것일 수도 있고, 혹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을 해서 쓴 것이 맞아떨어질 수도 있다. 좋은 것이면 괜찮은데, 안 좋은 것이면 격려의 편지라도 보내주기를 바란다. 혹 나쁜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해당되는 누군가가 감정이 상할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그것은 나쁜 것이라기보다는 무엇인가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아서 전통대로 해보다 보니까? 원치 않게 그런 결과를 현재 초래하고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잘 해보려고 애는 무지하게 쓰는데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동역자를 만나서 그럴 수도 있다.

적용의 절대 진리는 없다

 사역 현장에는 이것이 꼭 이렇게 적용이 되어져야 한다는 절대 진리는 없다고 여겨진다. 사역의 이론에는 원칙이 있지만 그 원칙이 현장에서 적용이 되어지고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경우의 다양한 수'가 상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리 말씀을 드리지만 그럴 경우라 할지라도 교훈으로 소화해 주기를 바란다. 양약은 입에는 달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쓰다. 한약은 입에는 쓰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보양이 되어진다는 일반적인 진리를 묵상하게 되기를 부탁을 드린다.

 사역 현장의 열매가 '좋다 나쁘다' 라고 너무나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열매가 맺혀지는 데는 사역의 경우마다 그 기간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가라지와 알곡이 함께 자라가서 주님오실 때 그 날에 거두어진다. 알곡을 보호하려고 가라지를 너무 성급하게 뽑다가 알곡까지 망치는 수도 있다. 알곡을 보호하기 위해서 오히려 가라지를 함께 두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그것을 분별하는 안목이 사역자의 영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사역자의 능력이 아닌 '사역자의 영성'이라는 측면을 강조해 둔다.

바른 영성 그리고 또또 목회

 대학청년들에 대한 사역은 난무하는 각종 성장의 이론이 어느 정도는 참고는 될지언정 그 교회의 현장에서 적용이 되어지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부흥...'이라는 주제로 관련이 되어진 각양 목회자들의 체험 현장의 소리를 담은 책들이 서점에 즐비하게 깔려 있다. 그래서 그 교회의 목회자가 하는 것처럼 하면 될까해서 그것을 모방을 한다. 그러면 일시적으로는 되는 것 같다가 되지를 않는다. 그러면 실패를 인정하고 또 다른 목회자가 불지르는 방식을 도입해서 또 해보다가 또 안 된다. 또, 또, 또 ... . '또또목회'이다.

 다행스럽기는 그것이 정상이다. 다른 목회자가 하는 방식을 도입을 해서 잘된다면 그것은 정말로 큰일날 일이다. 방식은 도입할 수 있어도 그 방식이 나오기까지의 정신은 절대로 도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목회자가 자기 방식대로 해서 성공한 경험담은 그 목회자와 그 교회의 정신이 함께하였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에 불과하다. 현상을 보고 좇아가지 말고, 정신을 보고 좇아가야 한다. 그때 그 비결을 하나님으로부터 전수해 주시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청년들에 대한 부흥은 그 교회 상황과 그 상황에 관련된 사람들과의 이해 정도가 깊은 것과 비례하여 달라진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담임 목사(당회장)와 관련 목회자(담당목회자와 다른 목회자)와 관련 부장(담당 부장과 영향력 있는 실세) 그리고 관련 안수집사(장로)와 공동체 성도들 중의 리더격에 해당되는 사람들의 의사소통이 바로 되어지는 균형이 요구된다.

관계자들의 균형 있는 이해

 무엇보다도 대학청년 사역의 부흥의 성패는 교회의 최종 인사권자인 담임목회자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추가로 다루기로 하겠다. 그리고 대학청년을 담당하는 담당 사역자의 전문성에 달려 있다. 여기서 전문성이라는 말의 의미를 바르게 생각을 해야 한다. 대학청년을 담당한 사역자라고 해서 다 누구나 그 분야에서 전문가이기 때문에 세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현재 한국교회의 일반적인 상황 가운데서 그렇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는 교회는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라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추후에 다루기로 하겠다.

전통적인 답을 때로는 의심하라

 '교회의 현장에서 대학청년부는 어떠한 위치에 있어야 하는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장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바른 각도에서의 관점이 요구된다. 청년들은 교회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말 잘 듣고, 예배에 잘 참석하고, 직장 잘 다니고, 공부 잘하고, 봉사 잘하고 그러면 되지 지네들이 뭘 안다고 어른들이 하는 일들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해. 십일조를 내기나 하나. 교회에서 돈이나 예산이나 쓰기만 하지. 뭐 하나 시키면 제대로 하는 것이 있어야지. 젊은 것들이 그렇게 패기가 없어 가지고 뭐 해. 쯧쯧 담당 사역자는 도대체 뭐 하는 것인지 젊은애들이 교회 어른들을 보면 인사할 줄도 모른다니까? 애들 교육 좀 똑바로 시킬 수 없나. 기타 등등...

 맞는 말 같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러한 말들이 얼마나 청년들에 대한 왜곡된 관점으로 작용을 하고 있는지 심각하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왜 뭐가 무슨 말이 잘못됐다는 거야 하고 기분이 상한다면 그런 분에게는 죄송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게 아닐 수도 있다고 하는 분들과는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

 대학청년부의 목회자는 거쳐가는 부서가 아니다. 교구로 가기 위해서 임시 머무는 실습 정도의 사역으로 이해를 한다면 큰 일이다. 아니, 실제 큰 일들을 냈으면서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어찌 부서에 있는 영혼들을 대상으로 실습 정도의 사역을 하는 관점으로 1년 또는 2년 정도 있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갈아치우거나, 부서에 있기가 아까우니 교구로 이동을 시키거나 한다. 그것은 말이 사역이지 사역 아닌 시간 때우기이거나, 관리자 차원이거나, 기계적으로 맡겨진 일을 하는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저 맡겨진 일을 구조적인 틀 속에서 하는 것이 별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주위에서 만든다.

고질적인 사고 체계와 사고 구조를 흔들어라

 그러다 보면 담당목회자의 소명과 은사가 발휘될 여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이 자신이 존재하는 시간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탈진하게 된다. 한 부서에서 쓰임 받다가 눈에 잘 보이면 교구로, 아니면 나가야 된다. 그러한 환경 속에 놓이게 되면 아무리 담당목회자가 비전과 계획과 헌신된 자세와 은사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할지라도 무능하게 보일 수밖에 없이 만드는 데에야 장사가 없다.

 대학청년부에 대한 부흥과 미래,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도전이 오늘 우리 앞에 놓여져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물러 설 수 없는 영적 답보 상태의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것이 이제는 우리의 피부에 와 닿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염려스러운 상황이 유럽의 현상처럼 올 것이라고 걱정들은 하면서도 대비하지 못했다. 염려할 수 있는 예견은 있었지만 그것을 대비하는 방책을 세우는 데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수밖에 없다.

 이것에 대한 방향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서론이 너무 길어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해를 먼저 조금이라도 하고서 넘어간다면 좋을 것 같았다.  대학청년부의 현재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결정한다. 현재의 모습을 제대로 진단하고, 더욱 부흥을 향하여 나아가며, 비전 있는 교회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아주 조그마한 소망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