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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술 마케팅이 판친다
백화점.커피숍.인터넷 등서 너도 나도
2005년 01월 12일 (수) 00:00:00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 서울 신촌지역에 있는 점집(오른쪽).
 
 백화점, 쇼핑상가, 커피숍, 인터넷 등 생활공간 속에서 점(占) 행위가 넘쳐나고 있다. 장기 불황을 염려할 정도로 위축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점 행위는 봄을 만난 듯 활개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물론 LG마트, 까르프, 테크노마트와 같은 중대형 쇼핑상가에서도 아예 점술 코너를 설치해 이용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인생총운’, ‘웰빙 평생사주’, ‘2005년에는 대박’ 등의 현란한 문구의 현수막 들을 내걸고 오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점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 200명에 한 해 운세 달력을 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도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탁상용 개인 운세달력을 만들어 준다. 또한 특정한 물품을 구매하면 무료로 점을 봐준다는 백화점 행사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은권, 할인권도 등장했다. LG마트는 5만원 이상 물품 구매 고객에게 ‘타로, 주역, 정통명리학, 사주’ 등을 2만원에서 5천원으로 깎아주는 할인권을 배포했다. 그랜드백화점도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3천원에 사주를 볼 수 있는 사은권을 나누어 주었다. 패션몰 밀리오레에서는 물품 구매 영수증만 제시하면 사주, 궁합 등 각종 점술 행위의 복채를 30% 깎아주고 있다.

인터넷 속에서의 점 행위는 더욱 심각하다. 상당수 무속인들이 이미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물론이고, 최근 다음 등 잘 알려진 인터넷 전문 포탈 사이트에서도 점술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수정 보안해 네티즌들의 ‘클릭’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www.daum.net)은 지난 12월부터 기존의 운세 코너를 수정 확장했다. 가입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e메일 서비스 중 받은 편지함 코너 바로 옆에 ‘무료 운세보기’라는 난을 마련해 이용자들의 손길을 유도하고 있다. 신청자에게 매일매일의 운세를 휴대폰을 알려주기도 하고 있다.

코리아닷컴(www.korea.com), 야후코리아(www.yahoo.co.kr) 등에서는 경품까지 내걸며 점술 행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리아닷컴은 사이트 첫 화면에 ‘2005 신 토정비결’이라는 대형 콘텐츠를 배치해, 복채 1만원을 지불하는 유료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만원 상당의 관광 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MP3, 백화점 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야후코리아도 김치냉장고, 백화점 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네티즌들의 접속을 유혹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과 쇼핑업체에서도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직접 이용자들의 점 행위를 유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한 인터넷 사이트 업체와 연계해 1대1로 점을 쳐주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전국 31개 매장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운세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이와 같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점집을 찾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모 쇼핑몰 입구에서 두 달째 영업을 하고 있다는 한 무속인은 20대 후반~30대 초중반의 젊은층이 주요 고객(?)이라고 밝혔다. 자녀와 남편 문제 등으로 찾아오는 중년층보다는 연인이나 새내기 부부가 쇼핑 전후 함께 찾아오거나 친구들끼리 호기심으로 들르는 이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복채, 즉 점술 이용료가 3천원~1만원 정도로 비싸지 않다는 것과 컴퓨터 등을 이용한 과학적인 접근이 젊은층의 기호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점점 늘어가고 있는 사주카페도 이를 잘 뒷받침 해주고 있다. 젊은층 분위기의 커피숍과 점이라는 것을 연계한 상술인 셈이다. 

이렇듯 늘어가는 점 행위에 기독교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기자가 만난 무속인은 십자가 모양의 목거리, 귀거리 등을 착용한 이들 뿐 아니라, 대화 중 교회에 다닌다고 직간접적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기독교인들이 점(占)을 통해 결혼, 직장 등 자신의 진로 문제들을 해결 받으려고 한다는 말이다. 심지어 교회를 통해서 연결된 인간관계 문제까지 해결해 보려는 이들도 있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최태연 교수(천안대학교. 기독교철학 전공)는 점 등을 통해서 자신의 운명을 생각하려는 것은 “하나님 외에 다른 영의 세계에 접근하려는 것”이라며 금지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최 교수는 “교회 중진들조차 점이나 사주, 관상 등에 의존하는 예를 들은 적이 있다”며, “이것은 십계명 중 1계명을 어기는 것으로 기독인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교회에서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신앙적 결단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점술에 관심을 기울이는 젊은층이 늘어가는 현상에 대해 최 교수는 “비합리적인 것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는 포스트모더니즘 사상 때문”이라며 “가볍게 접근한다고 생각하더라도 악령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쇼핑센터나 인터넷 등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점, 사주 등을 단지 이 시대의 문화적인 요소라고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며, 매사에 올바른 신앙적인 판단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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