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중인 우종만 씨

"나는 오늘날의 선지자다. 성경의 해석을 하나님의 인도하는 대로 하며, 암행어사의 길을 닦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자칭 선지자라며, '천국 방언'과 '천국 글씨' 등의 비성경적인 행위로 성도들을 미혹시키는 이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우종만 씨(한마음교회, 동광기도원 목사, 충남 괴산 소재)가 바로 그다. 그는 천국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언어와 글씨라는 것들을 직통계시를 통해 전해준다며, 자신의 교회는 물론 외부 집회까지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씨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자신을 선지자라고 한다는 점과, 둘째는 천국 방언, 천국 글씨라는 것들로 소위 직통계시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우씨는 자신을 오늘날의 선지자라고 하며, 암행어사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한다. 우씨가 말하는 암행어사란, 초림예수의 길을 예비한 세례요한처럼 재림예수의 길을 먼저 준비하는 일을 하는 이라고 한다. 우씨의 역할은 바로 그 암행어사의 길을 또다시 예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재림예수의 길을 예비하는 이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 일을 하는 이가 오늘날의 선지자이며, 바로 자신이 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 충북 괴산에 위치한 한마음교회

지난 90년 모 기도원에서 직통계시를 통해 자신의 사명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당신이 암행어사라는 이가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우씨는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이다. 암행어사는 물을 피로 만드는 등의 능력자인데, 자신에게는 아직 그러한 능력이 나타나지 않아서 자신이 정확히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이다. "피로 변해라"는 물을 향한 공허한 외침을 해 본 모양이다.  

우씨는 최근 발행한 '왕도 암행어사의 나팔소리'라는 책을 비롯, 그 동안 10여 권의 책을 냈다. '미셔리에쓰 탈마쓰티'라는 제목의 희한한 책도 냈다. 아무렇게나 읊어댄 글자들을 나열하고 그것들을 천국 방언이라며 뜻풀이를 해 놓은 것이다. '지옥의 비밀'과 '천국의 신비'라는 책들은 천국 글씨라는 것들을 해석한 것이라며 만들어 낸 책들이다. 우씨의 책들은 한 마디로 '직통계시와 그 해설' 방식으로 만들어낸 것들이 주종이다.

이러한 우씨의 책에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최근 발행된 '왕도…'라는 책에서 우씨는 자신을 석사, 박사 학위 소유자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트리니티 신학대학 및 대학원'이라는 곳에서 받았다는 학위라고 한다. 98년에 학위를 받았다는 우씨는 "논문을 보자"는 기자의 요구에 당황해하며 어쩔줄 몰라했다. 우씨의 학위과정은 한 마디로 황당하다.

▲ 우씨의 책들

미국 플로리다주에 소재한 남침례교 성서학술연구원(원장 한화영)이란 곳으로부터 책 10여 권을 읽고 요약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것이다. 우씨가 석사학위 받는데 걸린 기간은 1년 미만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한 달도 안 걸릴 수 있는 그런 일인 것이다. '트리니티…'라는 이름은 한국학생들을 위해 주어지는 이름이라고 한다. 이후 우씨는 이미 펴낸 자신의 책들이 그곳에서 인정돼 박사학위도 받았다고 한다. 결국 우씨는 '직통계시'로 1년여 만에 미국의 석박사 학위를 모두 딴 셈이다. 우씨는 "자신이 받은 학위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도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기껏해야 헛기침하는 정도다.  

우씨는 갑자기 기자에게 천국 글씨를 써주겠다고 펜을 들었다. 무슨 계시(?)가 내려진 모양이다. 우씨는 기자의 수첩에 희한한 모양의 낙서를 끄적거렸다. 그리고 그 옆에 한글로 해설을 달았다. '사랑하는 아들아, 믿음을 가질지니라…' 다분히 기자를 경계하는 투의 내용이었다. "방금 끄적거린 글씨를 다시 한 번 해석할 수 있는가"는 기자의 요구에 우씨는 웃지 못할 답을 했다. "기억력이 나빠서…"였다. 자신은 9가지 은사를 모두 받았는데, 기억력 좋은 은사만 받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성경적(?)인 이유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낙서를 "현재 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천국 글씨"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생명수교회 김연순 목사는 우씨의 팬이다. 김목사는 "그분은 하나님이 특별히 쓰시는 종이다"며 우씨를 역시 선지자로 여기고 있었다. 우씨를 자신의 교회에 부흥회 강사로 종종 세우는가 하면, 직접 괴산에 내려가 우씨 집회에 참석하는 등 열성적이다. 최근에는 우씨와 성경공부 모임을 구상중이다. 우씨를 향한 비판 목소리에 대해 김목사는 "계시적인 것을 아는 사람들은 받아들이는데, 자기가 모르기 때문에 안 받아들이려는 것이다"며, 오히려 기성 신도의 무지 탓으로 돌리려 했다. 우씨에게 '푹' 빠진 모양이다.

본사에 우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상담이 있었다. 가족이 우씨에게 빠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신앙적 가족 관계가 깨졌다는 것이다. 그 내담자는 우씨라는 사람에 가족이 빠졌다는 것에 대해, 답답해했다. 한심해 하기도 했다. 기독교 집안의 내력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가족들만큼은 비정상적인 신앙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해 온 듯하다.

우씨는 매월 첫 주 자신의 교회에서 정기 부흥집회를 연다. 신도는 인근 지역민을 중심으로 약 40명. 과거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갈수록 줄어들었다며 우씨는 아쉬워했다. 또한 우씨는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매우 안타까워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