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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찬 성가로 교회부흥 돕는다
갈릴리 남성합창단
2004년 11월 03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인근건물에서 찬양소리가 흘러나온다. 소리의 진원지는 지하철역 바로 옆에 위치한 고층빌딩의 10층 대회의실, 바로 48명의 갈릴리남성합창단원들이 연습하는 장소이다. 합창단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코앞으로 다가온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느라 연습에 여념이 없다. 남성합창 특유의 우렁찬 소리가 모두 퇴근해 인적이 없는 적막한 건물 안을 휘돌며 울려 퍼진다.

   
갈릴리남성합창단(www.galileechoir.net)은 1989년 창단해서 올해로 16살 된 합창단이다. 처음 시작은 지휘자대학 졸업생 12명으로 시작한 중창단 형태였다. 16년이 지난 지금 단원은 48명으로 늘어 합창단의 형태를 갖추었고, 단원들은 전원 교회 성가대 봉사자들이며, 그중 약 60%가 지휘자로 봉사하고 있다. 하지만 갈릴리남성합창단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전공자가 단 한 명도 없는, 100% 아마추어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모여 찬양하는 목적은 ‘성가를 통한 부흥사역’이다. 이를 위해 갈릴리남성합창단은 매월 1~3회 순회연주행사를 가진다. 각 지역 교회를 비롯해 군부대 공연과 각종 합창제 참가 등 남성들의 찬양을 듣기를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남성합창단의 매력은 바로 힘 있는 소리다. 갈릴리남성합창단은 광명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인 송영주 집사의 지휘 하에 생동력 있으면서도 중후한 맛이 우러나는 소리를 내고 있다.

갈릴리남성합창단은 가스펠을 위주로 부르는 여러 찬양단과는 달리 정통 성가를 주로 부른다. 가스펠송은 정기연주회 때 한두 곡 첨가할 뿐, 대부분의 곡은 정통 성가로 구성된다. 하지만 성가라고 해서 무겁고 진지한 노래만 부르는 것은 아니다. 갈릴리남성합창단은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은 크리스천이라면 가끔 들어 봤음직한 편안한 성가를 주종목으로 삼고 있다.

매월 가지는 순회연주회 외에 또 하나의 큰 행사는 바로 매년 한차례씩 갖는 정기연주회다. 1~5회 정기연주회까지는 2년에 한 번씩 개최했고, 6회째부터 매년 개최하기 시작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정기연주회는 오는 11월 18일 오후 7시30분에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리게 되며, 총 16곡의 주옥같은 성가곡들이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갈릴리남성합창단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매력 중 ‘단원들 간의 끈끈한 정’은 누구에게도 자랑할 만하다. 단원들 서로 개성이 강하지만 16년간 신앙과 사랑으로 화합하고 융화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갈릴리남성합창단의 운영비는 전적으로 단원들의 호주머니에서 해결된다. 기금도 마련해 놓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단원들이 있기에 무엇이 필요할 때마다 그 때 그 때 채워지고 있다. 모인 돈이 없으니 이권다툼도 없고, 자리다툼도 없다. 연습장소 역시 단원인 강상범 집사가 자신이 속한 회사의 회의실을 내어준 것이다. 뿐만 아니다. 건강원을 운영하는 한 단원은 매 연습 때마다 십전대보탕을 공수한다. 16시간 달여서 준비한 이 음료는 하루 동안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내고 새로운 힘으로 연습에 임하게 해주어 단원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다.

단원들의 가족 간의 유대관계도 돈독하다. 공연 시 단원의 70~80%는 가족이 동참한다. 뿐만 아니라 가족단합대회와 수련회 등 많은 가족단위의 활동으로 인해 자녀들까지 서로 친할 정도이다. 특히 단원의 경조사가 있을 때는 가능한 한 모든 단원이 참석해서 멋진 노래로 격려와 위로를 전한다.

연습 때 다른 단원들보다 일찍 나와 단원들의 보면대를 설치하는 나재욱 장로(성일교회)는 72세로 단원 중 최고령이다. 창단멤버인 나 장로의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것과 동료들과 즐겁게 지내는 것이 너무 좋아서, 할 수 있을 때까지 찬양단 활동을 할 예정”이라는 대답에서 갈릴리남성합창단의 숨은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갈릴리남성합창단의 식구가 되려면 우선 입회원서 낸 후 2~3개월 연습에 동참하면 된다. 입단요건은 기독교 신앙을 가져야 하고, 교회 내에서 음악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요건이 없다.

이미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가 명확히 있어서 매주 모여 연습하고, 또 매달 순회공연을 다니기가 힘듦에도 불구하고 갈릴리남성합창단원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찬양 사역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힘을 내고 있다.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찬양이기에 갈릴리남성합창단의 찬양은 더욱 더 박력 있고 밝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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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성가 맥 지키며 오직 선교사역 매진

   
김헌수
단장

갈릴리남성합창단의 연령층은 20대에서부터 70대까지 폭넓다. 단장을 맡고 있는 김헌수 장로(산정현교회)는 단원들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단원들 간의 연령차이가 많이 나서 세대 간의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단원들이 먼저 양보하고, 융화하는 방향으로 포용하고 있기에 큰 갈등은 없습니다.”
넓은 연령층 때문에 노래를 선곡하는 데도 세심한 배려를 한다.

“교회음악의 형태가 변해가는 게 사실이죠. 하지만 우리 합창단은 정통 성가의 맥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믿지 않는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가스펠이나 심지어 대중가요까지 소화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열릴 예정인 10회 연주회 때는 다루지 않은 음악장르도 준비해서 대중적 공연장에서 공연할 계획입니다.”

김헌수 단장은 구성원이 변하고 부르는 노래들이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한다.
“우리 갈릴리남성합창단의 목적은 오직 찬양을 통한 선교사역입니다. 이것만은 항상 기억하면서 변질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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