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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은 평화를 만드는 연합체"
백도웅 목사
2002년 01월 01일 (화)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진행 양봉식 기자

2002년의 교계는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과 함께 대선 정국으로 자칫 지역대결과 목회자들의 대선 줄서기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교계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두 기관의 총무를 만났다. 스스로 보수와 진보를 대표한다고 하는 두 기관 총무의 인터뷰를 통해 보수 진보가 아우룰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고 두 기관의 연합과 일치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신년특별 인터뷰를 기획했다. 한기총 박영률 목사는 임기 1년을 남겨둔 상태이고 백도웅 목사는 신임총무 당선자로 올해 4월에 총무로 취임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 백도웅 목사
▶ 바쁜 업무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교계가 무척 분주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교회협의 활동의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 만나서 반갑습니다. 세월의 흐름은 장구하지만 인간의 역사는 매우 분주한 것 같습니다. 지난 2001년은 새로운 천년에 대한 흥분과 기대로 시작했지만 다시금 인류에 혼란과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2002년 교회협은 인류의 아픔을 치유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일을 위해서 움직일 계획입니다.

▶ 그 동안 문민 정부에 이어 국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교회협 인사들이 정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과히 긍정적이지 못한 듯한데 교계 목회자들의 정치 활동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 교회는 정치와 분리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정치나 교회나 같은 삶의 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정치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교회가 정치보다 우월한 위치에 서서 정치를 좌우할 때나 해당되는 말입니다. 칼빈도 제네바의 개혁을 위해 활동을 했습니다. 정치가 정도를 버리면 교회가 정치에게 바른 길로 갈 것을 권하기도 하고 투쟁도 전개할 수 있습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관점입니다. 교회협의 인사들이 정치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정치와 사회의 개혁을 위해서였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정치활동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다는 평이 있다는 것은 일반인들의 눈에 드러나는 활동이 일반 정치인들과 차별된 모습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데서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들은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교회갱신을 위해 헌신해온 매우 훌륭한 목회자이며 기독교인입니다. 본의 아니게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 정권과 가까이 있다 보니 오해도 받고 편의도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아요. 교회는 항상 약자의 편에 서야 해요. 그것이 교회의 힘이에요. 그런 측면에서 야당의 입장에서 서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못 받는 이유중의 하나는 우리 정치 상황이 소수의 개혁의지를 가지고는 돌파하기에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기독교인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계상황에 처한 우리의 정치를 바꾸는데 더 많이 노력해야 해요. 우리가 투표에 참여하는 것도 정치행동입니다. 교회협의 인사들이 정계에 참여하신 것은 좀더 적극적인 정치행동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 올해 대선에 대한 교회협의 입장이나 특별한 방향성은 있습니까?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하여 교회는 많은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민주화는 민중이 국가의 주권을 제대로 행사하게 함으로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정치사에서 대선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교회협은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할 분이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기를 기대합니다. 과거와 같이 금권선거가 되거나 부정선거로 얼룩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중요한 과제라 생각됩니다.


▶ 새로운 교계연합기구 출범에 대한 교단의 공식적이고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교계 연합기구인 한기총과 교회협에 대한 불만일 수도 있고 또 두 기관의 역할의 한계에 대한 표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 속에 교회협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최근에 나오는 교회기구 단일화에 대한 논의는 어느 정도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가시적인 일치는 기구를 통합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서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교회 상호간의 성만찬, 직제를 서로 용납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이끌어 낸 후, 교회의 공동증언을 통한 선교적 사명을 완수해 내는 것이 교회의 가시적 일치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 어떤 기구적 통합을 논하는 것보다는 가시적 일치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교회협은 교단연합체인 반면 한기총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큰 두 기관의 통합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앞으로 기구간 통합 문제에 있어서는 교회협이 정한 원칙을 따라 교단연합체로서의 격에 맞게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것이 교회협의 공식입장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교회협이 한기총과 통합되는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회협은 이미 세계적인 기구이고 또 그 활동의 성격 역시 다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언제나 기구의 인위적인 통합으로 뭔가를 이루어 낼 수 있지 않으냐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한기총이나 교회협이 각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각자의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 두 기구와 다른 또 다른 상위 기구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가 아닐까요?


▶ 교계의 문제는 물론 사회 문제에 대해 그 동안 교회협이 늘 선두에 서서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군부독제 체제가 무너지면서 교회협의 위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방향성이 흔들린다는 말도 있고 또 재정에 대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교회협의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교회협의 사업과 비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 교회협의 활동은 크게 교회의 일치, 종교간의 대화와 사회봉사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운동‘입니다. 교회운동은 운동 이슈의 유무에 따라 흥망성쇠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교회운동은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중에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교회의 운동을 이끌어가는 교회협의 위상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교회협은 이러한 일들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교회협의 재정상황은 재정난이라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교회협의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세계교회의 도움으로 인하여 교회협 재정의 많은 부분이 채워졌지만 지금은 우리 힘으로 모든 것을 충당해야 합니다. 이것이 그렇게 어렵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우리 직원들은 우리 일에 만족하고 있고 각기 나름대로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이해와 창의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큰 자산입니다. 이것을 기반으로 한국교회가 교회협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게 한다면 재정문제는 더 이상 우리의 장애로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 대 북한 문제에 교회협은 그 동안 꾸준히 활동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정부와 북한 관계가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교회협의 대북 활동에 대한 반성과 올해의 방향을 소개해 주십시오.

- 평화통일운동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교회의 선교적 사명입니다. 그동안 많은 노력으로 남북의 관계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현재의 교착상태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겪는 교착 상태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역시 이미 많은 길을 남한과 함께 걸어왔고 다시금 냉전구조로 가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교회협은 북한교회와 오랜 교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북 선교를 위해 접근하는 한국의 교회들의 태도가 너무 경쟁적입니다. 이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무리수가 따르고 불미스런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협은 세계적인 조직이고, 북한에 대해서도 한국교회협이 독자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교회협은 세계교회협과 늘 논의하고 있고, 또 도움을 받습니다. 우리가 북한에 들어갈 때 세계교회협이 먼저 움직입니다. 이것이 교회협의 북한선교 활동의 기본 수칙입니다.

북한의 경제는 현재 어렵습니다. 이들을 돕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근본적인 치유책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남한의 남아도는 쌀은 북의 굶주리는 동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한해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노력으로 북한동포들에게 남한의 쌀을 제공하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교회협은 동성애 문제나 사형제도 폐지를 인권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또 문제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너무 인권적 측면에서만 문제를 풀어 나가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인권은 생명권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인권은 매우 중요한 선교적 과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신 것도 죄의 그늘 아래서 신음하는 인간의 생명을 구원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이 인권의 시작입니다. 교회도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좇아 그늘진 모든 곳에 있는 인간의 생명을 지켜주는 일을 합니다. 이것이 교회가 인권운동을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형폐지라든지 동성애자 문제는 이러한 생명권을 지켜나간다는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권은 생명권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인권적 측면에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수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 영역이 확대되어서 모든 피조물의 존재권리를 찾아주는 운동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기뻐하신 모습에 응답하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 이단 문제는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숙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교회협은 아가동산이나 극단적인 이단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입장을 표명했지만 교회 안에 문제되는 이단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침묵하고 있습니다. 교회협이 이단 사이비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연구활동을 할 생각은 없으신지요?

- 말씀하신대로 아가동산의 경우나 ‘내가 그리스도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같은 극단적인 이단은 외형상으로 문제가 분명하기 때문에 대처하기가 오히려 쉽습니다. 그 같은 경우는 오히려 신흥종교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이단의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 초대교회부터 이단과 관련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이단문제를 다루어 왔지만 오늘날까지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단의 형태는 삼위일체 교리의 부정, 성육신의 부정 등 몇 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문제는 건전한 교회의 건전한 신자들도 간혹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이해부족이나 가현설과 같은 그리스도론을 가진 신자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러한 분들을 이단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사회적인 폐혜를 가져오는 경우가 아니면 정확한 신학적 이해가 없다고 해서 이단 정죄를 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사회적 문제를 양산하는 그룹들에 대해서는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 최근 한국교회언론위원회가 조직되기도 했습니다. 백총무께서는 교계언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까?

- 교계 언론에 대해서는 한국교회의 선교를 위해서 많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저도 잘 알지 못하는 매체가 있을 정도로 교계언론이 많아졌습니다. 이 언론들이 대부분 주간지인데 일간지와 같은 사건 중심의 기사보다는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능이 강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교계언론이라 할지라도 그 영역이 교회의 내부문제만을 다루는 데 국한되기보다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특별히 교회협이 추구하는 2002년의 활동방향은 무엇입니까?

- WCC에서 말하는 폭력극복운동을 하되 민족주의적 한계를 벗어나 좀더 폭을 넓히는 데 있습니다. 상처받은 곳은 우리가 모두 관심을 갖고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죠. 꼭 우리가 북한만 보지 말고, 동티모르나,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이나 가리지 않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서 치유해 줘야 해요. 만일 우리가 북한만 바라본다면 이는 또 하나의 민족주의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평화운동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데 이는 특별히 타종교간의 대화도 포함이 됩니다. 배가 고파서 당장 죽어가는 사람을 앞에 놓고 무슨 불교가 들어가니 기독교는 들어가면 안되고 이렇게 서로 의견대립을 보이는 것은 한 차원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제가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당시에 들은 얘기입니다. 사고가 나서 제일 먼저 119 구조대가 들어가고, 그 다음에 적십자가 들어갔어요. 그런데 의외의 사람들이 성수대교가 무너진 현장에 나와 있더라는 거예요. 바로 강남에 있는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나와 있었는데 그 모습이 이상해서 적십자에서 봉사하던 크리스천이 가서 물었대요. ‘왜 여기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나와서 고생하느냐?‘ 그러니까 하는 말이 ‘이 다리를 오고간 사람들이 우리 고객이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는 거예요. 그 얘기를 듣고 크리스천이 충격을 받았어요. 그리고는 저에게 전화를 한 거예요. ‘목사님, 교회는 무엇하고 있었습니까? 대형교회들이 있을 때 그 많은 교인들이 성수대교를 오고갔을 텐데 그때 교회는 무엇하고 있었습니까?‘

물건 파는 현대백화점 직원들이 커피를 나눠주고 하는데, 교회는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굉장히 쇼크를 받았어요. 그 후에 또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어요. 그 때 제가 산성교회에 있었는데 우리 교회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입니다. 밤에 적십자에서 전화가 왔어요. 사람이 부족하니 일꾼을 좀 보내달라고. 그래서 교인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밤 11시인데 교인들이 대기하고 있었어요. ‘틀림없이 우리 목사님은 우리를 불러낼 것‘이라고 생각했데요. 그 때 교인들과 밤 11시부터 들어가서 24시간을 봉사했어요.

거기서 느낀 게 있었어요. 시민이에요! 와서 라면 끊여가면서 이름도 없이 먹을 것을 해 놓고 가는 시민들의 섬김과 나눔.

교회가 더 이상 말로 떠들지 말자 이거예요. 그 속에 들어가서 국 퍼주고, 밥 퍼주며 그리스도의 사랑이 번져가도록 도전해야 해요.


▶ 이런 측면에서 보면 NCC가 사회적인 봉사에는 강한데 교회 안에서의 역할은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그래서 우리 교단이 4년 전에 저를 NCC로 보냈어요. 교회를 아는 목사, 목회를 해 본 목사, 그래서 교회와 NCC와의 관계를 회복시키자는 거였죠.


▶ 기독교시민단체들이 시간이 흘러갈수록 본질적인 것을 벗어나 사업 쪽에 치중하다 보니 기독교인인데도 불구하고 안으로 전혀 기독교적이지 않은 모습들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NCC는 그런 모습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 에큐메니컬이 잉태된 배경을 잘 알겠지만 이것은 교회의 부흥운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부흥운동으로 교회가 커지니 선교 운동을 하게 되고 선교 운동을 하다 보니, 각 교파와 교단이 각기 선교사를 파송한 거예요. 그러니 어떻겠어요. 그 나라 가서 자기 나라, 교파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서로 갈등을 겪는 거예요. 이런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은 우리가 연합해서 같이 선교하자라며 연합과 일치가 시작된 거예요.

에큐메니컬을 역사적으로 이해하듯 WCC 조차도 전체를 보며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것은 뭐냐하면 우리가 민주화 운동, 군사독재반대 운동, 통일 운동을 주도적으로 하다보니 ‘투쟁‘의 이미지만 갖고 있는 거예요. 그러나 WCC 안에는 복음주의 운동과 교회일치 운동 등이 함께 공존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느 크리스천, 어느 목회자건 간에 교회 연합과 일치를 부인하는 사람은 없어요.

물론 교회가 예언자적 사명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교회와 멀어지는 그런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어요. 그러나 저는 정말 성숙한 크리스천은 바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회협에서 문화운동은 어떤 것을 하십니까?

- 지구촌 생명운동, 그래서 우리가 사형제도 폐지라든지, 생명 보존 운동을 하고 있어요. 이것은 21세기가 되면서 그렇게 갈 수밖에 없어요. 환경 문제 등은 그 중에서도 심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NCC 하면 ‘투쟁!‘을 생각하고 빨간 띠 두르고 나서는 것을 생각하잖아요. 그러나 교회가 사회에 대해서 어려움을 겪을 때는 어떻게든지 NCC에 와서 도움을 받으려고 합니다.


▶ 교회협과 관련된 개인적인 비전은 무엇이 있으십니까?

- 교회협은 교회가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공동체라는 인식아래 많은 역사적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모든 사안이 중요하겠지만 우선은 평화정착을 위해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확대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폭력극복10년 운동은 물론, 통일운동에 이어 동북아평화정착을 위해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봅니다. 교회협은 우리의 사회문제가 분단 상황에서 기인했다고 보고 평화정착을 위해 통일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우리의 통일운동이 진전되었다고 보이지만 우리의 주변여건이 많이 변했습니다. 우리가 통일운동과 함께 정성을 들여 전개할 것이 있다면 동북아평화정착입니다. 우리의 통일문제, 사회 문제 나아가 세계화로 기인한 문제들에 대처할 힘이 여기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일본 교회와 협력해서, 그동안 언급만 되던 수준이었던, 동북아오이큐메네 혹은 동북아평화포럼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구상하고 상의해서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2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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