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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위한 도심속 은혜의 쉼터
대우센터 기독인모임
2004년 12월 15일 (수) 00:00:00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매주 수요일 정오, 많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서울역 맞은편, 고층빌딩들로 둘러싸여 있는 남대문교회(조유택 목사) 예배당으로 모인다. 모이는 이들은 교회 맞은편에 있는 대우센터를 비롯하여, CJ빌딩, SK빌딩,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 LG빌딩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의 건물들에서 나온 직장인들이다.

이 모임의 정식이름은 ‘직장인 수요정오예배’, 주최는 대우센터 기독인모임, 즉 DCC(Daewoo center Christian Club)다. DCC는 직장 생활하는 기독인들의 예배와 평신도 선교를 위한 초교파적 모임으로 1978년에 만들어졌다. 창립 당시에는 대우센터 내의 사원들만으로 구성됐는데,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회사의 기독인들도 함께 참석하는 모임이 되어 이른바 ‘서울역 인근지역 기독직장인 모임’의 형태를 띠게 됐다. 매주 직장인 수요정오예배에 모이는 인원은                                                                 150여명.

                                                        

   
12시부터 찬양시간으로 수요정오예배는 시작된다. 악기는 통기타 달랑 하나. 그래도 분위기는 항상 흥겹다. 끊임없이 예배당으로 모여드는 이들을 환영이라도 하듯 모이는 이들은 잠깐의 기도 후 이내 찬양 대열에 동참한다. 회원 중 한 명의 대표기도 후에는 직장인 예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성가대의 찬양이 이어진다. 말씀선포는 남대문교회 담임목사인 조유택 목사가 맡아서 하고 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말씀을 전하는 조유택 목사는 “말씀을 사모하여 바쁜 점심시간을 쪼개서 모이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힘이 쏟아서 기쁜 마음으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예배를 마치고는 서둘러 교회 식당으로 향한다. 지금처럼 남대문교회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해 주기 시작하면서 모이는 수는 배가 됐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이들 외에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식사를 마치고 다시 오후업무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요일 점심의 한가한 티타임은 이미 포기한지 오래다. 동료직원들과 식사 후 바쁘게 회사로 향하는 BC카드 직원 김효정 씨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수요일 예배는 꼭 참석한다”며 “일주일에 한번 오면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풀리고, 목사님의 말씀이 좋아 힘을 얻는다”고 소감을 전한다.
   

수요 직장인 예배 외에도 DCC는 여러 모임이 있다. 매주 월요일은 임역원 기도회로 모이고, 화요일에는 성가대 연습이 있다. 목요일 점심시간에는 10여 명이 성경공부 팀으로 모인다. 같은 시각, 성경공부 팀에 소속되지 않은 일부 회원들은 다른 장소에서는 중보 기도모임으로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DCC는 예배시간에 드리는 헌금으로 여러 가지 사역을 한다. 매년 부활주일에는 대우센터를 비롯해서 인근 빌딩에 부활절 계란을 나눈다. 매년 한차례 성경암송대회를 가지며, 12월에는 불우이웃돕기 찬양의 밤을 연다. 불우이웃돕기 찬양의 밤은 올해로 12년째 되는 행사로 해당 직장 동료들을 초청해 찬양공연을 펼치고, 수익금 전액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증한다. 이외에도 DCC는 현재 4명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리비아, 이란, 캄보디아, 인도 등지에 나가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교사에게 선교후원금을 보냄으로써 직장 내 선교 뿐만 아니라 해외선교의 의무도 이행하고 있다.

이들이 예배를 통해, 혹은 성경공부 등의 각종 모임을 통해 길러지는 것은 바로 자신들이 직장 내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직장선교사의 사명감이다.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든, 혹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전하든 이들은 자신이 속한 직장 내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 크리스천들은 주일날 충전된 은혜와 다짐은 수요일이 되면 방전되기 쉬워서 가끔 크리스천다운 행동을 직장 내에서 보이지 못할 경우가 많다. DCC 회원들은 이러한 방전의 시기에 새로운 신앙의 충전으로 인해 직장선교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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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배 참석 후 복많이 받았어요”
  이봉우 / DCC부회장 

   
DCC에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임원이 있다.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봉우 집사(계명교회)가 그 주인공이다. 이 집사는 현재 대우센터의 직원도 아니고, 또 인근 빌딩에 다니는 회사원도 아니다. 이 집사는 현재 이태원에서 양복점을 하는 자영업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년째 꾸준히 직장인 수요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처음 DCC를 접하게 된 건 1991년 대우전자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할 때였습니다. 한 번 참석한 대우신우회 모임이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쭉 참석하게 된 거죠.”
이 집사가 DCC에서 담당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예배안내. 부회장이라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지만 예배 역할만큼은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고 12년째 고수하고 있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결혼 후 생기지 않던 아이가 DCC에 참석한 후 저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습니다. DCC는 저에게만큼은 복덩이죠.”

이 집사는 모임에 참석하는 직장인들의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들의 신분은 독수리인데, 닭처럼 행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교회든 직장이든 어디 있든지 간에 기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이 집사는 DCC에 대해 “비록 규모는 작지만 교제와 연합을 통해 직장 복음화에 일익을 담당하는 모임이 됐으면 좋겠다”며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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