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선교의 빚을 감당할 나라는? 많은 사람이 한국을 꼽겠지만 일본 선교사 김안신 목사(CCC 파송 일본 주재선교사)는 약간 견해가 다르다. 김선교사가 보는 나라는 일본이다. 이는 일본의 국력을 조사하다가 발견한 사실이다.

“일본 국기, 일본 사람, 일본 기술, 일본 상품, 일본 돈, 일본 입김 안 들어 간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모든 나라에 걸쳐 토지, 건물, 유가증권, 현지통화를 대량으로 소유하고 있죠. 이런 자산가들인 일본이  성령충만한 그리스도인, 하나님을 신실히 섬기는 자녀가 된다면 세계는 변화될 수 있습니다.“

김선교사는 1991년 초부터 선교의 길에 들어선 이후 일본선교 10년의 세월 동안 토지와 건물과 재산을  아낌없이 바치는 신자들을 수 없이 보았다. 이렇게 거듭나면 헌신적으로 변하는 일본인들이지만 확실히 그들을 개종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장애물이 있기 때문이다. 김선교사가 꼽는 장애물은 대략 7가지. 인격적인 신의 개념이 없고, 공짜를 싫어하는 민족성, 목회자들의 부정적 인식 등이 있지만 중 가장 무서운 것은 ‘일본은 안 된다‘는 목회자들의 부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김선교사는 지적한다.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목회한 일본 목회자들과 교제하는 기회를 가졌을 때 김선교사가 들은 말은 한결 같았다.

“우리는 우리 교회의 부흥을 위하여 새벽기도, 철야기도, 금식기도,노방전도, 축호전도, 성서연구, 세미나, 제자훈련, 특별집회, 부흥회, 한국과 미국교회 견학 등 이것 저것 다 해 보았으나 잘 되지 아니하므로 포기하고 말았다. 다는 아니지만 일본교회의 형편이 이렇다.“

부정적 인식을 버리지 않는 이상 일본교회의 미래는 어둡다는 것이 김선교사의 견해다. 이런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김선교사는 2년에 걸쳐 매주 500명에서 800명의 홈레스(공원 등지에서 사는 떠돌이들)를 상대로 전도활동을 전개해 그 중에서 300명 이상이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게 했다.

그러나 전도의 영향력을 위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교의 기반을  확대할 전략을 세우고 있는 김선교사는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2002를  공동주최하게 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라며 “한국교회의 젊은이들이  일본인들의 ‘와서 도우라‘는 요청을
거절치 말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