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산업선교회가 개원한 ‘우리네 한의원’ 의사들이 야외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영등포산업선교회(위원장 장복문 목사·http://ydpuim.org)는 1958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영등포노회 산하 기구로 창립됐다.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근거로 일을 통해 천국사업에 동참하며, 사회운동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선교운동을 한다는 세 가지 원칙으로 선교사역을 시작했다.

선교회는 창립 후 10여 년 동안은 철야근무를 마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강당예배를 드리는 등 복음전파와 전도에 역점을 두었다. 하지만 경제발전이 가속화되던 60년대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선교회는 노동자들의 현실로 눈을 돌렸다. 국가 경제의 성장에 비해 노동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구조적인 모순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영등포산업선교회는 노동자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다양한 사역을 4개 부서에서 나눠서 감당하고 있다.

먼저 조직교육부에서는 산업재해와 체불임금 등에 관한 노동상담과 일반 노동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노동문제 대책, 노동조합 지도자 교육 등의 사역을 하고 있다.
협동운동사업부에서는 ‘다람쥐회’와 ‘밝은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다람쥐회’는 기존 은행은 문턱이 높아 이용하지 못하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협동조합이다. 70년대부터 시작돼 지금은 자산이 7억원이 넘는다.

‘밝은공동체’는 노동자 자녀를 비롯, 선교회 소속 목회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 대안문화학교이다. 다양한 인성교육과 대인관계 활동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으며 교사들은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고 있다. 그 외에도 협동운동사업부는 의료생활협동조합을 운영하여 현재 대림동에 ‘우리네 한의원’을 개원하여 사역중이다.

노동복지부는 노숙자를 위한 사역이 주를 이룬다. 실직자 20여명이 숙식을 하며 재활교육을 받고 있는 ‘희망사랑방’, 노숙자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휴게실인 ‘햇살보금자리’, 일자리를 찾은 무주택 노숙자들에게 일시적으로 주택을 제공하는 ‘기쁨의 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연대부는 세계 각국에서 도시농어촌 노동자를 섬기는 사역자들을 네트워크해서 정보와 교육훈련을 공유하는 ‘아시아 URM 디아코니아 훈련원’을 운영중이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평화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 국제연대부에서는 이주노동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지난 18, 19일에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의 이주노동자 20여명을 대상으로 지도력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조직교육부 신승원 목사는 “노동자의 56%가 비정규직 노동자이며 점차 증가추세”라며 “고용불안정은 결국 노동자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정부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확고한 정책과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또 신 목사는 청소년 노동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 외에는 다른 직업을 가지지 못하는 현재 청소년노동자들을 위해 건전한 직업윤리를 함양시키는 프로그램 제공과 그들이 직업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법률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연대부 황남덕 목사는 “최근에는 일반교회들의 지원이 많아졌고, 자원봉사자도 많다”며 예전에 산업선교회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교계가 이제는 함께 협력해서 과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노동자대상 상업선교회가 영등포산업선교회처럼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가난한 자를 위한 사역의 경험을 나누는 국제적 네트워크는 유일무이하다.

총무 박진석목사는 “우리 선교회는 45년 동안 약자들을 교회와 연결시켜주는 다리역할을 해 왔다”며 “한국교회의 지원과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목사는 “예수님의 사랑을 가난한자에게 나누는 선교회로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동참이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