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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은 성장을 위한 시련
2004년 12월 08일 (수) 00:00:00 장경애 jka9075@empal.com

<중독과 은혜> 중에서
제랄드 메이 / 이지영
IVP 펴냄

악이 인간의 중독 체험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우리는 유혹의 개념을 살펴봐야 한다. 성경에는 유혹에 대한 매우 다양한 해석이 있다. 신약 성경에서는 유혹을 대부분 악마의 원초적 활동, 미혹으로 본다. 또 다른 곳에서는 단지 인간 조건의 일부로 여겨진다. 끝으로, 심지어 야고보서에서는 유혹이 고맙게 여겨야 할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기록 중 일부는 하나님이 시험하시기 위해 유혹을 주신다는 구약성경의 생각을 반영한다.

유혹의 근원과 목적에 관한 다양한 관점에도 불구하고, 성경 자료들은 그 본질에 관해 분명한 일관성을 보여 준다. 즉 유혹에서 중독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단순히 우리가 중독될 수 있는 생리학적 능력으로 여기든, 혹은 외부의 어둠의 세력에 의한 유혹으로, 혹은 둘 다로 여기든, 유혹은 항상 중독을 위한 첫 발, 예비 단계다. 일단 집착이 확고히 자리 잡으면, 우리의 동기는 아주 뒤죽박죽되어 선택의 자유가 심각하게 손상된다.
그러나 유혹 단계에서는 집착의 가능성만 있으며, 우리의 허용 여부가 결과를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다.

우리가 당하는 유혹은 분명히 시련이다. 그리고 각각의 중독은, 단지 우리의 의식적인 의지만으로가 아니라 우리의 총체적 존재로부터 우리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입증한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 유혹은 전적인 인간 존재로서의 우리 정체성에 관한 시험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자신의 성장을 위한 시련과 시험이지, 하나님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시기 위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선하다는 것을 아신다. 시험은 우리 스스로 그 선함을 발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집착의 시험들은 우리로 하여금 겸손하게 무릎 꿇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선한 길을 보여 줄 수 있으며, 우리의 전 존재로 그 선함을 택하게 해 줄 수 있다.

우리는 악이 우리에게 유혹과 집착을 제공함으로써, 사실은 하나님의 대행자로서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성급하게 결론 내릴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기독교 전통은 악이 실제적으로 그리고 맹렬하게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여 작용한다는 견해를 의심의 여지없이 고수하고 있다. 악은 명백히 사랑, 생명, 자유, 창조 등과 반대의 목적을 갖는다. 동일한 전통에 따르면 사탄은 인간이 그러하듯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유롭게 창조되었으며, 모든 피조물 중에서 가장 제멋대로 그리고 악의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기로 선택했다.

그러나 그 전통은 나아가 사탄이 정복당했으며, 악의 세력은 은혜에 의해 철저히 제어된다고 주장한다. 악은 끊임없이 하나님을 대적하여 활동하지만, 궁극적인 성공 기회는 결코 갖지 못한다. 더욱이, 하나님의 은혜가 사랑으로 관철할 수 없는 어떤 세력, 어떤 상황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정말로 악의 힘을 통해 일하실 수도 있다. 아마도 이것은 가장 심한 중독의 경우에 종종 발생하는 놀랄 만한 구원 사례에서 볼 수 있으며, 심지어 집착이 진정으로 하나님께 항복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수많은 기회들 안에서 좀더 자주 볼 수 있다. 은혜는 중독을 통해 더욱 빛난다.

은혜는 하나님의 사랑의 적극적인 표현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은혜의 뿌리이며, 은혜 그 자체는 이 사랑이 역동적으로 흘러 넘치는 것이다. 그리고 인생에서 일어나는 좋은 일들은 이 과정의 열매들이다. 은혜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드러나는데, 그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히 풍부하고, 이기심이 없고, 다함없이 흘러 넘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친밀하고 사랑이 넘치는 부모로 묘사하셨으며, 우리가 어린아이들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를 바라셨다.

어머니의 사랑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다. 어머니는 결국은 그저 자기 자식이기 때문에 아기를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도 이와 비슷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저 사랑받는다. 이상적으로는, 아기가 부모의 사랑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먼저 아기를 사랑한다. 하나님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우리의 존재라는 선물 안에, 이 세상에서 의식적으로 또 제대로 인식하면서 살아갈 기회들 안에, 우리의 선한 본성 안에 은혜가 있다. 삶의 자연스러운 일상 가운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단순한 것들 가운데 은혜가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거의 자동적으로 음식과 온정을 베풀 듯이, 하나님은 자발적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호흡과 사랑의 손길을 주신다. 우리의 자유를 보호하시고, 열망을 지켜 주시는 하나님의 한결같은 ‘자신을 내어 주심’ 안에 은혜가 있다.

어시스트 장경애/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목사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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